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반재원 소장] 일반적인 어원 변화는 주로 그 발음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곶의 바깥 지역을 뜻하는 곶밖이 꽂밭으로 음이 변하여 불리다가 나중에는 원래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전동(花田洞)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곶의 안은 곶안인데 고잔으로 변하여 고잔동(高殘洞)이 되었다. 꽃메마을이라는 이름도 곶뫼에서 온 말이다. 몽촌토성을 보자. 몽촌(夢村)은 글자 그대로 꿈마을이다. 그러나 그 동네 역시 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원 발음은 신성한 터라는 의미인 검마을이던 것이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그만 꿈마을이 되었고 그것이 몽촌(夢村)으로 바뀐 것이다.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이다. 낙화유의(落花有意) 수류수(隨流水) 유수무심(流水無心) 송낙화(送落花)라고 하였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그 꽃잎을 흘려보낼 뿐이듯이 세월 따라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것이 땅이름이다. 그러나 발음이 변천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이 살아온 진솔한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또한 땅 이름이다. 땅이름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의 이동과정을 간단명료하게 밝혀 준다는 점에서, 또 말이 곧 사상의 표현이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묏밥은 같은 뜻인 뫼와 밥이 합성된 낱말이다. 뫼는 새나 닭의 모이 모시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하며 가정에서 제사지낼 때 올리는 제사밥으로도 보며, 또 절에서 제사 올릴 때에나 부처님께 올리는 밥에서 연원 하였다고도 보고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뫼 - 사람의 무덤. 묘(墓). 산소(山所). 묏-자리 - 뫼를 쓸 자리, 또는 쓴 자리. ~를 보러 다니다. 묘 - 뫼. ~를 쓰다 (이기문. 임홍빈. 두산동아. 참 국어사전) 뫼 - 높은 어른의 끼니 음식. 뫼 들이다(供飯). (신기철. 신용철. 삼성 출판사. 새 우리말 큰사전) 뫼 - 몯못모시모이뫼. 음식. 모시다 - 못(몯). 어른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 뫼 - 제사지낼 때 드리는 밥. (서정범. 보고사. 국어어원사전) 지금은 기제사를 모두 집에서 지내지만 원래는 산소에 가서 지냈다. 그것이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을의 묘사(세일사) 때에만 조상의 산소에 가서 지내는 것으로 정착되었다. 뫼가 제사상에 올리는 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은 삼황오제 시대에 종묘(사당)에 제사 지내는 역할을 맡았던 중부일계中父日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이 글은 우리 마누라 우리 남편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큰어머니 작은 어머니등 가족의 호칭에 대한 상고사적인 측면에서 말밑 밝히기(어원 탐색)를 목적으로 한다. 이 낱말들은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친구 사이에 자신의 가족을 지칭하는 호칭이지만 일반 언중言衆들이 누구나 쓰고 있는 호칭이다. 그럼에도 우리에 대한 말밑 찾기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한 올바른 말밑 찾기 결과는 정확한 뜻 전달과 수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들 말밑을 알게 됨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가족 제도도 아울러 알게 될 것이다. ▲ 흔히 '우리마누라', '우리집사람' 한다. 왜 마누라가 우리라는 말로 공유가 될까?(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의 말밑 찾기 우리 마누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 - 짐승을 가두어 기르는 곳. 돼지 ~ . ~에 갇힌 호랑이. 우리 - ․말하는 이가 자기와 자기 동아리를 함께 일컬을 때 쓰는 말. ~의 국군. ․말하는 이와 제 삼자만을 일컬음. ~는 당신 친구요. ․말하는 이와 말을 듣는 이만을 일컬음. ~손잡고 일해 봅시다. ․나의의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서방(書房)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서방 - 남편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지난날 벼슬이 없는 남자의 성 뒤에 붙여 일컫던 말. 김 ~ , 이 ~ . 손아래 친척 여자의 남편 성 뒤에 붙여 일컫던 말. *서방님 - 남편을 높여 일 컽는 말. 결혼한 시동생을 일컽는 말. 지난 날 상사람이 벼슬 없는 선비를 일컽는 말. *서방맞다 - 남편을 얻는 일. *서방맞이 - 남편을 맞는 일. *서방 맞히다 - 남편을 얻게 하는 일. *서방질 - 남편이 있는 여자가 새 서방을 보는 것. (이기문 감수. 동아출판사. ≪동아새국어사전≫) *서방(書房) - 고려 때 최이(崔怡)가 자기 집에 둔 임시 특별관청. 문신 및 유학자들을 교대로 숙직시키며 나랏일을 의논하였음. *서방 가다 - 장가가다(함경도). *서방 보내다 - 장가들이다(함경도). *서방재 - 신랑(함경도). (신기철, 신용철. 삼성출판사. ≪새우리말큰사전≫)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서방은 주로 벼슬 없는 남자의 성 뒤에 붙여 일컫는 말이거나 장인, 장모 등 처가 집의 윗사람이 사위를 부를 때 쓰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또 서방님은 주로 남편을 높여 일컫는 말로 쓰였
