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지난 3월 5일 JTBC 뉴스에서는 “김치가 중국 거라고?...'파오차이' 김치 종주국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 자신들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발단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채소절임 음식 '파오차이'가 받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인증을 받은 것으로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 등으로 보도한 것이다. 사실 '김치'와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이나 맛이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는 저온에서 자연 발효를 시키는 음식이며, 숙성될수록 유산균이 월등히 많아지는 특징을 지닌다. 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쓰촨(四川)의 염장 채소로, 김치처럼 추가 부재료를 써서 2차 발효를 거치지 않고 제조 공정에 조미 단계를 추가해 맛을 내는 음식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억지를 쓰고만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 유튜버 '시인'(Shiyin)이 “한복을 중국 '한푸'(Hanfu)의 영향을 받았다. 한푸는 오랜 역사를 보유했으며 동아시아 국가에게 영향을 줬다.”라면서 억지를 부리는 글을 올렸다. 이는 복식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무식한 주장이다. 우리 한복의 복식을 보면 옷에 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한 기념사를 두고 미래통합당 정치인들이 나서 반발하면서 파장이 퍼지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최근 광복회가 독일 정부로부터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관련 자료를 받았다. 그 가운데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강조했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전범의 졸개가 국립묘지에 묻혀 그뿐만 아니라 “일본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본 정치인은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라고 했다.”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국회에서 외교ㆍ통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어제 문화재청 발표를 보면 광화문 현판을 새로 고쳐 달면서 그대로 “光化門”이란 한자를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의 주장을 보면 문화재의 복원은 원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 다시 만들려고 하는 현판은 진정한 복원이랄 수가 없다. 원래 광화문 현판이야 태조 4년(1395년) 광화문을 준공하면서 붙였던 현판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복원이지 고종 때 새로 지으면서 다시 훈련대장이 써서 붙인 글씨를 올리는 것으로 복원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혹시 고종이 직접 썼다면 모를까 예술적으로 크게 평가받는 글씨도 아닌 것을 꼭 고집하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광화문은 서울의 중심지에 있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인데 여기에 한자 현판이 달린다면 외국인들은 왜 한글 현판이 아닌지 의아해 하지 않을까? 우리가 세계 으뜸 글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실제로는 푸대접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재청엔 진정 세종대왕의 백성사랑 정신이 없다. 물론 우리는 경복궁 근정전이나 다른 문화재들까지 모두 한글로 고쳐 달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광화문에만 요구하는 것이다. 제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문화광장 – 문화예술공연’ 누리집이 있습니다. 첫화면에는 “오늘의 공연”이 소개되는데 날마다 3개의 공연이 추천되어 먼저 대표로 선보입니다. 그런데 6월 23일 치를 보니까 3개의 공연 포스터가 모두 영어로 도배된 것입니다. “HEKLLO”와 “A Grand Day Out”, “Stories & Dreams”가 그것입니다. 특히 “Stories & Dreams”는 한글은 한 글자도 없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묻습니다. 정말 이 3개의 공연이 6월 23일 공연을 대표할만한 우수한 것인지 아니면 담당자가 영어에 빠져서 영어로 도배된 포스터 공연이 좋게 보인 것인지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공연들도 영어를 많이 쓰는 것이 유행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이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말과 글은 한 나라의 뿌리입니다. 10여 년 전 한국에 왔던 중국 연변대학교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렸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총장이 말한 “말”이란 중의법으로 쓰인 것인데 만주족이 즐겨 타던 ‘말’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우리 신문은 어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정비 끝내 완전한 모습 공개”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일제강점기에 덧씌운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체ㆍ수리하기로 결정되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본격적인 석탑의 해체조사에 착수하였고, 무려 19년의 대공사 끝에 복원을 마치고 공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가운 기사 뒤엔 감사원이 미륵사지 석탑 복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해 언론이 이 문제로 한창 시끄럽다. 어제 오늘 올라온 기사들의 제목을 보면 “20년간 복원한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다르다’”, “230억 든 미륵사지 석탑 주먹구구 복원… 감사원 ‘설계와 달라’”, “일관성 없이 보수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원형과 달리 땜질 복원된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으로 꾸지람 일색이다. 물론 엄청난 예산을 들여 중요한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을 원칙대로 하지 않고 대충했다면 당연히 꾸지람을 들어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진단은 물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세계 으뜸 글자라는 “한글”, 이 한글이 반포된 날인 한글날을 온 나라가 기뻐하고 축하하는 일이야 물론 마땅하다. 