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탱자나무[학명: Poncirus trifoliata (L.) Raf.]는 운향과의 ‘낙엽이 지는 키작은 나무’다. 탱자란 이름은 탱글탱글한 나무 열매가 열려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자 이름은 귤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구귤(枸橘) 또는 왕성한 가시가 있어 지귤(枳橘)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점자(粘刺), 동정(同庭), 상각(商殼), 구귤나무(枸橘-)라고도 한다. 영어 이름은 잎이 세장 달린 오렌지라는 뜻으로 ‘Trifoliate orange’라고 한다. 나무 자체는 별로 쓰임새가 없을 것 같으나 북채를 만드는 나무로 탱자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로 박(拍)과 박 사이를 치고 들어가면서 북통을 ‘따악!’ 하고 칠 때 울려 퍼지는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열매는 약용, 생울타리용, 귤나무 대목(臺木)으로 활용한다. 꽃말은 '추억'이다. 탱자나무는 흔한 쓰임의 울타리 말고도 국토방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나라지킴이 나무였다. 옛날에는 성을 쌓고 주위에 ‘해자(垓字)’라 하여 둘러가면서 연못을 파고 그도 모자라 성 밑에 탱자나무를 심었다. 특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탱자나무 가시를 뚫고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청미래덩굴[학명: Smilax china L.]은 백합과의 ‘덩굴성 가을에 잎이 누렇게 단풍이 들었다가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고 이듬해 봄에 다시 푸르러지는 키 작은 나무[半常綠 灌木]’다. 한글명 청미래덩굴은 덜 익은 푸른(靑) 열매의 덩굴이라는 의미로 한자와 우리말이 섞여 있는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명감, 망개나무, 매발톱가시, 종가시나무, 청열매덤불, 좀청미래, 팟청미래, 좀명감나무, 섬명감나무, 망개, 팥청미래덩굴, 좀청미래덩굴, 칡멀개덩굴, 팔청미래 등이 있다. 영명은 ‘Chinaroot, Berchemia-Tree’다. 일본명 사루도리이바라(猿捕茨)는 원숭이(猿)를 잡아챌 정도로 아주 험악한 갈고리 가시(茨)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불규칙하게 나 있는 힘센 가시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과수원의 생울타리나 정원의 칸막이 장식용으로 아주 훌륭하다. 줄기가 곧고 가지가 많으며 잎이 작은 것을 좀청미래(var. microphylla)라고 한다. 꽃말은 ‘장난’이다. 청미래덩굴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에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가 매독에 걸려 소생할 가망이 없게 된 남편를 그 아내가 너무 미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금사매[학명: Hypericum patulum Thunb.]는 물레나물과의 ‘반관목성 넓은잎 키작은 잎지는 떨기나무’다. 꽃술이 금실(金絲)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이름은 24절기 가운데 망종(芒種) 무렵에 피는 꽃이라 해서 망종화(芒種花)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약재명은 금사매(金絲梅)이다. 6월 24일 성요한의 날에 꽃이 피고 수확을 거두는 전통에서 유래되어 영명은 ‘St. John's Wor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원 등에 재배되지만 최근에는 가로수 아래에 심는 일이 많다. 돌담이나 절벽 등에서 들꽃으로 볼 수 있고 이것들을 채집해 사용한다. 5개의 선황색 꽃잎은 컵 상태로 약간 처진 기분이 드는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달린 모양이 아름답다. 꽃말은 ‘정열, 사랑의 슬픔, 변치 않는 사랑’이다. 중국 원산으로 전국의 산지에서 높이는 50~100㎝ 정도 자란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가지가 많이 나와 직립하거나 늘어진다. 줄기는 갈색이 나고 잎은 엽병이 없으며 마주나고 달걀꼴 긴 타원형이다. 6~8월에 4~5cm가량의 노랑색 꽃이 핀다. 꽃받침, 꽃잎은 5장이고, 수술은 5뭉치며 암술대는 5갈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까마귀밥여름나무[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까마귀밥나무는 영리한 까마귀가 영양가가 많은 이 나무 열매의 진짜 값어치를 알고 찾아와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열매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들이 싫어하여 까마귀나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 이어서 재미나다. 다른 이름으로 가마귀밥여름나무, 가마귀밥나무, 칠해목(漆解木), 수산사(藪山査), 구포도(狗葡萄), 초율(醋栗)이라고도 한다. 영명은 ‘Japanese Currant’다. 등롱과(燈籠果)란 한약명으로 한방에서 관련 질병에 처방한다. 정원수, 약용, 식용으로 심으며, 꽃말은 ‘예상’이다. 까마귀와 까치는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텃새다. 그렇지만 둘의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람들은 까마귀를 불길하고 나쁜 흉조로 생각하고, 까치는 상서롭고 밝은 느낌의 길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10여 종의 나무 이름에 들어간 까마귀와 까치는 의외로 까마귀의 판정승이다. 까치박달과 까치밥나무 이외에는 모두 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암나무[학명: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는 자작나무과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 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山反栗)이나 진율(秦栗)처럼 흔히 밤(栗)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진자(榛子)란 생약명으로 치료에 이용한다. 개암[榛]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깨금, 처낭이고 영명은 Haze이다. 꽃말은 ‘환희, 화해, 평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되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일설에 개암나무 가지였다고 한다. 이는 그가 실릭스 피리와 교환해서 아폴론에게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낙상홍[학명: Ilex serrata Thunb.]은 감탕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 작은 나무’다. 열매가 잎이 떨어진 다음에도 서리가 내린 겨울까지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낙상홍(落霜紅)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도 낙상홍(落霜紅)이란 약재명으로 쓰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단풍이 들어가는 잎 사이로 빨갛게 익어가는 작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은 가을분위기를 한층 높여준다. 