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MBC 연예뉴스에는 <"난 친일파 이인직 후손"…가수 전범선 고백 재주목>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랐습니다. 뉴스에서 “최근 전범선은 유튜브 채널 뮤지엄피의 영상에 출연해 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가 이인직이라고 밝혔다. 이인직은 '혈의 누' 등을 집필한 일제강점기 신소설 작가이자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된 친일파다. 해당 영상에서 전범선은 ‘저희 할아버지가 엄청난 친일파셨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을 때 옆에서 일본어 통역을 했던 사람이 우리 할아버지였다. '우리나라를 넘기겠다'는 이완용의 말을 일본어로 통역한 사람이 이인직’이라고 설명했다.”라고 이어졌습니다. 전범선은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최근 한국의 200년 근현대사를 정리한 책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를 펴내기도 한 인재인데, 조상의 친일 해적을 고백한 대단히 용기있는 연예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학창시절 이인직이 《혈(血)의 누(淚, 1906)》, 《귀(鬼)의 성(聲, 1908)》, 《치악산(雉岳山, 1908)》, 《은세계(銀世界, 1913)》 따위 신소설을 쓴 작가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특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와 「칠곡 장석영 가옥 만서정」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는 제주 4·3사건 당시 초토화 작전을 피해 종달리와 하도리 주민들이 다랑쉬굴에 피신하였다가 토벌대의 진압작전 과정에서 집단 희생된 장소로, 당시의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 제주 4·3사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 초토화 작전: 1948년 10월 17일 ‘정부의 최고 지령’에 따라 “해안선에서 5km 이외에 있는 사람은 이유여하를 불구하고 총살하겠다”라는 포고령이 발령되었으며, 1948년 11월 중순부터 1949년 3월까지 약 4달 동안 제주 중산간 마을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펼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 특히,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 운동에 기폭제 역할을 한 점, 언론 보도를 통해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점, 당시 피난처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25일 아침 10시 30분, 대전 산내 골령골을 찾은 대전고 민주동문회(회장 송운학) 등 모두 18개 단체가 힘을 모아 기자회견을 열고 <동북아 상생평화 국민비전 대장정>(아래 국민대장정)을 전격 선포하고, 1차 행동을 개시했다. 공동주최 단체들은 ‘국민대장정 선포 기자회견문’을 통해 ▲76년 동안 지속된 남북적대 체제 종식과 종전평화 시대 실현, ▲전국순회 대장정을 위한 연대협력과 연속행동, ▲국민합의로 직접 만드는 ‘평화비전’ 완성 등 3대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6월 25일 시민사회가 발표한 <한반도 자주평화 관련 시민사회 공동입장과 3대 특별제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며, 정부 역시 이를 정책에 즉각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 대전 산내 골령골은 약 76년 전 발생한 전쟁초기 이승만 정부가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을 대규모로 학살한 비극적 역사의 현장으로서 10시 반부터 시작된 평화비전 국민대장정 1차 행동 참가자(아래 행동대원)들은 피살원혼을 추념하는 묵념을 엄숙한 마음으로 올린 뒤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가 설명하는 사건경위 해설특강을 경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대구 동화사는 많은 고찰들이 자리한 경상북도 명산 팔공산에서 가장 큰 사찰로 그 역사 또한 1,5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동화사(桐華寺)란 이름은 오동나무 꽃은 추운 겨울에도 상서롭게 피어난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옛부터 봉황은 오동나무 열매만을 먹고 산다고 하며, 오동나무가 있는 곳은 바로 봉황이 사는 곳을 뜻하였는데, 오동나무가 잘 자라는 이곳이야 말로 봉황이 늘 머무는 명당임을 뜻한다. 극락조로 불리우는 봉황이 살고 았는 곳은 그야말로 천하 명당터이기에 이곳에 부처님을 모시고 절을 지음으로 수행자는 깨달음을 얻고,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은 무병장수의 행복을 얻는 곳이 되기를 염원하고 지은 절이 바로 동화사이다. 1,500년 오랜 역사도 자랑스럽지만, 최근(50년 이내 일이므로)에 동화사에는 대대적인 불사가 이루어졌다. 그것은 현재 한국이 처해있는 가장 시급하고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민족적 염원을 담아서 동화사의 앞산 언덕을 활용하여 통일기원 약사대불과 통일기원대전을 완성한 것이다. 동화사 약사대불은 1992년 노태우대통령과 당시에 대구 경북지역민들의 뜻을 받들어 동화사가 주관하여 세운 대역사로, 화강석으로 조성한 대불의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경기도 화성시가 지난해 인구 100만을 넘어서서 화성특례시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올해 만세구, 효행구, 병점구, 동탄구 4개 구청 체제로 전환되었다. 그 가운데 특별한 이름 ‘만세구(만세구청장 홍노미)’는 화성시 서ㆍ남부 지역 대부분에 걸쳐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이름이 '만세구'로 정해진 까닭을 알아보자. 1919년 3.1만세운동 당시 3~4월에 걸쳐 크게 3개 권역 곧 송산 사강, 발안시장, 우정 장안에서 공세적으로 크게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그 보복으로 일제에 의한 제암 고주리 학살만행이 자행되었다. 일제의 잔혹한 진압으로 집이 불타고 일가친척을 잃었으며 부상으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산 주민이 아직도 많다. 지난해 구청 이름을 정하는 여론조사가 있었다. 서신면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이자 남양군의 옛 이름인 당성(당항성)에서 따온 '당성구(唐城區)'도 추천되었다. 하지만 구민들의 여론은 '만세구'로 하자는 것이 압도적이었기에 이곳 기초자치단체의 이름은 ‘만세구’로 결정되었다. 2025년 8월 22일에 설치가 승인되었고, 2026년 2월 1일에 설치되었으며, 임시청사는 화성종합경기타운을 사용한다. 2025년 12월 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서울 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空港亭: 사두 전동배)은 국가무형유산 전통활쏘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2026년 1기 국궁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우장산근린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공항정은 서울 강서구 지역의 유일한 활터(국궁장)로 사원수가 150여명에 이른다. 