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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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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처럼 넓은 가르침을 향한 고운 눈길, '우러르다'

나를 길러준 따뜻한 눈길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하루 [오늘의 토박이말]우러르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묏등성이 너머로 뉘엿뉘엿 저무는 노을빛이 다랑논 물결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아 누리를 온통 따스한 감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정갈한 한옥 마당 한편, 스승과 배움이가 나란히 서서 그 아름다운 바람빛(풍경)을 마주하고 있네요. 스승님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아이의 어깨에서 깊은 믿음이 느껴지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아이의 앞날을 빌어 주시는 스승의 모습은 우리를 비추는 저 노을보다 더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뜰에 가득 피어난 카네이션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감싸 안는 이 바람빛은, 마치 스승의 가르침이 제자의 삶 속에 꽃길로 피어나는 듯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마음으로 높이 바라보는 '우러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온나라 배곳(학교) 곳곳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기별들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와 작은 공연으로 고마움을 이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교육 현장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왜 '좋은 가르침과 배움'을 지켜가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우러르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위를 향하여 고

땀과 기다림으로 이룬 결실 여무는 당신의 하루

겉보다 속이 깊고 단단하게 차오르는 힘 [오늘의 토박이말]알차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텃밭에 햇감자와 햇양파가 바구니에 소담하게 담겨 있습니다. 흙냄새를 머금은 채 갓 거두어들인 작물들의 뽀얀 속살이 보기만 해도 든든한 느낌을 주네요. 곁에서 정답게 일손을 나누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수확의 기쁨이 발갛게 배어 있고, 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감자를 다듬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냇물 소리와 어우러져 초여름의 평화로운 바람빛(풍경)을 오롯하게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땀 흘려 가꾼 보람이 맺힌 저 열매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차오른 생명의 에너지가 제 가슴속까지 따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속이 좋은 것으로 가득한 '알차다' 햇양파와 햇감자 같은 초여름 제철 먹거리가 벌써 부터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기별을 이제야 들었습니다. 농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수확한 햇작물들을 보며, 우리는 길었던 봄을 지나 밥상 위에 오른 여름의 맛을 느낍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알차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알차다'를 '속이 꽉 차 있거나 내용이 아주 실속이 있는 상태', 또는 '열매나 그 속이 빈 곳 없이 꽉 찬 상태'라고

무너진 자리에 희망의 뿌리 내리는 '이바지하다'

힘을 보태어 좋은 결과에 도움이 되는 정성 [오늘의 토박이말]이바지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불길이 할퀴고 간 잿빛 들판 위로 노란 조끼를 입은 이들이 모여 정성스레 어린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메마른 땅을 일구는 그들의 손길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그 정성에 응답하듯 발치에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내밉니다. 한편에서는 정성껏 지은 밥을 나누며 이웃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따스한 바람빛(풍경)이 이어지네요. 무너진 집터를 치우고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는 저 묵묵한 뒷모습들은, 절망이 머물던 자리에 다시 희망의 뿌리를 내리는 든든한 버팀목 같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기꺼이 내미는 그 따뜻한 손길이 모여 비로소 온 누리에 다시금 살아 움직이는 삶의 기운이 차오릅니다. 기꺼이 힘을 보태어 보탬이 되는 '이바지하다' 최근 산불 피해 지역을 비롯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애쓴 자원봉사자들을 기리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후보자를 공모한다는 기별이 들려옵니다. 누군가는 밥을 짓고, 누군가는 나무를 심고, 또 누군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모든 시간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숭고한 정성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이바지하다'입니다. 《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노닐다'

한가롭게 이리저리 오가며 쉬는 즐거움 [오늘의 토박이말]노닐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 글씨 아래로 초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붉은 장미가 흐드러진 언덕 너머 층층이 쌓인 초록빛 차밭이 눈을 맑게 해주고,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정자에 앉아 쉬는 가족의 웃음소리를 실어 나르는 듯하네요. 냇가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오리들과 그 뒤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까지, 이 모든 풍경이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평온하기만 합니다. 바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걷는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의 짐도 가벼이 내려놓게 됩니다. 한가롭게 이리저리 오가며 즐기는 '노닐다' 어느덧 초여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들여름달 5월도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곡성의 장미축제부터 보성의 다향대축제까지, 온나라 곳곳에서 들려오는 싱그러운 잔치 기별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지난 잇쉼(연휴) 동안 여러분은 어떤 바람빛(풍경) 속에 머물다 오셨나요? 그저보고 찍는 나들이가 아니라, 그 바람빛(풍경) 속에 내가 녹아드는 나들이에 어울리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노닐다'입니다. 《

