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구온난화를 가장 걱정하는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오늘 태어난 아기가 초등학생이 되는 2030~2035년 사이에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과학자들이 예상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해수면은 26~77cm정도 상승할 것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바닷가 저지대의 곡물 생산 지역이 물에 잠겨 식량위기가 예상된다. 지구가 더워지면 강한 가뭄이 발생하여 사막지대가 늘어나고 산불이 더 자주 나타날 것이다. 더욱 강해진 태풍이 해마다 나타나 홍수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탄소 발생을 줄이자는 운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달리 말하면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하여 2023년 기준으로 128개 국가가 탄소 발생을 줄이겠다고 선언하였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 가운데서 공항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9월 22일, 나는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를 운전하면서 지나다가 평창군청에서 내건 커다란 펼침막을 보았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차를 주차하고 내려서 사진을 찍어왔다. ‘플로깅 챌린지’? 해석이 되지 않는다. 챌린지는 도전(challenge)을 뜻하는 것 같은데 플로깅은 무슨 말인가? 사진을 확대하여 자세히 보니 현수막 오른쪽 위에 플로깅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쓰여 있다. “Plogging [plocka up + jogging], 운동하며 쓰레기 줍는 일석이조 운동법”라고 말이다. 그런데 궁금증은 여전하다. plocka는 또 무슨 뜻인가? 손말틀로 다음사전에서 찾아보니 pooka, plucky, plica 등의 단어는 있어도 plocka라는 단어는 없다. 프랑스어 사전과 스페인어 사전을 찾아보아도 그런 단어는 없다. 국적 불명의 신기한 단어다. 펼침막의 왼쪽 위 구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굿-매너 문화시민운동 ” 굿-매너는 예절이라는 뜻 같은데, 아마도 <good manner>라는 영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한 것 같다. 계속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펼침막의 아래에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3년 5월 15일 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원영환 <답사기 작성일> 2023년 6월 6일 2023년 5월 3일자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의 머시 단장은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사회적 단절은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해로우며,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라고 경고했다. 대책은 무엇인가? 그는 “적어도 하루 15분씩은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라.”라고 조언했다. 오대천 따라 걷기 제7구간은 백석폭포에서 골지천 합류 지점에 이르는 4km 코스다. 원래 이 코스는 혼자서 걸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혼자 차를 운전하고 혼자 걷는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두려움과 외로움이 밀려왔다. 혼자 차를 운전하면 졸리기가 십상인데, 각시는 나더러 혼자 운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래서 나는 제6구간 걷기에 불참한 석주에게 전화를 걸어 제7구간을 함께 걷자고 제안했다. 그는 5월 15일 서울역에서 아침 10시 01분 기차를 타고 11시 40분에 평창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먼저 평창읍으로 이동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는 59번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오대천은 길 왼쪽으로 흐른다. 이 구간 오대천의 바위와 물길이 아름답다. 펜션이나 집도 보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하천 모습이 잘 유지되고 있다. 이 구간에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조금 더 내려가자 숙암주유소가 왼쪽에 나타났다. 주유소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자 숙암쉼터가 나타났다. 시계를 보니 4시 10분이다. 휴게소 건물 옆에서 오대천을 바라보며 10분 동안 쉬었다. 서인수 회장은 신발이 불편하고, 은곡은 다리가 아파서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두 분에게 저녁식사를 예약해 둔 대화면의 호남가든으로 먼저 가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은곡이 트럭을 운전하여 떠나고 나머지 일행은 4시 20분에 다시 걷기를 시작하였다. 저녁 5시에 백석폭포에 도착하였다. 앞산 봉우리에서 물이 가늘게 쏟아져 내려온다. 오대천의 물을 끌어 올려서 우리나라 최대 인공폭포(높이 119m)를 2009년 2월 정선문화원에서 만들었다. 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보기에 근사하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백석폭포의 백석이라는 이름은 뒤편의 산봉우리 이름, 백석봉(고도, 1234m)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인 금속이다. 수은(水銀)이라는 이름은 ‘물처럼 흐르는 은’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다. 수은은 진사라고 하는 붉은빛 광물을 불태워서 얻어진다. 고대 중국과 인도에서 수은이 알려져 있었고, 기원전 15세기 이집트 무덤 속에서도 발견되었다. 수은은 옛날부터 알려진 독성물질로서 특히 수은 증기는 매우 해롭다. 도교에서는 불로장수의 약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으며 얼굴을 하얗게 만들기 위한 화장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도교(道敎)에 빠졌던 당나라의 황제들은 불로장수를 위해 단약(丹藥)을 먹었으나, 놀랍게도 황제 22명 중 6명이 아마도 수은중독으로 죽었다고 한다. 수은은 독성이 강하지만 체온계, 형광등, 수은전지, 농약, 의약품, 도금 등 산업 현장에서는 많이 사용되었던 금속이다. 수은이 환경에 유입되면 곡식, 과일, 물고기 등에 축적될 수 있다. 사람이 수은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1932년에 일본 남단 구마모도현의 어촌인 미나마타에 화학비료 공장이 건설되었다. 공장에서는 폐수를 미나마타만으로 흘려보냈다. 공장이 건설된 뒤 21년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조금 내려가니 장구목이 입구가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여기는 가리왕산 등산로 입구인데, 안내판을 읽어보니 정상까지는 4km 거리이다. 마침 옆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어서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시계를 보니 낮 2시 50분이다. 