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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직지/훈민정음 도시 청주, 세계 문자예술 마당 열려

제23회 청주직지와 훈민정음 세계문자서예대전, 6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한국ㆍ인도 작가 130여 명 공모전과 한글 서각 ‘각자특별초대전’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금속활자 인쇄문화의 발상지이자 훈민정음의 성지인 청주에서 세계의 문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사)세계문자서예협회가 주관하는 ‘제23회 청주직지와 훈민정음 세계문자서예대전’이 9월 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막을 올려 6일(일)까지 사흘 동안 관람객을 맞고 있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충청북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세계직지문화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2026 직지문화축제’와 발을 맞춰 열린다.

 

유네스코 등재에서 시작해 스물세 해

 

이 대회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한 지역의 서예 공모전으로 출발했지만 《직지》와 《훈민정음》이라는 두 기록유산을 앞세우면서 문자 자체를 예술의 주제로 삼는 국제 무대로 자리를 넓혀 왔고,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았다. 인류가 남긴 두 갈래 기록 혁명이 청주 한곳에서 만난다는 점이 이 전시의 남다른 자리다. 1377년 흥덕사에서 찍은 《직지》가 ‘어떻게 기록을 퍼뜨릴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면, 1443년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누가 기록의 주인이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이었다. 활자와 글자, 인쇄술과 문자 체계가 나란히 놓이는 셈이다.

 

 

인도 작가 78명, 한글 곁에 데바나가리

 

올해 전시의 눈에 띄는 대목은 인도와의 문화 교류다. 공모전 입선작 가운데 인도 작가의 작품이 78점에 이른다. 아추트 람찬드라 팔라브, G. V. 스리쿠마르, 니킬 아팔레, 타룬 딥 기르데르 등 인도 문자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글과 한자, 데바나가리 문자(산스크리트ㆍ프라크리트어ㆍ힌디어ㆍ마라티어를 표기할 때 쓰는 인도 문자)가 같은 전시장 벽면에서 서로를 마주 보는 구성이다. 자음과 모음을 네모 안에 모아쓰는 한글, 획을 위쪽 가로선에 매다는 데바나가리, 뜻을 한 덩어리에 담는 한자가 각기 다른 조형 원리를 드러내며 문자의 아름다움이 하나의 기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한국 작가 55명의 공모전 작품도 함께 걸린다.

 

한글을 나무에 새기다 ― 각자특별초대전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마련한 자리는 한글 서각을 모은 ‘각자특별초대전’이다. 강성호, 김택상, 이학렬, 한정기 씨 등 82명의 각자ㆍ서각 작가가 초대돼 나무와 돌에 새긴 한글 작품을 선보인다.

 

새김은 한글에 가장 오래된 옷이기도 하다. 1446년 간행된 《훈민정음 해례본》 자체가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 찍어 낸 목판본이었다. 붓으로 쓴 한글이 흐름과 여백의 예술이라면, 칼로 새긴 한글은 깊이와 그림자의 예술이다. 초대전에 걸린 작품들은 획이 파인 자리에 빛이 고이면서 평면의 글씨와는 다른 입체감을 만들어 낸다.

 

운영위원회는 초대의 글에서 문자에 깃든 역사와 예술, 조형미를 함께 만나는 자리라고 이번 전시의 뜻을 밝혔다.

 

관람 안내

 

전시는 9월 6일(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충북 청주시 서원구 흥덕로 69)에서 이어진다. 관람은 무료다.

 

이 전시의 주최는 청주시ㆍ주관 (사)세계문자서예협회, 후원은 충청북도ㆍ유네스코한국위원회ㆍ(사)세계직지문화협회, 협찬 월간 서예문인화ㆍ한국미술서예신문이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사)세계문자서예협회 전화(043-265-0606), 번개글(dong0776@daum.net)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