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나는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가 나오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우리나라의 국화라면서 무궁화를 심고 무궁화공원을 만들곤 하는 것이 이상스럽기만 했다. 특히 우리 역사서와 문학 그리고 그림에도 등장하지 않는 무궁화가 어찌 갑자기 국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다가 최근 강효백 교수의 책 《두 얼굴의 무궁화》와 《한국 진달래 오라》을 읽고 그 궁금증이 확연히 풀렸다. 강 교수는 먼저 머리말에서 ‘우리나라 옛시조 3,355수 중 단 한 수라도 무궁화를 노래했더라면’, ‘약 4,965만 자의 조선왕조실록에 무궁화가 단 번이라도 나왔더라면’, ‘화훼식물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그림 154점 가운데 무궁화 그림을 단 한 점이라도 볼 수 있었더라면’, 구한말 이전 옛 민요 2,585곡 중에 무궁화를 노래한 민요를 단 한 절이라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무궁화 재배 가능지가 황해도 이남이 아니고 북한과 만주까지였더라면‘ 등을 제시하면서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뿐만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정말 한반도의 무궁화를 뿌리채 뽑고 불살라버리는 등 탄압했더라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은행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흥사단(이사장 조성두)은 대학로 흥사단 본부에서 ‘흥사단 창립 110돌 기념식과 토론회’를 열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과 토론회는 흥사단 창립 110돌을 맞아 유튜브와 줌(ZOOM)을 활용해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연결해 미주, 상해, 국내 흥사단 운동을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값어치를 실현하고자 ‘글로벌 흥사단’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조성두 흥사단 이사장은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LA의 카타리나 단소가 현지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철거 직전까지 갔으나, 독립운동의 사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미주 흥사단 관계자와 교민이 나서는 동시에 우리 정부가 사서 재단장 공사를 통해 2025년 광복절에 맞춰 기념관으로 개관하게 됐다”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숭고한 삶과 참된 나라 사랑을 지켜준 대한민국 정부에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성두 이사장은 통합 흥사단, 뜻과 사람이 모이는 흥사단, 재정 능력을 갖춘 흥사단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내지부, 미주위원부, 상해지부가 협업해 세계시민으로 지속 가능한 값어치를 이뤄가는 지구촌 흥사단을 위해 힘차게 나가자”라고 역설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외교ㆍ안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과 함께 5월 11일(목) 오전 11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전북 정읍, 황토현전적지)에서 ‘제129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개최한다. 최초의 승리 황토현 전승일 ‘5월 11일’, 2019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 동학농민혁명 애국애족 정신 선양, 국민 대화합의 장 마련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최초의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2019년에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894, 그날을 기억하다’를 주제로 지난해 5월에 개원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기념식을 연다.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전라감영군을 맞아 최초로 대승을 거둔 정읍 황토현전적(사적) 일원에 조성된 곳으로 약 30만㎡ 부지에 추모관, 전시관, 연수동,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 앞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애도하고 기리는 추모식을 진행하고 본식에서는 극단 ‘성남9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헌 짚신짝 끌고 나 여기 왜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하늘 저 밑엔 따뜻한 내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집 - 윤동주 ‘고향집’(1936.1.6.)- 시인 윤동주가 노래하듯 누구에게나 어머니가 계신 고향집은 따뜻하다. 그 고향집을 버리고 남부여대(男負女戴: 남자는 짐을 지고 여자는 짐을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온갖 고생을 하며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떠난 땅 간도(間島). 그 간도땅에서 평범한 시절을 보낸 소년 윤동주. 그는 이제 간도땅의 평범한 소년이 아니다. 시인 윤동주는 한국을 넘어 유학길에 올랐던 일본, 더 나아가 그의 시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인’이다. 그것을 입증하는 ‘아주 특별한 강연’이 그제(19일) 낮 2시부터 줌 웨비나 (Zoom Webinar, 화상 원격회의 시스템, 아래 ‘화상회의’)를 통해 열렸다. 전 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아주 특별한 강연의 주제는 <시인 윤동주와 함께 2023 공개강연회: 윤동주의 고향 간도를 말한다>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 16일(목)은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유학 중이던 조선 청년 윤동주가 숨을 거둔 날이다. 일제는 스물일곱 꽃다운 청년 윤동주가 조선어로 시를 쓴다는 이유로 잡아가 후쿠오카 형무소에 가두고 끝내는 목숨마저 앗아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시인 윤동주,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자 했던 시인 윤동주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꿈’을 펴지도 못한 채 차디찬 형무소에서 원인 모를 주사를 맞고 숨을 거뒀다. 윤동주 순국 78년을 맞이하여 윤동주 시인이 유학했던 교토에서는 도시샤대학을 비롯하여 하숙집이 있던 타카하라(지금은 하숙집이 헐리고 그 자리에 교토예술대학이 들어섬) 교토예술대학에서도 윤동주 시인의 삶을 추모하는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그제(16일, 목) 아침 10시, 교토예술대학 윤동주 시인 유혼비(留魂之碑) 앞에서는 교토예술대학 교직원ㆍ학생 및 외부 초청인들이 모여 헌화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추모식은 우에노 준(上野潤) 교수의 추모 인사에 이어 1부 헌화식이 있었고, 2부에는 윤동주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의 시간을 가졌다. 