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최선훈 기자]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마주하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장례라는 시간을 갖는다. 장례는 고인을 보내드리는 마지막 의식이면서, 남겨진 사람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고 가족과 친척, 지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그 가운데 장례와 관련해서는 유난히 많은 미신이 존재한다. "장례식장에 다녀오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임산부는 장례식장에 가면 안 된다." "아이에게 주검을 보여주면 안 된다." "장례식에 다녀오면 소금을 뿌려야 한다." 이러한 믿음은 지역과 가정에 따라 내용도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이를 하나의 전통적인 규칙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질병과 죽음의 원인을 지금처럼 정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위생환경과 의료기술도 현재와 달라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례 과정에서 감염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지금보다 컸다. 이런 경험적인 생활지혜에 종교적ㆍ민속적 믿음이 더해지면서 여러 가지 금기와 관습이 만들어지고 세대를 거쳐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장례
[우리문화신문=최선훈 기자]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구로미래도서관에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한 '2026년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하나로 '인생을 기록하다, 세상을 만나다'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각장애인연합회 구로지회와 함께 시각장애인들이 자기 삶을 자서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대필자로 참여해 삶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삶의 이야기는 존재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에게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소중한 기억을 자서전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와 함께 소통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별한 문화ㆍ독서 프로그램이었다. 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대필자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참가자의 말을 글로 옮기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그것은 단순한 대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깊이 있게 듣고 이해하며 함께 기록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에 대한 사랑, 장애를 받아들이며 살아온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