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삼향(白蔘香) 한 줄기 푸른 연기의 사라짐 (돌) 그윽함을 남긴 영혼의 궤적 (초)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달) 갈 곳 모르지만 온 곳일테지 (심) ... 25.2.24. 불한시사 합작시 한빛 댁에서 오찬을 마무리할 즈음에 주인이 선향 하나를 피웠는데, 그 향기가 몹시 맑고 좋았다. 라석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는데, 그가 중국 장춘여행에서 그곳 지인에게 선물받은 백삼향(白蔘香)이란 선향이었다. 이름 그대로 저 백두산록의 약초를 재료로 한 것이라니, 더욱 귀하게 여겨지고 경건해졌다. 향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고 소중하게 다뤄져왔다. 향은 공간을 정화하며 오감을 통해 심신을 맑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향을 보고 듣고 묻고 생각하는 수행과 명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철학적, 종교적, 의례적 용도나 향례, 향도가 이어져 왔으나 지금은 거의 잊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귀한 전통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저 한 가닥 선향이 타올라 연기가 피어오르고 흩어지고 사라지며, 그 향기가 은은히 번지는 그 짧은 일생!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또 얻고 주는 것인가. 어느새 향기는 번져 사라지고 그 향 재만 땅에 떨어져 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태권도(跆拳道) 한국말로 가르친 손발의 길 (돌) 다루기 따라 예술이 되는 몸 (초) 뛰어 오르기 거꾸로 발차기 (빛) 가슴이 탁 틔는 통쾌함이어 (달) ... 25.2.8.불한시사 합작시 태권도(跆拳道)는 손과 발을 사용하여 마음과 몸을 함께 수련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무술이자 국기(國技)다. 특히 발차기 중심의 역동적 기술과 절제된 예법, 정신수양을 함께 강조하는 점에서 세계 무술사 속에서도 독특한 위치에 있다. 오늘날 태권도는 단순한 경기 스포츠를 넘어 한국의 정신문화와 예절, 그리고 한류(K-Culture)를 상징하는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뿌리는 멀리 고구려ㆍ백제ㆍ신라 시대의 무예 전통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맨손 겨루기와 발기술 장면이 남아 있으며, 신라의 화랑도(花郞道)는 몸과 정신을 함께 단련하는 무예와 수양 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도 수박(手搏), 택견(卓見/택견), 권법(拳法) 등의 전통 무예가 이어져 왔으며, 민간 속에서는 놀이와 호신술의 형태로 전승되었다. 근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 고유 무예는 위축되었으나, 광복 이후 여러 무도인이 전통 무예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K-문화론 어떤 것이 한국의 문화인가 (돌) 한이 흥이 되는 긍정의 문화 (초) 신바람나 신과 늘 노는 문화 (심) 마음과 몸이 하나로 된 문화 (달) ... 25.2.8. 불한시사 합작시 “K문화(K-culture)”라는 말은 이제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그것은 음악과 영화, 드라마와 음식, 춤과 미용, 게임과 패션을 넘어 하나의 시대정신처럼 세계 속에 퍼져가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한류(韓流)는 단순히 상품으로서 소비되는 문화현상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몸짓, 공동체적 흥과 생명의 리듬이 세계인과 공명(共鳴)하는 거대한 문화적 파동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문화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고난의 슬픔을 단순한 절망으로 머물게 하지 않는 데 있다. 한국인은 오래전부터 억압과 고난 속에서도 그것을 “한(恨)”으로 품고, 다시 “흥(興)”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정서 구조를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한국의 노래와 춤에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힘이 있다. 울음과 웃음이 함께 있고, 절제와 폭발이 함께 있으며, 외로움과 공동체성이 동시에 살아 움직인다. 판소리의 목청, 풍물굿의 장단, 탈춤의 해학, 사물놀이의 진동 속에는 바로 그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로제의 ‘APT’ APT가 뭐냐 미국사람 묻네 (돌)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니까 (빛) 흥 끌어내는 MZ세대 주문 (초) K문화의 미래 핵폭발 징조 (심) ... 25.2.8. 불한시사 합작시 로제(ROSÉ)의 ‘APT’는 단순한 세계적 히트곡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노래가 보여 준 현상은 지금의 K-팝이 어디까지 도달했는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에 가깝다. 