흔들리는 세상 속 나를 바로 세우는 힘, '다잡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바로잡는 마음 [오늘의 토박이말]다잡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그림 속,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끝에 긴장감이 서려 있습니다. 과녁의 중심을 꿰뚫은 화살들과 그 뒤에서 다음 한 발을 준비하며 숨을 고르는 선수의 모습이 참으로 듬직하네요. 주변 동료들의 환호와 손뼉 소리가 들리는 듯한 경기장 너머로 노을이 은은하게 깔리고 있습니다. 저 화살이 한복판에 꽂히기까지 선수는 얼마나 많은 번뇌를 떨쳐내고 손끝의 감각을 곧게 세웠을까요? 흔들리는 마음을 가만히 누르고 오직 과녁과 나만이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 그 바르고도 깨끗한 바람빛(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우리 양궁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남자 단체전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단한 기별을 전해왔습니다. 작은 흔들림 하나로도 열매가 달라지는 양궁처럼, 우리 삶도 뜻하지 않은 바람에 마음이 휘청일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을 탓하기보다 스스로를 일깨우는 단단한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다잡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 '들뜨거나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바로잡다'라고 풀이합니다. 그림 속 선수가 활을 다시금 다잡아 쥐듯 놓치기 쉬운 집중력을 움켜쥐고, 어지러운 마음을

건네는 봉투 속에 담긴 살가운 정, '맞돈'

물건값으로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오늘의 토박이말]맞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숨결을 살려 마음의 결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고즈넉한 한옥 마당 위로 뉘엿뉘엿 지는 노을이 온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정갈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아들 내외가 무릎을 굽혀 공손히 봉투를 건네고, 이를 받아 든 노부부의 얼굴에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인자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곁에서 손을 모으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구순하고 화목한 풍경이 있을까 싶네요. 부모님 손에 쥐여 드린 저 두툼한 복주머니 속에는 단순히 물질적인 값어치를 넘어, 자식의 평안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자식의 지극한 효심이 가득 차 흐르는 듯합니다. '현금'이나 '현찰' 대신 부려 쓰는 '맞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이 가장 선호하시는 선물이 '봉투'라는 기별을 들으며, 우리가 평소 무심코 쓰는 한자말 '현금'이나 '현찰' 대신 쓸 수 있는 정겨운 토박이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속에 되새길 말은 '맞돈'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맞돈'을 '물건을 사고팔 때 그 자리에서 직접 치르는 돈'이라고 풀이합니다. 우리는

서로 눈빛 살피고 마음 나누는 시간, 구순한 우리 집

서로 아끼고 정답게 지내는 결, 구순하다 [오늘의 토박이말]구순하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보드라운 햇살 아래, 온 식구가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참 따사롭습니다. 그림 속 포근한 오렌지빛 불빛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식구들의 마음처럼 아늑하고, 식탁 위에 놓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깊은 사랑을 닮았네요. 마주 보는 눈길마다 배어 있는 정겨운 웃음꽃이 집안 가득 피어날 때, 그 집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아늑한 울타리가 됩니다. 서로 아끼고 정답게 지내는 '구순하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기별과 환하게 밝혀주는 기별을 한 때에 마주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학대로 고통받은 아이의 안타까운 기별은 우리에게 집의 참된 의미를 묻게 합니다. 그에 견주어, 말기암 어머니의 소원을 위해 제주에서 한 달을 함께 머물며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낸 식구들 이야기는 집안이란 결국 '같은 마음'을 나누는 자리임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에 품어볼 토박이말은 '구순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과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구순하다'를 '서로 사귀거나 지

위에서 아래로 끝없이 흐르는 사랑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사랑의 결 [오늘의 토박이말]내리사랑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반갑습니다. 우리말의 결을 살려 마음을 보듬는 토박이말 결지기입니다. 그림 속, 몽글몽글 피어오른 분홍빛 꽃송이들이 마치 어버이의 따스한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아래 나란히 앉아 먼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참 평화롭지요. 손윗사람의 어깨를 조심스레 감싸 안은 손길과, 그 온기를 가만히 받아들이는 굽은 등에서 말로 다 못 할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해 저문 언덕 위로 흐르는 은은한 노을빛은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사랑의 시간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위아래로 흐르며 마음을 잇는 '내리사랑'과 '올리사랑' 어느덧 여름의 문턱인 5월, 들여름달이 찾아왔습니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지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나란히 자리한 이달은 가까이 있는 살붙이들에게 평소 쑥스러워 건네지 못했던 사랑을 전하기에 참 좋은 때입니다. 오늘 우리가 마음 깊이 새겨볼 토박이말은 '내리사랑'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내리사랑'을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라고 풀이합니다. 위에서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