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앞에서 외래어표기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신에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외래어를 걱정할 시대는 지났습니다. 외국어 시대가 온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외래어는 우리말이 된 외국어라고 하였는데 우리말이 되었으면 그대로 사전에 올려 쓰면 그만이지 따로 표기법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규정에도 ’외국어 표기는 외래어표기법을 따르라‘고 하였으니 사실상 이름만 다르지, ’외국어 표기법‘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이왕 외국어 표기법을 새로 만들자고 한 이상 이름만 바꿀 일은 아닙니다. 외국어 표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모든 외국어를 표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문자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외국어를 한글 기반으로 표기할 수 있게 되면 그게 바로 ’세계문자‘가 될 것입니다. 다만 우리말 표기 체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간 잃어버렸던 훈민정음의 표음기능을 회복하여야 할 것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한글20‘이 그 결과입니다, 한글 20은 무엇인가? 우리가 매일 같이 쓰는 숫자는 0부터 9까지의 10글자를 ’조합‘하여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9‘자를 겹쳐 ’99‘를 만들면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한글이 로마자처럼 세계 어디서나 널리 쓰인다면 우리에게 많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세계인의 언어학습과 소통을 돕고, 문화ㆍ교육ㆍ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새로운 쓰임새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충분히 가능하며, 지금이 바로 그 일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능력은 물론 한글에 대한 국제적 관심 등 여러 여건이 상당히 무르익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는 말소리와 문자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표기체계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물론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난관이 두려워 이 일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세계문자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부터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1화 세계문자는 왜 필요한가?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들자] 1 1.1 세계문자는 무엇인가?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거의 같은 숫자를 사용합니다. 수학기호와 화학식, 음악의 악보, 도량형 단위도 세계적으로 통용됩니다. 이러한 기호가 없었다면 과학기술과 음악을 국제적으로 교류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숫자ㆍ수학기호ㆍ악보 등은 특별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카이스트 교수]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들자’라는 말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글의 우수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주장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 다릅니다. 최근 한글이 세계적으로 특별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반도 밖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양상은 실망스럽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로마자와 견주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합니다. 세계 으뜸 문자라는 평가와 실제 사용 사이에 왜 이처럼 큰 틈이 생겼을까요? 가장 큰 까닭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한글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데 머물렀을 뿐, 그 값어치를 세계인의 생활 속에서 발휘하게 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 놓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소비자가 찾아 쓰게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저는 대학 시절 일본어로 된 참고서의 도움을 받았고, 캐나다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오랫동안 세계은행과 일하면서 여러 언어와 문자를 접하고, 우리말과 글의 장단점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15년 전에는 KAIST에 한글공학연구소를 세워 약 5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