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직무대리 김석일)은 음악극 <옹옹옹>을 9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작자 미상의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무장애 공연(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제작된다. 국립극장이 2021년부터 꾸준히 선보여 온 무장애 공연의 연장선으로, 이번에는 우리 고전을 무대로 옮기며 무장애 공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다. ‘옹고집전’은 욕심 많고 인색한 부자 옹고집이 도술로 만들어진 가짜 옹고집에게 삶을 빼앗기고 집에서 쫓겨난 뒤 고난 끝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다.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창본은 전승되지 않았으나 소설 이본과 기록을 바탕으로 연희와 창극 등 다양한 형태로 재창작되어 왔다. 연출과 극본은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연극상을 받은 서동민 작가와 강훈구 연출이 맡았다. 수상 이후 처음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 서동민 작가는 원전의 서사와 구조를 유지하되, 동시대 감성에 맞는 유쾌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나주박물관(관장 김상태)은 2026년 기획특별전 <모던시대, 선비의 안목이 머문자리-일상과 예술의 균형>이 지난 6월 23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전남의 대표 고택 가운데 하나인 남파고택의 근대문화유산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지역 지식인이 가졌던 시대적 고뇌와 일상의 삶을 담아보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특별전시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지역 문화유산 값어치 발견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은 고려~조선시대 남도지역 거점이었던 나주가 품고 있는 문화적 값어치와 의미의 일부를 전시로 풀어냈다. 또한, 지나치게 성역화되어 관람객과 유리된 전시공간에 관람객의 적극적인 휴식을 접목하여, 오감을 통해 전시를 즐길 수 있게 시도했다. 특별전의 주요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시실 정면에는 지역 장인들이 제작한 나주선ㆍ남평선(꽃모양 부채, 오동잎모양 부채, 파초모양 부채)을 전시했다. 가운데는 모던시대 선비의 공간을 복원하여 당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조성했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선비의 바깥 일상을 조명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어울렸던, 담백하고 소박한
[우리문화신문=양인선 문화전문기자] 2026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백범 김구의 해'이자 선생의 탄생 150돌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어느덧 하반기에 접어든 즈음,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7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펼쳐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기획공연 음악극 <백범 김구 - 문화의 나라>를 관람하였습니다. 관람한 지 보름이 지났음에도 그날의 뜨거운 여운과 감동이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 그 감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공연은 오늘날 대한민국 번영의 뿌리를 찾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시작됩니다. 1893년 동학 입도와 치하포 사건 이후 인천감리서 투옥 시절 깨달은 '교육과 배움의 힘',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참여와 1931년 한인애국단 결성을 통한 이봉창ㆍ윤봉길 의사의 의거, 그리고 광복의 길목에 이르기까지 김구 선생의 굳건한 독립 의지와 삶이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단순한 무력 투쟁을 넘어,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 외치셨던 선생의 '문화강국'을 향한 염원이 공연 전반에 깊게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8개 악장으로 이어진 음악노트의 감동 작곡가 서순정과 편곡자 양동륜이 참여한 음악 구성은 한국 전통음악과 관현악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6년 8월 12일(수)부터 2027년 2월 14일(일)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2026년 특별전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자료 316건을 중심으로, 개성ㆍ황해도ㆍ평안도ㆍ함경도의 생활문화와 금강산 관련 기록을 통해 북녘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소개한다. 특히 전시실 중심에는 황해도 대표 유물인 해주항아리 88점을 한데 모은 대규모 수장탑을 선보인다. 다양한 민속자료에 담긴 삶의 흔적과 지역의 미감을 통해 북한의 다채로운 생활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제로(ZERO):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전시 제목 '제로(ZERO‘는 '공(空)'의 의미를 담아 익숙한 인식과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이해를 위한 출발점을 뜻한다. 북한을 낯선 존재가 아니라 같은 역사와 문화적 토대 위에서 형성된 또 하나의 삶으로 바라보고자 했으며, 민속이라는 가장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시선을 통해 북녘의 생활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한다. □ 지역에 담긴 북녘의 삶과 문화 국립민속박물관은 북한 지역의 생활문화를 보여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2012년 시작해 2026년 15돌을 맞이하는 관객참여형 감성 치유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가 오는 9월 7일(월)~21일(월)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Ver.2’로 공개된다. ‘바비레따’는 춤추는 여자들과 함께 뜨겁게 어우러져 열리고 쏟아내며 하나가 돼가는 과정이다. 내면의 나를 마주하는 예술적 체험의 장으로 하나의 어울림 판을 만든 ‘바비레따’는 기존 무용공연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관객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노래하고 춤추며 삶을 나누고 싶다는 꿈을 꿔왔다. 2011년 춘천아트페스티벌에서의 첫 작업은 몸, 춤,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감을 깨닫게 했으며, 이는 2012년 무용가와 배우 그리고 음악가 등 여러 장르의 중견 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로 이어졌다. 