지난 9일 제572돌 한글날에 광화문광장, 청계천광장, 서울시민청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잔치가 열렸고 많은 사람들이 행사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 하지만, 멀리 진주에서 한글날 행사를 보기 위해 올라온 “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선생과 함께 돌아본 이날 세 곳의 잔치는 기획이나 진행 모두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했다. 시민이나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하는 잔치이고 관은 뒷전에서 지원하는 모양새 같았으나 제대로된 기획이라고 볼 수 있는 행사는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 각 부스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진행하는 관계자들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슨 말인지 모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이름을 붙인 한 부스는 행사가 시작된지 몇 시간이나 지난 뒤에 진행자들이 체험용 도구 사용 설명을 듣느라 분주한 모습도 보였고,또 어떤 부스는 진행자가 1시부터 체험을 시작한다고 말했지만 1시가 훨씬 지나서도 진행은 커녕 체험 도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한 부스는 아이들이 한글에 그저 색연필로 색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은 누리집 인사말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하여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콘텐츠, 종교, 미디어,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또 “일상의 삶에서 문화를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 가운데 <문화광장>을 보면 과연 이 말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문화예술공연>을 소개하는 마당에 들어가면 맨 처음 세 개 꼭지가 소개되는데 처음이 2018년 1월 15일 시작하여 2019년 2월 1일까지 열리는 연극 “더하우스”가 있고, 이어서 2018년 9월 7일 시작하여 9월 21일까지 열리는 전시 “안양, 오늘의 온도”, 2018년 7월 13일부터 9월 16일까지 열린 전시 “제나할러웨이-워터베이비전”가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개막한 지 한참 지났거나 이미 끝나기 직전인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문화예술공연을 대표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것들이 머리에 소개된 것입니다. 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방이 된 광복절 제73돌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광복절 행사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야 마땅한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요 며칠 뉴스를 도배하는 것은 태극기와 관련된 행사 일색이다. 얼핏 검색을 해보아도 “인천 계양구, 태극기 나눠주기 행사 성료”, “진천군, 광복절 맞이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운동 추진”, “광양시, 제73주년 광복절 태극기 게양으로 나라사랑 실천”, “제주시, 제73주년 광복절맞이 태극기 달기 캠페인 행사 전개”, “남해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운동” 같은 뉴스 제목을 쉽게 볼 수 있다. 표현만 조금씩 다를 뿐 거의 같은 것으로 차별화된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물론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를 달고 기뻐하는 일이야 당연히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지자체가 한결같이 태극기 관련 행사에 머문다는 것은 광복절을 맞기 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서려 있음을 잊은 너무 안이한 태도가 아닐까?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독립운동가들은 목숨을 내놓고 싸웠다. 김향화, 변매화, 문재민, 옥운경 등 온 나라 수많은 기생들도 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마을에 문자 쓰기를 몹시 좋아하는 선비가 살았다. 어느 날 처가에 가서 자는데 밤중에 범이 와서 장인을 물어 갔다. 집안에 사람이라고는 장모와 내외뿐인 터이라, 어쩔 수 없이 선비가 지붕에 올라가 소리쳐 마을 사람을 불러 모았다. '원산대호가 근산 래하야 오지장인을 칙거 남산 식하니 지총지자는 지총 래하고 지창지자는 지창 래하소! 속래 속래요!'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 '먼 산 큰 범이 와서 우리 장인을 앞산으로 물고 갔으니 총을 가진 사람은 총을 들고 나오고 창을 가진 사람은 창을 들고 나오십시오! 어서요. 어서!' 뜻인즉 이렇지만 알아들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누가 총이며 창을 들고 뛰어나올 것인가?” 책 《말 꽃 타령, 지식산업사, 2006》에서 김수업 선생은 문자 쓰기를 좋아하는이른바 지식인들을 이렇게 꼬집었다. 어디 그뿐이랴? 선생은 찔레꽃, 살구꽃, 복숭아꽃은 물론 불꽃, 눈꽃, 꽃구름, 꽃수레까지 우리 겨레는 아름답고 종요로운 것을 “꽃”이라 불러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문학”이 아닌 “말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학”이란 말도 원래 있던 말이 아니고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말인데 뜻도 맞지 않는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오는 15일 아침 11시에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에서 세종대왕 탄신 621돌을 기리는 숭모제전(崇慕祭典)을 봉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모제전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 5.15./음력 4.10.)을 맞아 뛰어난 통솔력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국방, 과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기리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세종대왕께서 즉위하신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행사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라고 말한다. 이날 행사는 ▲ 초헌관(初獻官, 영릉봉양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과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대통령을 대신한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와 분향의 순서로 진행된다. 숭모제전 행사 외에도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이 사랑한 학자들’(5.1.~7.1.)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어 보물 제1405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을 비롯하여,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등 세종이 아꼈던 집현전 학자들의 글씨와 초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