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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식약동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2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한의학에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먹거리와 약은 그 뿌리가 같다.”라는 뜻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약만큼이나 우리가 날마다 먹는 식사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종요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곧 한의학에서는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약에 못지않게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조선 시대 왕실에서도 음식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식치(食治)'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음식은 없으며, 개개인의 체질과 몸의 음양 균형에 맞는 식재료를 찾아 먹는 것이 곧 보약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 전통 음식 문화는 이 사상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곧 '약식', '약과', '약고추장', '약주'처럼 음식 이름에 '약(藥)'을 붙이거나, 조리할 때 들어가는 마늘, 생강 등을 단순한 소스가 아닌 약이 되는 '양념(藥念)'으로 여겨온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전 배고프던 시절엔 흰쌀 고봉밥에 고깃국이 가장 좋은 것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배를 채우기보다는 같은 먹거리라도 열량이 적고 영양분이 풍부한 것을 으뜸으로 치고 있습니다. 이 사상은 동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역시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라며 환자 스스로 회복력과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일맥상통하는 면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