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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성에 깃든 가을, 전등사

(사) 불교사진협회, <천년의 시간을 걷다> 전시회를 가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랑성에 깃든 가을, 전등사

                                          이한꽃

 

삼랑성 붉은 낙엽 위로
천년의 풍경소리 아스라이 울려 퍼지고
고구려의 숨결 서린 오래된 돌담 사이로
10월의 햇살이 따스하게 스며든다

 

법당 앞 처마 밑에 나란히 모인 발걸음들
엄숙한 진리의 전당은 어느새 문을 활짝 열고
이웃의 다정한 웃음이 오가는 사랑방 되어
지친 마음 뉘어 쉬는 편안한 쉼터가 된다

 

과거의 시간과 오늘의 숨결이 손을 잡고
세속과 부처의 경계마저 허물어진 아늑한 산사
도시의 소음 씻어내는 투명한 바람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가을을 품은 한 그루 나무로 서서
조용히 스스로를 치유하며 깊어간다.

 

 

 

 

 

 

 

 

 

 

 

어제(3일) 찾은 전등사 무설전 뜰에서는 (사) 불교사진협회(이사장 정봉채)가 주관한 ‘천년의 시간 걷다’ 전(展) 개막식이 있었다. 이 작품들은 불교사진협회 회원들의 작품으로 강화도 곳곳 풍경과 전등사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다.

 

전등사에서는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삼랑성 역사 문화축제>가 열리는데 첫날인 어제는 낮 10시 제26회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를 비롯하여 저녁 7시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이어 4일에는 삼랑성의 문화유산 학술세미나, 9일에는 호국영령진혼 영산대제, 10일에는 국가무형유산 줄타기(줄타기보존회), 11일에는 마당극 ‘ 자라보고 놀란 토끼(마당극패 우금치)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깊어가는 가을 전등사의 풍성한 잔치 마당에 가서 가을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일이다.

 

【천년고찰 강화전등사】

인천 강화군 삼랑성(정족산성) 내에 위치한 전등사는 서기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사찰이다. 고려 충렬왕 시절 정화궁주가 옥등잔을 시주한 것을 계기로 '진종사'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국조보감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족산사고를 충실히 수호해 온 호국불교의 중심 도량이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약사전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와 같은 독특한 불교문화, 왕실 기록문화, 그리고 삼랑성의 뛰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학술적·종교적 가치를 크게 인정받아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최종 지정되었다.(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