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 기록유산 속 한문 문장을 자동으로 분절해 주는 ‘고문헌 한문 자동 문장 분절’ 프로그램이 곧 공개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22년부터 국학자료를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고문헌 문자인식(OCR) 프로그램에 이어, 자동으로 문장을 분절해 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본 인공지능 기반 고문헌 자동 문장 분절 프로그램의 정확도는 약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국학자료 자동번역 프로그램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접근 전통 기록유산은 대부분 한문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활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텍스트화와 한글 번역이 필수적이다. 63만여 점 소장하여 국내 가장 많은 기록유산 소장 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하면서 전통 기록유산에 대한 디지털화와 번역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소장자료를 기반으로 원문자료의 자동 인식부터 문장 분절, 한글 번역까지 일련의 과정을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시킬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한 ‘고문헌 자동 문장 분절 프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2월 19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76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68%, 낙찰 총액 약 53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환수의 의미를 가진 작품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안중근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는 19억 5000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해 국내 경매 사상 안중근 의사 유묵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그 밖에도 <독립운동가 최전구 초상 및 관련유물>,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훼문사각필통> 등 고미술품과 앤디 워홀, 박서보, 정상화 등 국내외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이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ㆍ 처음 공개된 안중근 의사 유묵 낙찰가 19억 5000만 원…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 경신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안중근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는 이날 19억 5,000만원에 낙찰되며 지난 2018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가 올린 최고가 기록(7억 5000만 원)을 다시 썼다. 이 작품은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를 맞이해 《한국민속상징사전》 ‘용 편’을 펴냈다. 이번 사전은 한국 민속문화 속에 깃들여 있는 용의 다채로운 모습과 상징을 총망라하였다. 용은 십이지 동물 가운데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며, 변화무쌍한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존재로 왕권과 권력, 수신과 풍요를 상징한다. 2024년은 ‘청룡의 해’로 청룡(靑龍)은 동쪽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자 만물이 근원인 물을 관장하는 수신(水神)의 성격이 강하다. 갑진년 청룡의 청량하고 신성한 기운을 듬뿍 받아 활기차게 비상하기를 기대해 본다. □ 건국신화부터 속담까지 민속문화 속 용의 상징을 집대성 용 상징사전은 신앙, 설화, 놀이, 그림, 건축, 복식, 풍수로 범주를 나눠 용에 대한 관념과 상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더불어 그림, 도판 등 다양한 시각 자료도 함께 수록하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의 용에 대한 첫 기록은 주몽, 박혁거세 등 건국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용왕도, 농기 등 그림에는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형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얼음이 갈라진 모습을 ‘용의 짓’으로 보고 그해 풍흉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오는 12월 22일(금)에 ‘우리 작은 설, 동지(冬至)를 아세(亞歲)!’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동지와 관련한 세시풍속 체험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더불어 문화 이해와 확산을 꾀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파주관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에 관한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작은 설, 동지(冬至) 이야기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일 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고 불렀다. 이는 동지를 기점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는데, 이것을 태양의 부활로 본 것과 관계가 깊다. 우리나라의 동지 풍속을 보면 동짓날 궁중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든 책력을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고, 백관들은 하사받은 책력을 다시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민간에서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동지에 팥죽을 쑤어 사당에 올리는 동지고사를 지냈고 집안의 여러 곳에 팥죽을 뿌렸다. 또한 웃어른의 장수를 기원하며 버선을 지어 드리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우리의 세시풍속에 담긴 의미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물질문화 관련 학술지인 《생활문물연구》 제37호를 펴냈다. 《생활문물연구》는 물질문화와 관련된 연구논문, 조사 보고, 자료소개, 서평 등을 소개하는 학술지로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의 연구역량을 보여준다. 보존과학 관련 1편, 미술사학 관련 1편, 역사학 관련 2편, 자료소개 2편의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요 소장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하고 있다. ‘축판(祝板)’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 조선의 축문을 엿보다 「조선 후기 축판에 대한 일고찰」에서는 축판의 유래를 정리하고, 나아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축판의 크기와 형태를 살펴본다. 축판은 제사에서 읽는 축문을 얹어놓는 나무판으로, 제사가 끝나고 나면 축문은 불태우고 축판은 제기들과 함께 보관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여러 축문이 기록된 축판을 중심으로 축판의 활용을 살펴보면서 조선 후기 상제례에 썼던 실제적인 축판의 사용을 탐구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축판의 특징인 축판 안쪽의 축문이나 고사 등을 통해서 다양한 축판의 활용과 더불어 축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고령에서 외친 인민의 목소리, 지방자치를 꿈꾸다 「근대 민회(民會)의 설립과 운영 실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시 제목 <비:주류>는 가운데 쌍점(콜론)이 있지만, 비주류(非主流)로 읽힌다. 