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8월 13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서울시 중구 퇴계로 387.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뮤지컬 <푸른 꽃>이 열리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발리스의 소설 <푸른꽃>이 환경과 기후에 관한, 폭넓고 깊은 의미가 있는 뮤지컬로 탄생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미노아의 열살 크레타는 섬이 가라앉는다는 어른들의 말 속에서도 전설의 '푸른 산호'를 찾아 나선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엄마가 들려준 그 이야기를 한편 낯선 길 위의 하인리히는 꿈속에서 본 푸른꽃과 마틸데를 좇아 자신만의 시를 완성해 간다. 상인들이 들려주는 전설 속의 이야기, 정령들의 노래. 노발리스의 미완성 소설 <푸른꽃>이 한 아이의 용기로 다시 피어난다. 출연진은 크레타 역에 최은영ㆍ조소은ㆍ김소율, 하인리히 역에 현석준ㆍ윤은오ㆍ김리현, 올리브&마틸데 역에 박란주ㆍ한재아, 아빠 역에 최호중ㆍ김지훈, 엄마 역에 정연ㆍ이지숙ㆍ한보라, 상인대장 역에 원종환ㆍ김대웅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에는 총괄 프로듀서에 최종혁,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에 오세혁, 책임 프로듀서에 김유림, 원작에 노벨리스, 작/작곡에 김경욱, 연출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떤 오도송(悟道頌) 물고기가 차를 달일 수 있나 (돌) 겹겹 산이 연꽃이 될 수 있나 (심) 일상의 끈을 풀곤 눈부심에 (빛) 맨발 쓰다듬고 휘파람 부네 (달) ... 25.7.5. 불한시사 합작시 ㅡ바다 밑 제비집과 불 속 거미집ㅡ [어떤 오도송]은 효봉선사(曉峰禪師)의 오도송(悟道頌)을 염두에 두고 쓴 불한시사(弗寒詩社)의 합작시이다. 옛 선객(禪客)이 화두(話頭)를 던지듯 필자가 “물고기가 차를 달일 수 있나”라는 첫 구를 발구(發句)하였으므로, 이 시의 인연과 뜻을 밝히는 주(註) 또한 필자가 쓰는 것이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효봉선사(1888~1966)는 근현대 한국 선문(禪門)을 대표하는 높이 우뚝 솟은 선승이다. 속명은 이찬형(李燦亨)으로, 일제강점기에 약 10년 동안 판사로 재직하였다. 독립운동을 한 동포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했던 시대적 모순과 양심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법복을 벗고, 한동안 엿장수 행색으로 전국을 떠돌며 참회의 길을 걸었다고 전한다. 이후 서른여덟의 늦은 나이에 금강산 신계사(神溪寺) 보운암(普雲庵)의 석두화상(石頭和尙)을 찾아 출가하였다. 늦게 출가한 만큼 그의 정진은 더욱 치열했다. 한번 좌선에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억만년 세월이 빚은 대자연 '그랜드 캐년' 붉은 사암의 살결마다 억만년의 세월이 흐르고 콜로라도강이 깎아낸 깊은 침묵 속 인간의 발길은 한낱 모래알이 된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거대한 벼랑 끝 바람이 연주하는 경이로운 교향곡에 그저 압도되어 숨을 죽일 뿐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신화가 지금 내 눈앞에 살아 숨 쉰다. 지난주 5인승 렌터카를 타고 직접 마주한 미국 그랜드 캐년의 대자연은 그 웅장함만으로도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미국 대자연의 상징이자 글로벌 관광 시장을 견인하는 독보적인 핵심 명소다. 미국 국립공원청(NPS)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약 450만 명에서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방문하며 미국 내 국립공원 중 부동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방문객의 약 15~20%가 나라 밖 관광객이라는 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7대 자연 불가사의'로서의 높은 위상을 증명한다. 이와 같은 압도적인 관광객 유입은 현지 경제에 강력한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연간 방문객들이 공원 인근의 숙박, 식음료, 가이드 투어 등을 통해 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새벽을 깨운 목소리 백범의 동지 "최준례" 이윤옥 황해의 거친 바람 가르며 조선의 딸들에게 빛을 건네던 손 안신여학교 교단 위에서 울리던 임의 목소리는 참된 해방의 새벽이었다 남편이 쇠창살에 갇힌 세월 동안 눈물 대신 놋쇠처럼 단단한 기개를 품고 차가운 감옥 문턱을 지키던 동지 임은 백범의 아내이기 앞서 당당한 투사였나니 압제자의 칼날이 '불온하다' 이름 붙여 옥죄어도 상하이 만리타향 임시정부 뜰 안에서 동포의 아픔을 보듬고 숨결을 나누었도다 비록 이국땅 차디찬 병상에서 눈을 감았을지라도 역사의 거대한 숨결 속에 새겨진 임의 이름 석 자를 조국은 잊지 못하리 뒤늦게 받은 빛나는 훈장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지사의 뜨거운 삶 겨레가 영원히 기억해야 하리라.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이자 여성 계몽에 앞장섰던 최준례(1889-1924) 지사가 세상을 뜬 지 102년 만에 뒤늦게 독립유공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1904년 김구 선생과 혼인한 최 지사는 1911년 안악사건으로 남편이 투옥되자 4년 동안 옥바라지를 도맡았으며, 안신여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근대 학문과 민족의식을 가르치는 여성 계몽운동에 헌신했다. 이후 1920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8월 14일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의 본선 진출작 50팀을 발표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우리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국민 참여형 국립박물관 행사로,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참가작이 접수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4개 권역에서 모두 275팀 643명이 참가했다. 권역별로는 ▲중앙ㆍ제주ㆍ춘천 1권역 130팀 ▲부여ㆍ공주ㆍ청주ㆍ익산 2권역 57팀 ▲경주ㆍ대구ㆍ진주ㆍ김해 3권역 65팀 ▲광주ㆍ전주ㆍ나주 4권역 23팀이 접수했다. 올해 분장놀이는 작년 83개 팀에 견줘 3배가 넘는 참가자들이 신청하며, 전국을 아우르는 폭넓은 참여와 뜨거운 호응을 확인했다. 참가 신청이 가장 많이 몰린 1권역에는 130팀이 접수해,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10팀을 더 뽑았다. 4권역의 경우 23팀이 접수했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본선 진출작 선발에는 전국 14개 국립박물관 직원 투표가 반영됐다. 심사는 참가 동기와 지역 연계성, 유물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 창의성과 재해석,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8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에서는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이 열린다. 3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귀환 <레베카>, <모차르트!