최근 몇 년 사이 전통문화에 푹 빠진 2030 궁사들이 줄지어 입정하면서 젊은 궁사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의 전통 활인 각궁(角弓) 문화가 발달하여 '전통활쏘기의 성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항정은 지난 2024년부터 시민들에게 우리의 옛 활쏘기를 전파하기 위해 국궁교실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상반기(3월)와 하반기(9월) 2기에 걸쳐 운영할 계획이다. 1기 교육은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수강생들은 공항정 전문 사범들의 지도에 따라 우리 전통활쏘기의 역사와 개념, 발디딤, 빈 활 당기기, 주살쏘기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은 공항정 사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며, 사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집궁례(사대에 서기 전 치르는 의례)를 거쳐 어엿한 궁사로 거듭나게 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권점수)와 만인의총관리소(소장 김성철)는 9월 23일 낮 3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과 26일 낮 3시 만인의총(전북 남원시)에서 각각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거행한다. * 제향 :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 올해로 제433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하여 칠백의사 후손, 불교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제향은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및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국가유산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뒤에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의 살풀이 공연이 진행되며, 의총 참배와 불교의례가 이어진다. *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제사를 지낼 때 각각 순서대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제관 * 행제 : 제사를 행함.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의병, 영규(靈圭)대사와 의승, 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광복 80돌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 창씨개명으로 일본식 이름을 사용해야 했던 한국 첫 식물분류학자 정태현(鄭台鉉, 1882–1971) 선생의 본명을 학술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동화 정책으로 인해 왜곡된 학술 기록을 바로잡고, 한국 식물학의 역사를 정확하게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정태현 선생은 구한말부터 해방 이후까지 우리나라 전역을 답사하며 수천 점의 식물 표본을 채집하고,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히, 광복 이후에는 우리말로 펴낸 첫 식물도감인 《한국식물도감》(1957)을 펴내, 한국 식물학 연구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지 동화 정책으로 말미암아, 그는 ‘가와모토 다이겐(河本台鉉, Kawamoto Taigen)’이라는 일본식 가명을 강제로 사용해야 했으며, 이 이름으로 학술지에 인용됨으로써 학문적 정체성이 왜곡되었다. 예컨대, 그가 직접 채집한 식물 표본에는 ‘鄭台鉉’(정태현)이라는 본명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지만,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은 그의 표본을 신
[우리문화신문=글 박계업 시인, 사진 양인선 기자]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사)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김겸, 아래 '기념사업회')에서는 부회장 이호헌 선생을 단장으로 정한나 (수원여대 식품영양과) 등 기념사업회 이사 및 대학장학생 22명이 '백두산 및 고구려 유적 답사'를 다녀왔다. 탄운 이정근(灘雲, 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는 1919년 3월 31일 화성군(현 화성시) 향남면 발안 장날을 기해 제자들과 지역민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을 이끌고 만세 시위에 앞장서다 일경의 총검에 복부를 난자당하자 흐르는 피를 손에 움켜쥐어 일경의 얼굴에 뿌리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장렬히 순국의 길을 걸은 독립투사다. 이번 기념사업회와 답사일정을 함께한 박계업 시인이 답사기를 보내와 싣는다. 박 시인은 시집 《안개를 걷어올리는 그물처럼≫ 등의 책을 쓴 중견 시인이다. -편집자- 아쉬움 가득한 만주 기행 이번 여행은 3·1운동 당시 순국한 탄운 이정근 의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 주최 5박 6일(6월 27일~7월 2일) 백두산ㆍ서간도 답사 여행이었다. 모두 22명이 참가한 이 여정에서, 나는 독립운동가
[우리문화신문=이금주 재미동포] 지난 20일 나는 보스턴 총영사관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재외국민 투표를 마쳤다. 먼 도시나 시골에서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을 운전해 와서 투표에 참여하는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숙연해진다. 많은 이들에게 이 한 표는 단순한 정치적 의사 표현이 아니라, 기억과 신념, 희망을 담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그에 비하면 매우 운이 좋은 편이었다. 마침 수요일, 내가 일하는 보스턴 근교 공립학교에서는 아침 첫 수업이 없는 날이었고, 나는 출근길에 조금 일찍 집을 나서 투표소에 들를 수 있었다. 그 여유는 단지 시간 덕분만은 아니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장과 교감, 그리고 동료 교사들이 나의 투표를 전적으로 지지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은 “당연히 가야지”, “네가 한국에서 온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아니냐”며 기꺼이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국땅에서 마주한 지지와 배려는 낯설도록 따뜻했고, 나는 그 마음을 등에 업고 발걸음을 옮겼다. 2025년 5월 21일 아침, 보스턴은 봄의 절정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었다. 신록은 무성했고, 부드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