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세대와 교차하는 시대의 춤판 <더블빌:시나위>가 열린다. 하나의 시나위, 환벽히 다른 두 개의 무대 <묵향><향연> 등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춤의 값어치를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이 또 다른 새로운 시도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안무가, 배정혜.배진호와 함께 전통음악 '시나위'를 시대의 감각으로 담아낸 <더블빌:시나위> 배정혜는 깊은 호흡과 연룬이 강점인 국립무용단(NDCK) Ⅰ과 배진호는 날렵한 움직임과 에너지로 뭉칭 NDCK Ⅱ와 함께, 그룹별 특화된 움직임으로 한국춤의 영역을 확장한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우리춤의 짙은 향기 <살풀이 生> <Soul, 해바라기>, <춤 춘향> 등으로 한국 창작춤의 지평을 연 안무가 배정혜의 <살풀이 生>은 맺힌 것을 풀어내는 살풀이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그려낸다.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마주하는 듯한 깊은 몰입감 속에서, 전통품이 품을 해원과 편안의 정서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여기에 춤과 음악의 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7월 30일부터 오는 9월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는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가 열리고 있다. 한번 '잃은 것'이 돌아오는 것은 마냥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잃은 것에 대한 감정이 다시 도지게 되고, 혹은 그대로가 아름다웠던 향수마저 깨지기도 한다. 눈앞에 있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어쩌면 힘들기만 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마주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하고, 그 모습은 드라마가 된다. 배경은 일본 교토의 우지 강둑가에 있는 어느 단독주택의 마당.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당에 찾아와 과거를 이야기하고 간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과거는 무거워진다. 더는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게 되어 한계에 다다랐음을 외쳐봤자, 과거는 절대 가벼워지지 않는다. 발이 땅속에 파묻혀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과연 누가 손을 내밀어 줄 것인가. 새로운 캐스트의 합류와 함께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으로는 사카모토 토루 역에 유희제ㆍ김종준ㆍ허영손, 키리노 요시오 역에 도예준ㆍ윤지현ㆍ김서환, 타케다 유우카 역에 임진민ㆍ김보정ㆍ임이후, 키리노 카즈에 역에 오현성ㆍ유낙원ㆍ선유하, 미도리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9월 10일과 11월 5일 낮 11시 30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롯콘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공연이 열린다. 지난 3월 5일과 5월 7일에도 같은 공연이 열린 바 있다. 여유 있는 오전, 음악과 함께하는 편안한 시간. '롯콘 마티네'는 롯데콘서트홀을 대표 하는 시그니처 콘서트로 두터운 고정 팬 층을 자랑한다. 2026년 시즌 역시 지난해에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주인 예술가가 되어 공연을 이끈다. 예능프로그램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대니 구는, 탁월한 연주력과 세련된 무대매너를 겸비한 클래식계의 만능 연예인이다. 그는 자신만의 친근한 매력으로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며, 음악 애호가부터 클래식 입문자까지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롯콘 마티네 시리즈의 공연명은 <대니 구의 플레이 리스트 'My Favorite Songs'>이다.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처럼, 네 번의 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과 정서를 여러 장르의 음악으로 그려낸다. 'My Favorite S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어제 묵은 라마호텔은 너무나 열악했다. 나무판자 벽 틈과 유리창으로 찬 바람이 들이치고 계곡 물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설쳤다. 다른 트레커들에게는 도저히 추천하기 어려울 듯싶다. 차라리 30분쯤 아래에 있는 ‘림체’ 롯지가 훨씬 따뜻하고 아늑하다. 이곳에는 롯지가 여러 채 있지만, 그저 모진 바람이라도 피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침을 대충 먹고 라마호텔을 출발해 우리가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본격적인 하산길에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림체 롯지의 산상 카페에서 따뜻한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젊은 주인이 원두를 직접 갈아 내려주었는데, 그윽한 커피 향이 지친 몸에 스며들자, 며칠 동안 쌓인 피로가 한순간에 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았다. 이곳까지는 길 상태가 좋아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걸어 내려갔다. 하지만 출렁다리를 지나면서부터 밤부(Bamboo) 롯지를 거쳐 도맨(Domen) 롯지에 이르는 구간은 곳곳에 산사태 지역이 널려 있는 데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쉴 새 없이 이어져, 발을 디딜 때마다 체중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통증이 밀려왔다. 점심 무렵 파이로(Pairo) 롯지를 지나갈 때였다. 한국인을
[우리문화신문=우리문화신문=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그 잘못을 뉘우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은 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그런 책이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땅을 짓밟은 일본인들이 손수 쓴, 90명의 회고 90편을 모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역(逆)징비록》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징비록에서 ‘역징비록’으로 임진왜란의 참화를 겪은 서애 유성룡은 《징비록(懲毖錄)》을 남겼습니다. ‘징비(懲毖)’란 《시경》의 “미리 징계하여 훗날의 근심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온 말입니다. 곧 자기 잘못까지 뼈에 새겨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말자”라고 다짐한 반성의 기록이지요. 그런데 여기, 정반대의 책이 있습니다. 침략한 쪽이, 반성은커녕 “우리가 조선을 잘 다스렸다”라며 스스로 칭찬한 책입니다. 반성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자화자찬이 들어선 셈이니, 저는 이 책을 뒤집힌 징비록, 곧 ‘역징비록’이라 부릅니다. 우리에게는 유성룡의 징비록만큼이나 뼈아프게 읽어야 할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조선 통치의 회고와 비판》은 우리가 지은 책이 아니라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요즘 웬만한 공원 연못에서 볼수 있는 모양새가 커다란 쟁반 같은 이 연꽃 이름은 '빅토리아수련' 이다. 