>를 탄생시킨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대표작 19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초연 이후 전 세계 10여 개의 언어로 공연되며 누적 관객 1,250만 명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엘리자벳>이 2026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8관왕,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 '제8회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작품 대상 및 뮤지컬 작품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뮤지컬 <엘리자벳>. 자유를 꿈꾼 황후 그리고 그녀를 유혹하는 죽음, 화려한 황실의 이면, 평생 자유를 갈망했던 황후 엘리자벳, 운명처럼 그녀의 곁을 맴도는 죽음(Der Tod), 황실의 규범과 시대의 한계, 그 모든 것에 맞서 자유를 꿈꾼 황후의 이야기. 70년 동안 비공개로 보관된 엘리자벳의 일기와 오스트리아 민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1904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강의 불볕더위로 올여름에는 전 국민이 고통받았다. 미국과 유럽에 사는 시민들 역시 불볕더위와 산불 그리고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지구가 뜨거워져서 나타난 기후 위기가 환경학자들의 과장 경고가 아니라는 것을 지구촌 주민들이 실감했다. 지구온난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다. 기후 위기 시대에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정치에 참여하는 만큼, 내 삶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정치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다. 내가 사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삶을 바꾸려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일반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당에 가입하고 투표를 하는 행동이다. 기존의 정당은 민주와 독재라는 기준, 또는 진보와 보수라는 기준으로 나눌 수가 있다. 기존의 기준으로 분류할 수 없는 새로운 정당이 나타났다. 녹색당은 환경 보호와 생태주의를 내세우는 새로운 정당이다. 자연의 색깔이 녹색이다. 녹색은 환경 보호를 의미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핵심 목표로 내세운 새로운 정당이 녹색당이다. 정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낡은 이발소 의자에 남은 거인의 숨결 - 엔젤 델가디요 아저씨께 바치는 노래 이윤옥 차가운 아스팔트 고속도로가 매끄럽게 뚫리고사람들이 속도를 쫓아 바삐 떠나갈 때오래된 길은 상처 입은 짐승처럼 숨을 죽였습니다 먼지 날리는 소도시의 저녁기적 소리마저 끊긴 셀리그먼은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모두가 등 돌린 그 길목에서당신은 가위 소리 대신 나지막한 기도를 심었습니다잊힌 시간의 먼지를 털어내고버려진 길 위에 추억이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낸 사람아저씨의 눈물겨운 제안이 없었다면어머니의 길은 영영 어둠 속으로 묻혔을 테지요 이제 가위 쥐던 다정한 손길도나그네를 반기던 따스한 미소도 이곳엔 없지만손때 묻은 낡은 이발소 의자는홀로 남아 아저씨의 숨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그 서글프고도 아늑한 자리에 앉아지나가는 나그네들은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덜컹거리는 마차가 마른 흙먼지를 일으키던그 옛날 서부의 붉은 노을이 의자 위로 쏟아집니다아저씨가 끝내 지켜낸 66번 도로 위에서우리는 속도의 시대가 잃어버린 가장 애틋한 낭만을당신의 빈 의자에 기대어 비로소 마주합니다. * 1926년 개설된 <루트 66>은 시카고와 산타모니카를 잇는 미국의 대동맥으로,
[우리문화신문=최선훈 기자]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구로미래도서관에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한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하나로 '인생을 기록하다, 세상을 만나다'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구로지회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자기 삶을 자서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대필자로 참여해 삶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소중한 기억을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와 함께 소통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ㆍ독서 프로그램이었다. 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대필자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참가자의 말을 글로 옮기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것은 단순한 대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깊이 있게 듣고 이해하며 함께 기록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에 대한 사랑, 장애를 받아들이며 살아온 시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靑陽 定山鄕校 菁莪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청양 정산향교 청아루」의 건립연대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1630년 향교 이건을 청원한 기록과 향교 내에서 수습된 기와(망와) 명문을 통해 17세기 초 현재 위치로 옮겨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23년 주요 부재의 연륜연대 분석*을 통해 1640년 벌채된 부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역사적 값어치가 크다. * 대들보(3본), 기둥(2본) 총 5개의 부재가 1640년 부재로 확인 청아루는 향교의 문루(門樓) 건물로, 중층으로 높게 지어 향교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면서도 강학, 유교 의례, 휴식 등 향교 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름은 중국의 유교경전인 시경(詩經)의 ‘菁菁者莪(청청자아)’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의 一자형 중층 누각으로, 일반적인 충남 지역의 향교 누각이 정면 3칸, 측면 2칸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고, 반면 상부 가구 구성은 매우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이다. 아래층의 가운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