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평생을 토박이말 연구에 바치다 지난 2018년 세상을 뜬 고 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은 장마가 지나 볕만 쨍쨍 내리쬐는 더위를 ‘무더위’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짚었습니다. “장마가 지나 습기가 없이 한창 더울 때는 ‘한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거나 더욱 뜨거우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라고 해야 올바른 우리말이 된다.”라는 것입니다. 때가 마침 초복ㆍ중복ㆍ말복 사이라면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이 흔히 쓰는 ‘무더위’라는 말은 한마디로 ‘물+더위’ 곧 ‘물’과 ‘더위’가 함께 어우러졌다는 뜻으로 생긴 낱말입니다.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ㄹ’이 빠져 ‘무더위’가 된 것으로 후텁지근한 느낌을 줍니다. 더워서 땀이 나기도 하지만 습기 때문에 축축하기도 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마철처럼 습기가 많아 후텁지근한 더위일 때 ‘무더위’라는 말을 써야 하는 것이지 강렬한 불볕더위를 무더위라 부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더위를 나타내는 말들을 두 종류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장마철에 습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는 무더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연필 한 자루로 시작하는 나의 첫 스케치북” 새쁨북스는 서양화가이자 연필인물화 강사로 활동해 온 오희선 작가의 드로잉 입문서 《연필화, 책으로 만나다―연필 한 자루로 시작하는 나의 첫 스케치북》을 펴냈다고 밝혔다. 《연필화, 책으로 만나다》는 오희선 작가가 마산합포도서관에서 15년 동안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연필인물화를 가르치며 쌓아온 경험과 실기 비법을 정리한 책이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도 연필 한 자루를 통해 회화의 기본 원리를 차근차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희선 작가는 오랜 기간 강의를 이어오면서 수강생들이 그림을 배우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과 실제 그림을 그릴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한 권의 교재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STAR STORY’ 블로그에 ‘연필화, 책으로 만나다’를 연재하며 원고를 준비했고, 새쁨과 함께하는 전자책 챌린지를 계기로 출간 작업을 구체화했다. 책은 연필화에 필요한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실제 그림을 완성하는 순서에 맞춰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연필화에 필요한 재료와 연필의 종류, 올바른 연필 사용법, 선 긋기와 톤 단계 등 가장 기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기록도서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 《판소리 보유자 김일구》, 《판소리 보유자 정순임》 3편을 펴내고,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무형유산 지식새김(www.iha.go.kr)’을 통해 공개한다. 이번에 펴내는 기록도서 3편은 지난해 제작한 국가무형유산 영상기록물의 후속 결과물이다. 대를 이어 전통을 지켜온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과 판소리 보유자 김일구ㆍ정순임의 생애를 비롯해 이들이 지닌 거장으로서의 기ㆍ예능, 전승활동 과정 등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 먼저,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 편에서는 평생에 걸쳐 나주반 제작기술을 계승ㆍ발전시켜 온 김춘식의 삶과 작업세계를 다루었다. 전통 소반의 독창적인 제작 기법과 대표 작품, 전승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수록하여 공예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어서 《판소리 보유자 김일구》 편은 고 박봉술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에게 직접 소리를 배운 김일구 보유자의 예술 여정을 조명했다. 박봉술제 <적벽가>를 충실히 전승하면서도 동편제 소리의 본질을 바탕으로 어떻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는지를 그의 삶과 음악적 특징, 전승현황 등을 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오는 7월 23일(목), 불교공예의 미적 값어치와 문화상품 개발 과정에 필요한 지식재산 실무를 함께 살펴보는 제6회 ‘문화상품 개발자를 위한 교육’ 강연회를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우리나라 전통 불교공예품에 담긴 아름다움과 의미를 문화상품 개발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상품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디자인ㆍ상표 등 지식재산권 보호와 활용 방안을 사례 중심으로 다룬다. 성스러움과 일상의 경계에서 만나는 불교공예의 아름다움 첫 번째 강연은 국립중앙박물관 허형욱 교육과장의 ‘불교공예, 성(聖)과 속(俗)의 경계에서 아름다움을 찾다’이다. 허형욱 교육과장은 한국 불교조각사 전공자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랫동안 불교미술사를 연구해 온 학예연구관이다. 불교에서 성(聖)은 부처, 보살, 깨달음, 수행, 의례처럼 종교적ㆍ초월적 의미를 지닌 세계를 뜻하며 속(俗)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삶과 일상적 물건, 기술, 사용의 세계를 의미한다. 불교공예품에서는 이 두 가지가 분리되지 않고 신앙적 맥락과 쓰임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일상의 재료와 장인의 기술이 특별한 과정을 거쳐 보편적 아름다움으로 확장되는 지점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민속악기박물관(관장 이영진)과 세계음악학회(회장 박미경)는 오는 7월 24일(금) 낮 1시 30분부터 6시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내 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2-105)에서 2026 하계학술대회 “급변하는 세계음악 문화를 쫓아(Keeping Pace with Rapidly Changing Global Music Cultures)”를 함께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두 기관이 처음으로 함께 여는 행사로, 글로벌 음악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나라 안팎 세계음악 현장을 점검하고,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학술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 세계음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 학회와 박물관의 첫 만남! ‘연구’와 ‘현장’을 잇는 새로운 학술 본보기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곳곳의 민속악기를 수집ㆍ전시ㆍ교육해 온 박물관과 세계음악 연구를 이끌어 온 학회가 학술의 마당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헌과 이론 중심의 학술 연구가 악기라는 물질문화 실물과 박물관의 전시ㆍ교육 현장과 직접 결합함으로써, 세계음악 연구의 지평을 강단에서 현장으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박진일)은 오는 7월 25일(토)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제3회 <진주성 전투 기억의 날 행사>를 연다.