열매는 낙엽이 지고 난 뒤에도 열려있으며 나뭇잎도 일찍 지는 편이다. 열매의 빛깔이 좋아서 조경수나 관상수로 심는다. 특히 암나무는 정원수, 분재 또는 꽃꽂이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꽃말은 '명랑(밝고 명랑한 마음)'이다. 일본, 중국 원산의 외래식물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경기 지방에서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5~8cm, 나비 2~4cm이다. 잎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6월 무렵에 암수가 암수딴그루의 연한 자줏빛으로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의 부분은 각각 4∼5개씩이고 수꽃에는 암술이 없다. 열매는 작은 구슬모양으로 지름이 5mm이고 붉은색이며,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노박덩굴[학명: Celastrus orbiculatus Thunb.]은 노박덩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덩굴나무’다. 길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곧 ‘노방 덩굴’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노박덩굴이 되지 않았나 싶고, 남사등(南蛇藤)은 다른 식물체를 감고 있는 형상이 뱀 껍질을 벗어놓은 듯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다른 이름으로 노방패너울, 노팡개덩굴, 노방덩굴, 노박따위나무, 노랑꽃나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남사등(南蛇藤), 지남사(地南蛇), 금홍수(金紅樹)란 생약명(生藥銘)으로 질병에 처방한다. 노랑노박덩굴(for. aureo-arillata)은 종자가 노란색 껍질로 싸여 있고, 개노박덩굴(var. papillosus)은 잎 뒷면 맥 위에 기둥 모양의 돌기가 있고 어린 가지와 꽃이삭이 평평하고 넓은 데다가 털이 없으며, 얇은잎노박덩굴(var. sylvestris)은 잎이 둥글고 얇으며 길이와 나비가 각각 10cm 정도고 잎자루가 2.1cm 정도이다. 관상용, 약용, 식용, 열매는 기름, 나무껍질 섬유용으로 활용한다. 꽃말은 '진실, 명랑'이다. 한국 원산으로 전국 산야에 분포하며 반 그늘진 나무 아래
[우리문화신문=글ㆍ그림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벽오동나무[학명: Firmiana simplex W. F. WIGHT.]는 벽오동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큰나무’다. 줄기의 나무껍질이 푸른색으로 나타나고 잎이 오동나무의 잎과 같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붙여졌다. 벽오(碧梧), ‘Chinese-parasol-tree’라고도 한다. 한방명은 오동자(梧桐子), 벽오동(碧梧桐), 오동(梧桐)이란 약재 명으로 쓴다. 내한성이 약하여 서울 이북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하며, 서울에서도 어려서는 특별히 보호를 해주어야 피해가 없다. 종자를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나무껍질에서 섬유를 채취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사모, 그리움, 옛님'이다. 19세기 무렵 일본에서 들어온 화투는 여러 비판에도 오늘날 우리들의 국민 오락거리가 되었다. 고스톱을 치다가 화투패에 광(光)이 들어오면 눈빛에 광이 난다. 화투놀이에서 광 중의 광, 11월의 오동 광은 봉황이 벽오동 열매를 따 먹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봉황은 고대 중국 사람들이 상상하는 상서로운 새다. 기린, 거북, 용과 함께 봉황은 영물(靈物)이며, 덕망 있는 군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르면 출현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낭아초[학명: 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는 콩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반관목(半灌木:관목과 초본의 중간에 있는 식물)’이다. 낭아(狼牙)라는 말은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다. 꽃이 작은 이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이름이 왜 붙여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름에 초(草)가 붙어있어 풀로 생각하지만 나무다. 다른 이름은 ‘마극(馬棘), 탄두자(炭豆紫), 철소파(鐵掃把), 랑아초, 물깜싸리’다. 중국에서는 말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하여 ‘마극(馬棘)’이라고 한다. 약용, 사료용,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꽃말은 '노래를 부르는 꽃'이다. 낭아초 전설이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 촌장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촌장은 출타 중이었고, 어여쁜 손녀가 대신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고 상냥했기에 젊은이의 마음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촌장네 그 손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를 좋아
[우리문화신문=글ㆍ가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층꽃풀[학명: Caryopterisincana (Thunb.)Miq.]은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이다. 층꽃나무는 꽃이 줄기를 따라 잎겨드랑이마다 많이 모여 달리는데 이것이 마치 계단식으로 보이기 때문에 꽃이 층을 이루며 피는 나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 풀이 붙어 있지만, 뿌리 부분만 목질일 뿐, 윗부분이 풀처럼 겨울에 말라 죽어서 층꽃풀로 불린다. 한방에서는 난향초(蘭香草), 야선초(野仙草), 가선초(假仙草), 석모초(石母草), 구층탑(九層塔)이란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영명은 ‘Incana bluebeard’이다. 벌꿀의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곳), 조경원예, 약용식물로 이용된다. 꽃말은 '가을의 여인, 허무한 삶'이다. 식물체의 온몸에 잔털을 뒤집어쓰고 있다.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나며 높이는 60cm에 이른다. 나무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잎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 자란다. 잎의 생김새는 달걀꼴 또는 길쭉한 타원 꼴로 잎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길이는 3~6cm쯤 된다. 잎 가장자리에는 거친 톱니를 가지고 있다. 꽃은 7~9월에 줄기와 가지 끝부분의 잎겨드랑이마다 많은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