특히 ‘APT’라는 제목 자체가 영어가 아닌 한국인의 생활 언어인 ‘아파트’에서 왔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예전에는 세계 시장에 나가기 위해 한국적 요소를 감추거나 영어식으로 바꾸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한국의 언어와 감각, 놀이문화와 정서 자체가 세계인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미국 사람들이 “APT가 무슨 뜻이냐?”라고 묻는 장면은 단순한 유행의 해프닝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아파트’는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다. 한국 현대도시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생활 공간이며, 산업화와 도시화의 풍경 속에서 형성된 집단적 기억의 언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평범한 한국어가 리듬과 훅(가장 중독성 있고 귀에 쉽게 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년들 무엇을 방탄하는가 (돌) 선조들 못난 모습 가려주네 (초) 포탄 넘어 번지는 저 목소리 (달) 한민족 풍류도 세계화 소리 (심) ... 25.2.8. 불한시사 합작시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비틀즈 이후 세계 음악사에서 보기 드문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준 대한민국의 대표적 음악가들이다. 단순한 대중가수를 넘어, 젊은 세대의 꿈과 위로,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해 왔으며, 유엔(UN) 연설을 통해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음악ㆍ음반ㆍ공연ㆍ문화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며 해마다 수조 원대의 국가 브랜드 값어치를 높인 문화사절단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묵묵히 이행하기 위해 약 3년에 걸친 공백기를 감수하고 군 복무를 마쳤다는 점은 더욱 뜻깊은 일이다. 개인의 인기와 경제적 손실을 넘어 공동체의 책임을 먼저 생각한 모습은 온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역 이후 방탄소년단은 다시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며, 2026년 3월 21일 서울 광화문 아리랑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별자리와 천문(天文) 천문을 읽은 전생 생각느니 (돌) 뉘 피운 꽃들인가 여기저기 (달) 알알이 박힌 아카식 레코드 (초) 천문이 인문이고 권좌일세 (심) ... 25.2.5.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1: 산스크리트어의 '아카사(ākāśa)'는 단순한 ‘허공’이 아니라, 존재가 머물고 드러나는 근원적 마당을 뜻한다. 이는 비어 있음이 아니라 모든 형상과 운동을 품어내는 가능성의 바탕이며, 소리와 빛, 사유와 생명의 흔적이 스며드는 자리다. 신비학에서 말하는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s)'는 바로 이 아카사 위에 새겨진 우주의 기억을 가리킨다. 한 개인의 생애를 넘어, 모든 존재의 생성과 소멸, 생각과 감응, 인연과 흐름이 시간의 선형을 넘어 축적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것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갱신되는 ‘살아 있는 우주적 기록’이다. 헬레나 블라바츠키(Helena Blavatsky)는 이를 체계적으로 언급하며,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기억마당으로 이해하였다. 여기서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은 비어 있는 공백이 아니라, 무수한 정보와 흔적이 잠재된 ‘기억의 바다’로 간주된다.(사자산기슭 초암) 설명 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철학과 예언 머리 아닌 생명으로 터진 말 (심) 밝힘 밝게 배워 다시 밝힌 말 (돌) 궁리의 민낯 인과의 실타래 (초) 무지의 바다에 떠오른 말들 (달) ... 25.1.27. 불한시사 합작시 철학(哲學)이란 단순히 서양에서 말하는 개념적 체계나 사변적 사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는 지혜로 밝히는 학문이자 밝힌 것을 밝게 배움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성인과 선각자들이 드러내 놓은 삶과 세계의 이치를 배우고, 그것을 다시 자기의 사유 속에서 밝히며, 나아가 더욱 실천적으로 확장해 가는 과정이 바로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축적과 성찰, 그리고 궁리를 통해 점차 심화하는 후천적 지혜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이 길에서 중요한 것은 묻는 일이다. 