여러 사람이 배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 놓았다. 쑥떡, 오이, 초코렛, 와인, 믹스커피 등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커피는 믹스커피만을 마신다. 커피 만드는 데 시간이 들지 않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내 입맛은 매우 싼 입맛이다. 단순한 생활을 추구하는 나의 생활철학에 딱 맞는 것이 믹스커피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믹스커피는 몸에 해롭다고 (근거는 잘 모르겠지만) 먹지 않고 블랙커피만을 마신다. 그래서 이날 나는 뜨거운 물 두 병, 그리고 커피믹스 몇 봉지와 카누(블랙커피 상표) 몇 봉지를 함께 준비해왔다. 우리는 풍성한 간식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화제는 과거 대학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흘러간 옛 연도를 계산해 보았다. 내가 1972년도에 대학을 졸업했으니 벌써 51년이 지났다. 반세기가 지난 것이다. 아, 세월이 참으로 덧없이 흘러갔다! 그때 나는 서대문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답사 날자> 2023년 5월 2일 화요일 <답사 참가자> 이상훈 박인기 서인수 신진휴 안승열 오종실 우명길 이규석 이규성 최돈형 모두 10명 <답사기 작성일> 2023년 6월 2일 지난번 오대천 제5구간을 걸은 날이 2022년 6월 27일이었는데, 내가 7월에 탈장 수술을 받느라고 답사를 중단하였다. 담당 의사는 수술 뒤 약 3달은 무리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안정 기간이 끝난 뒤에는 추운 겨울이 와서 답사를 쉬었다가 올해에 다시 시작하였다. 오대천 따라 걷기 제6구간은 막동계곡 입구에서 백석폭포까지 10km 코스다. 이번 답사에 모두 10명이 참가하였다. 석주 원영환은 백내장 수술 때문에 불참하고, 홍종배 교수는 도봉산 등산 중에 넘어져 어깨를 다쳐 불참하였다. 대신 평창군에 사는 서인수 회장과 신진휴 선생이 새로이 동참하였다. 서인수 회장은 2023년 3월에 평창군 방림면 계촌도서관에서 이정배 감신대 은퇴 교수님의 지도로 새로이 시작한 ‘다석(多夕) 류영모 사상 연구모임’에서 만난 분이다. 신진휴 선생은 서울 공대 68학번으로서, 평창읍 지동리에 10년 전에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새만금 해창 갯벌에서 진행된 세계 잼버리 대회가 폐영식 뒤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입지 선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예산 지원, 업자 선정, 지원 체계, 책임 소재 등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총체적인 부실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새만금 사업은 필자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추적해 온 사업이다. 이 글에서는 새만금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검토해보고 새만금 갯벌의 미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2005년 어느 날, 전북발전연구원(현 전북연구원)에 근무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신은 고향이 전주인데 왜 그렇게 새만금 사업을 반대하느냐? 애향심을 발휘해서 새만금 사업이 완성되도록 도와 달라.” 나의 답변은 이랬다. “내가 고향을 사랑하기 때문에 새만금 사업을 반대한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이라는 새만금 간척 사업은 1987년 12월 11일에, 대통령 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노태우 후보가 전라북도 도민들의 표를 의식하여 선거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탄생하였다. 새만금(새萬金)이라는 이름은 김제평야의 다른 이름인 만금평야(만경평야의 ‘萬’과 김제평야의 ‘金’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내친김에 깨달음의 마지막 단계는 무엇이냐고 연담 거사에게 물었더니,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이라고 대답한다. 아니라는 뜻의 비(非)자가 세 개나 나오는 것을 보니 설명을 듣기도 전에 겁부터 나서 더 이상 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기차는 거의 100킬로미터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테제베인가 TGV인가 하는 고속전철이 프랑스에서 도입되면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니, 수원에서 광주까지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나는 궁금하였다. 이렇게 세상이 빨라지면 정말로 좋은 세상이 될까? 정보 고속도로, 인터넷, 무한 경쟁 등의 단어들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세상은 모든 것이 번개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그런 세상이 될 모양인데, 불교에서는 21세기의 정보화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래서 연담 거사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불교에서는 세상이 빨라지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보느냐고? 그것은 불경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연담 거사로서도 대답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불경이 쓰인 당시에는 1초에 10억 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하고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나 보다. 정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광주역 앞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고 4시에 광주에서 출발하였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연담 거사와 불교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담 거사는 특이하게도 부인이 교회에 다닌다. 자녀가 둘 있는데, 하나는 아버지 따라 절에 다니고, 하나는 어머니 따라 교회에 다니는 독특한 가정이다. 연담 거사는 그러한 가정 내력 때문인지 이미 기독교 교리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그가 설명하는 불교 이야기는 이해하기 쉬었다. 나는 수원대 교수로 오기 전에 국토개발원에서 3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이 과장이라는 분과 차를 마시면서 불교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분은 불자로서 불교 공부를 많이 한 분이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었다. “부처님의 말씀을 깨달은 사람과 깨닫지 못한 일반인의 행동 차이점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서, 어떤 사람이 깨닫는다면 그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달라지는가?” 내 질문을 들은 이 과장님은 이것은 금강경에 나오는 보물 같은 이야기인데 좋은 질문을 했으므로 나에게만 말해 준다면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연담거사가 설명하는 무주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