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이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진주성 전투 기억의 날 행사>는 관람객들이 임진왜란 중 있었던 두 차례 진주성 전투를 좀 더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참여형 임무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첫 번째 임무는 ‘영화 관람’이다.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진주대첩(제1차 진주성 전투) 승전의 역사와 더불어 제2차 진주성 전투의 치열했던 순간을 3D 입체 영화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영화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4시까지 매시 정각 모두 7회 운영하며 입체 영상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매회 선착순 50명 입장). 두 번째 임무는 ‘진주성 전투 당시 조선의 무기 그리기’다. 임진왜란실에서 비격진천뢰, 중완구(보물), 현자총통(보물) 등 진주성 전투 당시 조선의 무기를 관람한 뒤 박물관 로비에서 인상 깊은 무기를 직접 그려보는 체험이다(현장 참여, 선착순). 두 가지 임진왜란 임무를 수행한 관람객에게 문화유산이 디자인된 기념품(양우산) 300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관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의 2026년 하반기 심화교육이 7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전국 7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번 교육은 하반기 활동을 앞둔 전국 이야기할머니 3,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8,000여 개 유아교육기관에서 아이들에게 전할 옛이야기와 인성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국 7개 권역서 3,003명 대상 심화교육 운영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60~74살 여성 어르신들이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선현들의 미담과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다. 이야기할머니들은 연간 34주 활동을 위해 해마다 상ㆍ하반기 심화교육에 참여하며, 이야기 구연 역량과 활동 자세를 지속적으로 다지고 있다. 이번 심화교육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원주, 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나뉘어 진행된다. 권역별 교육을 통해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이야기할머니들이 이동 부담을 줄이고, 더 가까운 곳에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야기 구연 역량과 유아 인성교육 의미 다져 올해 하반기 심화교육은 이야기 전달력 향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926년, 한글 반포 480주년을 맞아 한글날 기념식 ‘가갸날’이 열렸다.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주최한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가갸날을 선포했으며, 가갸날은 오늘날의 한글날이 되었다. 한글은 ‘가갸거겨, 나냐너녀’ 하는 식으로 배울 때라 언문, 가갸글 등으로 불려왔다. 그러다 1910년대 조선어 연구회에서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지어서 쓰게 되었다. 가갸날은 1928년부터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 The “Gagya Day” Celebration for Hangeul Day [Illustrated History of Hangeul 27] Professor Kim Sle-ong In 1926, marking the 480th anniversary of the invention of Hangeul, the first official celebration of Hangeul Day,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늦은 장마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양식을 찾는다. 삼계탕, 보신탕, 장어, 민어…. 모두 여름을 대표하는 음식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예전에는 복날이면 보신탕을 먹는 것이 하나의 풍습이었다. 더운 날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언뜻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름철 우리 몸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여름에는 두 가지 부담이 있는데 더위와 습기다. 우리 몸은 봄과 가을과 같은 약간 시원한 날씨를 좋아하는데 체온유지와 체온 조절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이때의 몸을 표현하자면 몸통은 따뜻하고 피부는 약간 서늘한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일 때 우리 몸은 가장 편안하며 이러한 상태를 위해 노력한다. 이때를 정상 상태로 볼 때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피부는 정상보다 더운 열상태가 되고 내부 장부는 피부에 견줘 상대적으로 차가운 상태가 된다. 이를 내한외열 상태라 하는데 이를 좁혀서 보면 위장은 차갑고 피부는 뜨거운 상태며 몸이 힘든 불균형 상태다. 여름 더위에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땀을 흘리고, 혈액을 피부로 보내 열을 내보낸다. 그 결과 위장과 장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왕비는 복도를 따라 도망쳤고, 그 뒤를 한 일본인이 쫓아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왕비를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고, 그녀의 가슴으로 뛰어들어, 발로 세 번 짓밟아, 찔러서 죽였다.” 이는 동북아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이 쓴 《미텔의 시기(을미사변과 아관파천)》에 나오는 명성황후 시해에 관한 당시 외교문서를 확인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국모를 시해당해야 했습니다. 그때 주한일본공사 미우라는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 암살의 주범이며, 대원군의 요청에 따라 일본군이 도와준 것이다. 조선은 임금이 무능하고 왕비가 폭정이 심해 백성들이 수탈을 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조선을 도와준 것이고, 명성황후의 죽음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이후 식민사관이 지배한 우리 역사는 명성황후에 대한 부정적인 말로 도배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들에 따르면 명성황후를 뒤덮은 부정적인 시각은 많은 부분 일본과 식민사학자들이 만든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일본은 당시 조선을 점령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보았던 명성황후 제거를 “여우사냥”이라 하여 일본 정권의 일로 추진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