[그린경제 반재원 소장] 요즘도 여전히 일본은 독도를 자니네 땅이라고 우긴다. 원래 독도는 독섬이었다. 독섬은 돌섬이란 뜻이다. 독새미 들은 독샘이 있는 들이라는 말이며 독샘은 돌샘의 옛말이다. 따라서 돌의 옛말이 독인데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홀로 독(獨) 섬 도(島)로 바뀌어 독도가 된 것이다. 독은 일본 발음으로 도꾸 다께가 되었고, 섬은 서미 시마로 변하여 독도를 다께시마(竹島)라 하고 있으니 이것은 바로 우리말 독도에 다름 아니다. ▲ 독도, 한국화가 강장원 또 그 이전에는 일본이 독도를 마쓰시마(松島)라고 하였는데 송도(松島)라는 이름은 홀로 외로이 떨어져 있어 홀섬(孤島)에서 비롯한 우리말이다. 그것이 구개음화 현상에 의하여 ㅎ이 ㅅ으로 변하여 홀이 솔로 변하여 솔섬이 되었는데 이것이 일본이 마쓰시마(松島)로 부르게 된 까닭이다. 따라서 말밑을 보더라도 독도가 바로 우리 땅이라는 반증이 되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소래포구는 폭이 좁은 포구라는 뜻이다. 소래는 솔에서 왔으며 이 경우는 솔이 좁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바지가랭이나 옷소매가 좁은 것을 소매가 솔다라고 표현한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3,000여종의 지도에는 독도는 물론 대마도까지 우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한자의 경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써온 글 일진데 통째로 버린다는 것은 전통문화를 단절시키는 잘못을 범할 수 있다. 또 한글 전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무조건 사대주의자며 심지어 역적 운운하는 주장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으나, 우리가 반드시 우리말로 바꾸어 부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일본인들이 일본식으로 지어 놓고 간 사람 이름과 땅 이름들이다. 일찍이 우리 문화를 섭취했던 일본 땅에는 우리말이 접붙여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일본 최고의 고전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는 숫제 우리말로 불린 노래라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원래 일본식 사람 이름이나 땅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일본식 땅 이름과 사람 이름들이 지금도 버젓이 쓰이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순자, 영자, 숙자, 옥자 등의 사람 이름과 중랑천, 중지도, 윤중제 등의 땅이름들이다. 사람 이름은 그 동안 세월이 흘러 늙어 죽으니 점점 줄어들고, 한편에서는 한글세대 문화권이 형성됨에 따라 순수한 한글 이름이 매년 5만 명씩이나 생겨나고 있으니 앞으로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줄도 모르고 쓰고 있는 일본식 땅이름들이다.
[그림경제=반재원 소장] 일반적인 어원 변화는 주로 그 발음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곶의 바깥 지역을 뜻하는 곶밖이 꽂밭으로 음이 변하여 불리다가 나중에는 원래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화전동(花田洞)이 되어버리는 식이다. 곶의 안은 곶안인데 고잔으로 변하여 고잔동(高殘洞)이 되었다. 꽃메마을이라는 이름도 곶뫼에서 온 말이다. 몽촌토성을 보자. 몽촌(夢村)은 글자 그대로 꿈마을이다. 그러나 그 동네 역시 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다. 원 발음은 신성한 터라는 의미인 검마을이던 것이 경음화 현상에 의하여 그만 꿈마을이 되었고 그것이 몽촌(夢村)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그야 말로 꿈같은 이야기이다. 낙화유의(落花有意), 수류수(隨流水), 유수무심(流水無心), 송낙화(送落花)라고 하였다. 떨어진 꽃잎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가지만 흐르는 물은 무심히 그 꽃잎을 흘려보낼 뿐이듯이 세월 따라 이렇게 무상하게 변하는 것이 땅이름이다. 그러나 발음이 변천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이 살아온 진솔한 역사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또한 땅 이름이다. 땅이름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의 이동과정을 간단명료하게 밝혀 준다는 점에서, 또 말이 곧 사상의 표현이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우리는 주기적으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국어순화운동과 한글 전용론의 필요성에 대하여 많은 지면과 시간을 들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본다. 그것은 마치 더 이상 외래어의 홍수를 이대로 두었다가는 당장이라도 우리의 민족정신이 파멸에 이르고 말 것만 같은 위기감마저 확산시키면서 천 가지의 형태에 만 가지의 처방을 쏟아 놓곤 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이 소나기에 사그라지듯이 식어버리고 한쪽에서는 국한문 혼용론의 불가피성을 조심스럽게 호소하는 말들이 그 나름대로 조리 있게 일어나기도 한다. 큰 창자염보다는 대장염으로, 허파병 보다는 폐병으로, 염통병보다는 심장병으로, 수학시간에는 두 변 같은 세모꼴보다는 이등변 삼각형으로, 운동경기 중계방송에서는 문지기보다는 골키퍼로, 모서리차기보다는 코너킥으로 하는 것이 교양인이 쓰기에 더 세련되어 보이는 모양이다. 대장염은 사람이, 창자염은 짐승들이 앓는 병? 마치 모서리차기는 바지저고리를 입고 뛰는 어설픈 동작으로, 코너킥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세련된 동작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대장염이나 위암은 사람이 앓는 병이고 창자염이나 밥통 암은 짐승들이 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