왜 그러한가, 어떻게 그러한가,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가운데 인과의 결이 드러나고, 복잡하게 얽힌 세계의 실타래가 서서히 풀린다. 철학은 이처럼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학문이다. 이에 견줘 예언(豫言)은 다른 결을 지닌다. 예언은 배우고 쌓아 올린 결과라기보다, 생명 깊은 곳에서 문득 솟아나는 직관의 언어다. 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道)와 길 도가 진리면 길은 삶의 방향 (돌) 도가 추상이면 길은 구체 삶 (심) 로고스와 통하니 길 넓어져 (달) 넓은 길엔 드나들 문 없다네 (빛) ... 25.2.3. 불한시사 합작시 “도(道)”를 단순히 “길”로 번역하는 문제는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이해의 문제이다. 길은 분명 인간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방향이며, 실천의 방식이고, 선택의 궤적이다. 그러나 도(道)는 그러한 길들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 질서이자, 모든 길 이전에 이미 작동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진리와 법칙에 가깝다. 이 점에서 “길”은 경험적이고 구상적이며, “도(道)”는 초경험적이며 근원적이다. 길은 걸어가야 비로소 생겨나지만, 도는 걷기 이전에도 이미 그러한 길이 가능하게 하는 바탕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도를 길이라 옮기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것을 지상적 차원으로 끌어내려 이해하게 되며, 그 본래의 심연적 의미는 일정 부분 가려지게 된다. 이는 곧 노자의 도덕경 제1장의 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의 문제와 직결된다. 도를 말할 수 있는 순간, 그것은 이미 고정된 개념이 되어버리고, 그러한 개념화된 도는 더 이상 “상도(常道)”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천애(天涯) 벗이 없다면 하늘 끝도 없고 (돌) 믿음이 없으면 땅끝도 없네 (달) 세월의 끝동에 저민 다정함 (빛) 장흥엔 지기가 지켜 있구려 (심) ... 24.12.19.불한시사 합작시 '천애(天涯'는 문자 그대로 하늘 끝, 곧 세상의 끝을 뜻하나, 단순한 공간의 극한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고독과 교유(交遊)의 깊이를 함께 드러내는 상징적 개념이다. 중국 해남도(海南島) 남단 바닷가의 거대한 암석에 새겨진 ‘천애(天涯)’ 두 글자는, 예로부터 세상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음의 끝을 만난다는 뜻을 품고 전해진다. 그 아래에 후인이 더한 네 글자 ‘해활천공(海闊天空)’은, 비록 땅끝이라도 마음이 열리면 세계 또한 넓어진다는 해석을 덧붙인다. 이 ‘천애’의 정서는 등왕각의 시인 당나라 왕발(王勃)의 시 "송두소부지임촉주(送杜少府之任蜀州"에 나오는 구절,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곧 “천하에 지기가 있으면 하늘 끝도 이웃과 같다”라는 구절에서 더욱 깊어진다. 이 구절은 필자의 서예 스승 소전 손재형 선생께서도 즐겨 쓰시던 시귀(詩句)로, 글과 마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초월하는 심물합일의 교감을 상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통일의 꿈(365) 인류역사는 늘 통일의 역사 (심)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반복 (돌) 하나됨 아닌 다름의 어울림 (초) 언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달) ... 24.12.5.불한시사 합작시 풀이1, 통일에 대한 시의 발구는 중국과 북한이 동북아에서 힘의 역학관계로 인해, 어느 한쪽에서 분열이 먼저 일어나면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함께 꿈꾸어 보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심중) 풀이2, “통일은 말뜻으로 보아 ‘하나 됨’인데, 이를 ‘어울림’으로 볼 수 있나요?”라는 제 물음에 초암께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개념으로 존재할 뿐, 현상계에서 하나 됨은 다름의 어울림이라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니 그대로 넘어갑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철학적 신념으로 하신 말씀이니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 시각에서 살펴보면, 아마도 초암 형의 뜻과는 어긋날 수 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하나 됨’을 의미한다. 우리 헌법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로 통합되는 것이다. 곧 자유민주주의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통일을 ‘다름의 어울림’으로 해석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