그런데 사진 속에 첩첩이 술 운반상자들이 등장하면서 주류가 ‘술의 종류를 뜻하는 주류(酒類)가 아닌가?’라고 고개가 갸웃해진다. 주류 앞에 비(非)가 서니, 이제는 다시 주류가 아니라는 의미로 바뀌다가 쌍점을 의식하는 순간 비(非)는 주류와 등가를 이루는 알 수 없는 무엇으로 바뀐다. 프랑스의 예술학교(Haute école des arts du rhin)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마르세유와 대전에서 3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나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가 자신도 ‘비주류’다. 작업노트에는, 제일 먼저 ‘술 짝’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술을 운반하기 쉽게 담아 둔 주류상자를 일컫는 주류 운반업계 현장의 말이다. 술 짝은, 마치 관용어로 쓰일 때의 짐짝을 연상시킨다. 방해되어서 덜어버리고 싶은 대상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작가에게 술 짝을 나르는 일은, 예술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 병행해야만 하는 생업활동이기 때문이다. 김기훈의 <비:주류>는 ‘예술적 노동과 경제적 노동 사이의 균형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24년 10대 전략기술 경향을 발표했다. 가트너가 말하는 전략기술(Strategic Technology)이란 도입 단계를 넘어 혁신과 잠재력을 가지며, 사용성이 점차 확대돼 앞으로 3년 동안 사업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기술을 뜻한다. 2024년을 이끌어 갈 기술 경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2024년 전 세계 정보통신(IT) 투자 비용은 약 5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보다 약 9%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은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사업 확장으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트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투자 비용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의 상승 곡선도 가파른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이버 보안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가트너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85% 이상이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사)경상오페라단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2023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지원 사업 창작의발표 공모에 뽑혀 오는 12월13일(수), 14일(목) 저녁 7시 30분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마당극 오페라 <말뚝이 가라사대>를 이틀 동안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청소년을 주요 관객으로 하며 경남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에게 학습과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말뚝이 가라사대>는 경남지역 대표 문인이자 시인인 이달균 작가의 시조집을 각색한 대본에 경남지역 중견 작곡가 전욱용이 곡을 붙여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 소재인 말뚝이와 해학적인 내용의 양반전을 소재로 국악적인 작곡기법과 서양 작곡기법을 접목하여 창작되었다. 이 작품은 서양 오페라와 우리나라 마당극을 적절히 융합하여 각각의 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마당이 됨과 동시에 교과서 내 고전문학에서 단순히 학습하던 양반전과 가면 마당극 말뚝이 공연을 실제로 관람함으로써 체험 교육을 통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관람의 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2월 19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7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출품작은 모두 78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8억 원이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이 출품된다. 안중근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龍乕之雄勢豈作蚓猫之熊)>는 일본에 있던 것을 국내로 환수한다는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910년 3월, 안 의사의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때 쓴 것이지만 사형을 앞둔 사람이 쓴 것으로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또,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고 해석되는 글귀와 함께 안 의사의 상징인 지장이 선명히 찍혀 있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안 의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고미술 마당에서는 <독립운동가 최전구의 초상 및 관련 유물>이 눈길을 끈다. 특히 ‘조선의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이 그린 최전구의 초상화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에서 석지의 필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무늬와 꾸밈이 단연 돋보이는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아래 공진원)이 여는 ‘2023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사업성과공유회’가 7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렸다.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사업은 전통문화분야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하여 전통문화분야 중소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2천2백만 원 상당의 이용권(바우처)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전통문화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으로, 전통문화분야 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현대화를 이루어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사업성과공유회는 본 사업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우수사업으로 뽑힌 14개 기업을 시상하고, 7개의 우수사업 발표를 통해 본 사업을 통해 발굴된 우수한 기업들을 조명한다. 올해 ‘전통문화 혁신이용권’ 사업 대상(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 수상기업은 디자인 강화 서비스의 수요기업 ‘엔플러그’와 공급기업 ‘아이디어두잇’이다. 전통예술 공연의 활로를 개척하고 기획하는 에이전시 ‘엔플러그’의 ‘전통공연 연주자 4팀의 브랜딩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개발’이라는 수요에 맞게 ‘아이디어두잇’은 연주자들의 음악, 악기 등을 고려하여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