그 꿈이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를 낳았고, 이후 14년 동안 온나라 47곳의 다양한 공간에서 모두 111회의 공연을 통해 5,100여 명의 남녀노소 관객과 생명력 가득한 춤을 추며 삶을 나눴다. ‘아무리 난리 쳐 봐라, 피어나고 말지!’ 삶이 끝나지 않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7월 30일부터 오는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130-5 지하1층. ‘예그린씨어터’에서는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가 열리고 있다. 한번 '잃은 것'이 돌아오는 것은 마냥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잃은 것에 대한 감정이 다시 도지게 되고, 혹은 그대로가 아름다웠던 노스탤지어마저 깨지기도 한다. 눈앞에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어쩌면 힘들기만 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하고, 그 모습은 드라마가 된다. 배경은 일본 교토의 우지강둑가에 있는 어느 단독주택의 마당.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당에 찾아와 과거를 이야기하고 간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과거는 무거워진다. 더는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어 한계에 다다랐음을 외쳐봤자, 과거는 절대 가벼워지지 않는다. 발이 땅속에 파묻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누가 손을 내밀어 줄 것인가. 출연진은 사카모토 토루 역에 윤희제ㆍ김동준ㆍ허영손, 키리노 요시오 역에 도예준ㆍ윤지영ㆍ김서환, 다케다 유우카 역에 임찬민ㆍ김보정ㆍ김이후, 키리노 카즈에 역에 오현고ㆍ유낙원ㆍ선유하, 비도리카 타쿠지 역에 장태민ㆍ조풍래ㆍ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조선 19세기를 대표하는 대학자이자 예술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주제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연다. 이번 전시는 김정희가 조선과 중국 문인, 후학들과 맺은 교유를 중심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살펴보며,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보물) 등 편지와 서예, 그림, 탑본 등 31건 38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서화실 재개관을 기념해 기획한 한국의 대표 서화가 주제전시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에 이어 세 번째로 추사 김정희를 다룬다. 전시는 김정희의 삶과 금석학, 문예, 불교 분야에서 동반자와의 교유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했다. 추사 김정희의 시대 18세기, 조선왕조 영ㆍ정조 시대 미술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식의 사실주의 화풍이 지배했다. 그러나 18세기 초 진경산수와 풍속화가 타성에 빠져서 들어갔을 때 추사 김정희가 등장하여 문자향(文子香)ㆍ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본격적인 문인화풍 바람을 일으켜 앞 시기와는 전혀 다른 서화세계를 펼치게 되었다. 이 변화는 서예의 새로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국립극단의 연극 〈태풍〉이 열린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 비로소 시작되는 인간다움에 대하여 셰익스피어 만년의 걸작 희극 <태풍(The Tempest)>이 국립극단과 박정희 연출의 시선으로 다시 태어난다. 셰익스피어가 무대를 떠나며 남긴 마지막 인사와도 같은 이 작품은, 거장이 평생을 바쳐 탐구해 온 권력과 복수, 그리고 마침내 도달하게 되는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다. 국립극단은 원작의 주인공인 밀라노 공작 프로스페로와 나 폴리 국왕 알론조를 여성인 '프로스페라'와 '알론자'로 설정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복수와 권력 쟁탈이라는 남성 중심적 서사를 넘어, 모성(母性)과 부드러운 통찰이 공존하는 동시대적 인간상을 제시한다. 이 무대는 전통적인 연극의 틀을 깨고 시각적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무대 디자이너 여신동은 작으면서도 압도적인 오브제를 활용해 외딴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창조하며, 공기의 정령 아리엘과 섬의 괴물 칼리반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대원(李大源, 1921–2005)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과수원과 산, 연못과 들판을 원색으로 가득 채운 그의 풍경화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붙들어 왔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 ‘팔자가 좋은 화가’라는 말도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바로 그 친숙함 때문에, 우리는 그의 그림을 너무 쉽게 보아 온 것은 아닐까. 이번 전시는 이대원을 단순히 밝은 풍경을 그린 화가로 보지 않는다. 그의 환한 화면은 타고난 낙천적 기질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관찰과 배움, 절제를 거쳐 이룬 조형적 성취였다. 자수의 색실, 나전칠기의 빛, 화각의 투명한 색, 동양화의 운필과 준법은 그의 화면에서 직접적인 재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들은 색선과 색점, 색면이 중첩된 현대 회화의 언어로 전환되었다. 그의 빛은 색점을 나란히 놓아 시각적 혼합을 일으키는 신인상주의 점묘의 빛과 달리, 화면 위에 떠 있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8월 6일부터 29일까지 온 나라 곳곳에서 국민이 직접 무형유산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행사로, 달마다 다양한 종목의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보유단체의 공개행사가 열린다. 8월에도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조각장, 한산모시짜기 등 전통기술 종목부터 여름날 흥을 돋우며 더위를 식혀줄 밀양백중놀이, 승전무 등 전통예능 공연까지 마련되어 있다.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악기장」(보유자 고흥곤, 김종민, 이정기) 공개행사가 열려 가야금, 편종ㆍ편경, 북 등 전통 악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발에 탈을 쓰고 연희하는 ▲「발탈」(보유자 조영숙, 8.21.), ▲ 가야금 선율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유자 정옥순, 8.22.)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대구무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