생김새도 희한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이 꽃의 일생이다. 첫날은 흰꽃으로 피었다가 이튿날은 진분홍색으로 바뀌고 3일째 수명을 다하는 이 꽃은 하루 피다 지는 나팔꽃 보다는 길지만 고작 사흘을 살고 가는 면에서는 수명이 짧은 편이다.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 '빅토리아수련'은 단 3일 동안 펼쳐지는 신비롭고 극적인 개화 과정으로 이 꽃의 수명을 아는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첫째 날 밤, 주변 온도보다 약 10°C 높은 온기와 강렬한 파인애플 향을 뿜어내며 순백의 암꽃으로 피어난 빅토리아수련은 밤새 매개 곤충인 딱정벌레를 꽃 내부에 가두는 은밀한 유혹의 기술을 선보인다. 이어 이튿날 밤에는 자가수분(한 그루의 식물 안에서 발생한 꽃가루가 같은 식물의 암술머리에 붙는 현상)을 막기 위해 수꽃으로 성전환을 감행하며 진분홍빛의 화려한 왕관 모양으로 변신하는데, 식물학계와 관람객들은 이 황홀한 순간을 '여왕의 대관식'이라 부른다. 치열했던 이틀 동안의 유혹과 수분 과정을 마친 꽃은 셋째 날 새벽, 마지막 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MBC 연예뉴스에는 <"난 친일파 이인직 후손"…가수 전범선 고백 재주목>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랐습니다. 뉴스에서 “최근 전범선은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의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가 이인직이라고 밝혔다. 이인직은 '혈의 누' 등을 집필한 일제강점기 신소설 작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된 친일파다. 해당 영상에서 전범선은 ‘저희 할아버지가 엄청난 친일파셨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옆에서 일본어 통역을 했던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였다. '우리나라를 넘기겠다'는 이완용의 말을 일본어로 통역한 사람이 이인직’이라고 설명했다.”라고 이어졌습니다. 전범선은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최근 한국의 200년 근현대사를 정리한 책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를 펴내기도 한 인재인데, 조상의 친일 해적을 고백한 대단히 용기있는 연예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학창시절 이인직이 《혈(血)의 누(淚, 1906)》, 《귀(鬼)의 성(聲, 1908)》, 《치악산(雉岳山, 1908)》, 《은세계(銀世界, 1913)》 따위 신소설을 쓴 작가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특히,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한글이 로마자처럼 세계 어디서나 널리 쓰인다면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세계인의 언어학습과 소통을 돕고, 문화ㆍ교육ㆍ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새로운 쓰임새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며, 지금이 바로 그 일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능력은 물론 한글에 대한 국제적 관심 등 여러 여건이 상당히 무르익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는 말소리와 문자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표기체계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물론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난관이 두려워 이 일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계문자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부터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1화 세계문자는 왜 필요한가?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들자] 1 1.1 세계문자는 무엇인가?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거의 같은 숫자를 사용합니다. 수학기호와 화학식, 음악의 악보, 도량형 단위도 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이러한 기호가 없었다면 과학기술과 음악을 국제적으로 교류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숫자ㆍ수학기호ㆍ악보 등은 특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1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29.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제2회 김한백 소금 독주회 <소금창고 프로젝트 Ⅱ > 공연이 열린다. <소금창고 프로젝트 II>는 소금의 울림과 호흡을 통해 전통악기의 예술적 본질을 탐구하고, 나아가 현대 소금 음악의 새로운 공연 종목을 구축하고자 기획된 무대다. 오랫동안 대금의 보조 악기로 여겨져 온 소금을 독립적인 예술의 주체로 조명하며, 그 안에 깃든 섬세한 소리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다. 작은 음량으로 인해 홀로서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소금은 오히려 고유한 음색으로 다른 악기와 공명하며 소리와 소리 사이의 관계를 넓혀 나간다. 이번 무대는 다섯 작곡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소금 공연 종목을 발굴하고 악기의 표현 영역을 한 단계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소금은 피아노, 생황, 타악과 각기 다른 편성으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진혼-바람 - 숨 - 강철 기억'으로 이어지는 다섯 장면 속에서 감정의 지형을 차례로 드러낸다. 김한백은 소금을 단순한 소리의 도구가 아닌 '사유하는 악기'로 구현하며, 창작 공연 종목의 확장을 통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7월 31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릿홀에서는 연극 <서울의 별>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학로 흥행공식을 대표하는 세 회사의 콜라보! 2026년 현재 대학로의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연극 <사랑해 엄마>의 조이컬쳐스, 연극 <임대아파트>의 안녕컴퍼니 그리고 연극 <보잉보잉>의 극단두레가 공동 작업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연극이 대학로에 상륙한다. 무대를 장악하는 존재감! 3인 3색 완벽한 캐스팅이 전하는 최고의 연극! 브라운관 무대를 경계 없이 오가며 큰 사랑을 받는 베테랑 배우 정은표,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와 존재감으로 보여준 연극계 대부 김명수, 팔색조처럼 다양한 매력과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배우 김학도, 가수 지망생이자 무대를 눈부시게 빛내는 조미령으로 이하린ㆍ이하정ㆍ강은채, 사랑과 꿈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청년 박문호로써 전호준ㆍ동현배ㆍ이세온, 연극 <서울의 별>에서 장면을 스틸하는 신스틸러로 전성재ㆍㆍ김보근ㆍ공필추ㆍ노승민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2026년 연극 <서울의 별>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