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네델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90)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고흐는 후기인상파 화가로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 등을 남긴 유명한 화가입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한 쪽 귀를 잘랐고, 1890년 그 유명한 ‘자화상’을 그린 두 달 뒤 자기에게 스스로 권총을 쏴 37살의 삶을 마감한 정신이상 증세의 화가입니다. 그런가 하면 조선에는 자신의 눈을 찔러 고흐보다 더 괴짜인 조선 영조(英祖) 때의 화가 최북이 있습니다. 그는 손가락 끝이나 손톱을 써서 그리는 지두화(指頭畵)를 잘 그렸지요. 자신의 이름 북(北) 자를 반 자르면 ‘칠(七)’ 자가 된다고 하여 스스로 ‘칠칠이’라 불렀으며, 붓으로 먹고산다고 하여 ‘호생관(毫生館)’이란 호를 가졌던 화가입니다. 금강산의 구룡연(九龍淵)을 보고는 “천하 명인 최북은 천하 명산에서 마땅히 죽어야 한다.”라고 외치면서 물에 빠지려는 것을 친구가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또한 어떤 권력자가 그에게 그림을 뺏으려 협박하자, 그림을 줄 수 없다면서 스스로 자기 눈을 찔러 평생 외눈박이로 삶을 마칠 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서승미) 창작악단이 오는 10월 29일(목)과 30일(금)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 일곱 번째 무대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 가사, 시조, 종묘제례악 악장, 낙양춘·보허자의 창사 등 정악 계열 전통 성악곡의 선율을 국악관현악으로 재창조한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2021년에 시작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 악곡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한 작품을 국악관현악 연주로 선보이는 무대로 지난 4년 동안 25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원은 국악계에서 신선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한뫼, 김여진, 최민준, 이정호, 이경은 등 5명의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국립남도국악원 예술감독을 역임한 노부영이 객원 지휘를 맡았으며 김경배, 김영기(이상 국가무형유산 가곡 보유자), 이준아(국가무형유산 가사 보유자), 변진심(서울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국립국악원 정악단 등 전통 성악, 정가(正歌)를 대표하는 명인들과 단체가 협연자로 나선다. 강한뫼 작곡의 ‘창사(唱詞)와 국악관현악 <춘입허(春入虛)&g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명승 「서울 백악산 일원」의 남서자락 탐방로 1.32㎞의 추가 개방 기념행사를 오는 10월 16일 낮 3시 30분에 백악산 한양도성 창의문 일원에서 열고, 10월 17일 아침 9시부터 국민에게 해당 구간을 본격 개방한다. 1968년 1·21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백악산은 2020년 1단계(북측 한양도성 탐방길, 2.2㎞)와 2022년 2단계(남동자락 숲 일대, 3.0㎞)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방한 바 있다. 이번 3단계 개방을 통해 마지막 남은 남서 자락에 새로운 길을 더해, 그간 단계적으로 열어 온 백악산의 자연경관과 역사ㆍ문화유산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구간은 창의문에서 백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첫 번째 쉼터인 ‘돌고래쉼터’에서 시작해 인왕산, 남산, 청와대, 경복궁 등이 내려다보이는 탐방로를 지나,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라는 의미의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 약수터 ‘만세동방’, 1968년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했던 북한 무장공비와 우리 군경의 교전으로 인한 탄흔이 남아 있는 ‘1·21사태소나무’를 잇는 모두 1.32km 길이의 구간이다. 특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나를 묻다,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2026 오대산 문화축전’이 지난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 평창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축전은 오대산의 자연과 천년 불교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공연ㆍ예술ㆍ체험을 연결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삶과 마음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축전의 개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으로는 ‘마음그라운드’, ‘구름위의 식탁’, ‘화엄선불장’이 꼽힌다. 각 프로그램은 단순 관람을 넘어 사찰의 공간성과 축전의 메시지를 참여자의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음그라운드’는 연기예술과 문화적 교감을 통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환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축전 현장에서는 공연과 참여 경험이 어우러지며 ‘나를 묻다’라는 주제를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구름위의 식탁’은 오대산의 자연과 절 공간이 지닌 분위기 속에서 특별한 식탁의 경험을 제안한 프로그램이다. 축제의 감각을 일상적인 ‘식탁’이라는 소재와 연결해 방문객이 머무르고 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화엄선불장’은 불교문화의 사유와 수행 전통을 현대의 축전 프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원장 김윤수)은 직장인과 학생들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10월 24일(토)부터 11월 28일(토)까지 6주 동안 세종학습관(세종시 다정동 LH희망상가)에서 ‘2026년도 전통문화사회교육과정 주말 전통공예체험교육’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최근 K-컬처의 원천인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공예를 취미로 배우고 체험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마련되었다. 특히 평일 주간 교육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도 전통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주말 과정을 새롭게 개설하여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 교육 과목은 사전 설문조사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 색실누비 ▲ 매듭 ▲ 전각 3개로 구성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반(10:00⁓13:00)과 오후반(14:00⁓17:00)으로 나뉘어 모두 6개 과정이 운영된다. 각 과정의 모집정원은 10명이며 교육비는 없다. 다만 소모성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한다. 강사진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색실누비’ 과목은 2018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덕은 작가, ‘매듭’ 과목은 이예다 국가무형유