우에노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남 구례군은 사건 발생 뒤 74년이 지나 시행된 여순사건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1월 21일부터 실시한 여순사건 피해 신고 접수를 올해 1월 20일 자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구례군의 모든 접수 건수는 680건으로 희생자 유족의 피해신고 접수가 677건, 진상규명 신고가 3건이다. 전라남도 지자체 가운데 여수, 순천에 이어 3번째로 많았으며 읍ㆍ면별 희생자 수는 산동면이 가장 많고 그 뒤로 간전, 토지, 마산, 광의 순으로 분포돼 있다. 구례군 관계자는 구례 지역 희생자가 적어도 1,3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사건 발생 뒤 7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도 많아 피해 규모 대비 신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역주민과 유족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구례군에서는 신고가 마감됨에 따라 희생자ㆍ유족 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접수 순서에 따라 면담조사와 자료수집 등 사실조사에 본격 착수하는 한편, 추후 개정 가능성이 있는 신고 기간 연장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순호 군수는 추정 피해 규모에 견줘 신고 접수가 적은 것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궁금했던 서울 역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책을 봐야 하는 수고로움도 필요 없다. 산책을 하면서, 출근을 하면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잠깐 시간만 내면 서울 역사를 알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서울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유튜브 채널에 오디오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이번 달부터 기관 유튜브 채널에 듣는 책, 오디오북을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배포 대상은 《쉽게 읽는 서울사》와 《시민을 위한 서울 2,000년》 등 기관의 대표적인 대중서이다. 두 시리즈물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2,000년 서울 역사를 권마다 10~20개 주제별로 다룬 책이다. 서울 시민들이 궁금할만한 역사ㆍ생활ㆍ문화 부분의 여러 주제가 《쉽게 듣는 서울사》와 《시민을 위한 서울 2,000년》이라는 듣는 책으로 재탄생하여 공개된다. 오디오북은 《쉽게 듣는 서울사》고대편부터 배포를 시작하여, 178개 클립이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책과 동일하게 20개 주제별로 녹음되었다. 편안한 배경음악과 성우의 낭독으로 만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충청권 168개 마을신앙의 참여관찰 조사 기록을 담은 《한국의 마을신앙(충청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충청남도편 2권과 충청북도편 1권으로 구성된 《한국의 마을신앙(충청권)》 보고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충남(대전, 세종 포함) 127개, 충북 41개 모두 168개 마을신앙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충청권역 마을신앙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고 전국적 차원에서 동제라는 민속자원의 전승 양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 50여 명의 지역 민속학자들과 손잡고 충청권 168개 동제 현장 기록화 전국을 6개 권역(충청권, 전라권, 제주권, 경상권, 강원권, 서울ㆍ경기ㆍ인천권)으로 나누고 그 가운데 충청권을 첫 번째 조사지역으로 골랐다. 충청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가 생기고 지역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견주어 매우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충청권을 마을신앙조사의 첫 지역으로 골랐다. 충남 17개 시군과 충북 11개 시군을 대상으로 50여 명의 외부 민속 전문가들과 20여 명의 박물관내 연구자들의 협업 때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2월이면 유독 그리워지는 시인이 있다. 바로 윤동주(尹東柱, 1917.12.30.~1945.2.16.)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의 청년, 윤동주가 이 세상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남아있다. 윤동주 기일인 2월 16일을 앞두고 일본 릿쿄대학에서는 윤동주 추도행사를 온라인으로 갖는다. 도쿄에 있는 릿쿄대학은 윤동주가 교토의 도시샤대학으로 편입하기 전에 수학했던 곳이다. 이번 행사는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로 강연주제는 ‘윤동주의 고향 간도를 말한다’다. 강사는 도다 이쿠코 작가(인천 관동갤러리 관장)로 2월 19일(일) 낮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나라 안팎 누구든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대표 야나기 하라)가 주최하고, 평화ㆍ커뮤니티 연구기구(立教大学 平和・コミュニティ研究機構)가 공동으로 연다. 아울러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는 릿쿄대학 채플린실(立教大学チャプレン室), 후쿠오카윤동주 시를 읽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체류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생활문화 이야기를 담은 재외한인동포 생활문화 조사보고서 《새로운 정착, 고려사람》을 펴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5년부터 재외한인동포의 한민족 공동체와 정체성 이해를 목적으로 러시아 우스리스크 고려인, 독일 함부르크 한인, 중국 조선족 등의 생활문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조사를 통해 보고서를 펴내 왔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현지조사가 어려워지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생활문화를 2년 동안 심층조사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 법적으로는 우리의 재외동포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로 취급 현재 국내 거주 고려인은 약 8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대부분 고려인 3~4세대다. 그들은 합법적인 재외동포 자격으로 국내에 입국하여 거주 중에 있다. 이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중앙아시아의 계속된 경제적 침체와 자민족 중심정책, 그리고 자녀들의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을 찾는 보다 근본적인 까닭은 ‘우리 민족의 나라’, ‘조상의 나라’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