[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혜경궁 홍씨는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스물일곱 살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궁중에서 살며 한 많은 인생을 살아야 했다. 그러한 삶을 담아 1795년 《혜경궁읍혈록》 곧 《한중록》을 펴냈다. 이 책을 읽고 피눈물을 흘리는 아들 정조의 모습을 본 혜경궁 홍씨가 ‘읍혈록’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혜경궁 홍씨의 탄생부터 세자빈 간택, 사도세자가 죽은 임오화변 등 부요 사건을 시간에 따라 기록했고, 정조가 혜경궁의 회갑을 맞아 화성의 봉수당에서 잔치를 연 일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후반부에는 친척들, 가족뿐 아니라 입궐할 때 데리고 온 종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정치적으로는 친정 가문에 대한 변명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남편 사도세자에 얽힌 시대의 흐름을 한글로 섬세하게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HyeGyungGung Euphyeolnok by HyeGyungGung Hong, Becoming a Mod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앞서 먹거리 맛이 입에 당길 만큼 좋다는 뜻을 가진 ‘맛깔나다’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별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어떤 말을 쓸 수 있을까요? 그냥 ‘맛이 없다’라고 해도 되지만, 그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나타낼 수 있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짐짐하다’입니다. 음식 맛이 심심할 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짐짐하다’를 음식이 아무 맛도 없이 찝찔하기만 한 상태라고 풀이합니다. 보기글로는 “김치찌개가 짐짐하여 숟가락 대기가 싫다.”를 들고 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음식이 찝찔하면서 별맛이 없는 상태를 기본 뜻으로 풀이합니다. '양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음식이 짐짐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짜거나 맵거나 달면 그 맛이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간이 어중간하거나 입맛을 당기는 맛이 없으면 먹으면서도 어딘가 아쉽습니다. 그럴 때 ‘짐짐하다’라고 하면 단순히 맛이 없다는 말보다 먹거리의 밋밋하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재미가 없고 흥취가 나지 않을 때 ‘짐짐하다’는 먹거리에만 쓰는 말이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어떤 일이나 생활에 아무런 재미나 흥취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뜻도
[우리문화신문=오종실 작가] 이천 남한강의 담낭리섬(대신섬)에서 가을의 살사리꽃(코스모스)을 봅니다. 아침 비가 와서 물먹은 코스모스의 모습이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소니 a7r3, iso100, 1/100, f5.6, 35mm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종국어문화원(원장 김슬옹)과 한글닷컴(대표 정성현)은 2026년 10월 9일(금) 낮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한글학회 강당에서 「2026 한글날 기념 세종 인문학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아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을 오늘날의 말글살이와 교육 현장의 관점에서 되짚어 보고, 한글·문해력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의 「세종과 훈민정음」 특강으로 시작됐다. 남영신 회장은 훈민정음 서문을 바탕으로, 말과 글이 달라 자기 뜻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백성을 배려한 세종의 창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익혀 일상에서 편리하게 쓰도록 한글을 만든 뜻을 강조하며 “훈민정음은 백성에 대한 헌신의 금자탑이다”라고 말했다. 한글을 바르게 쓰고 가꾸는 일이 그 뜻을 이어 가는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1부 ‘세종과 오늘의 말글살이’는 정성현 한글닷컴 대표 겸 세종국어문화원 인문학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엄인영 이화여자대학교 강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한글 ‘조사’에 담긴 세상 읽기」를, 박여울 노은중학교 교사는 「그림책 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10월 20일부터 31일,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희정당과 대조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심화 해설 프로그램 「임금과 왕비의 생활공간, 창덕궁 내전에 들다」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덕궁의 권역별 특성을 살린 심화 해설의 하나로 마련되었으며, 특히 왕비의 생활공간인 대조전은 이번 기회를 통해 올해 처음 일반에 개방된다. * 운영일정(1일 2회): 10.20. ~ 10.31. 중 매주 화~토요일, 10:00, 14:30 / 약 70분 걸림 희정당과 대조전은 조선 시대 임금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집무실로 사용되던 전각이다. 1917년 불에 탄 뒤 1920년에 재건되면서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 문물이 어우러진 독특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창덕궁관리소는 2019년부터 두 전각의 지붕, 마루, 창호, 벽지, 카펫, 전등 등을 당시 모습으로 되살리는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희정당은 2022년부터 한시적으로 특별 해설을 통해 공개됐으며, 올해는 대조전까지 함께 개방되어 국가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