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용인시(시장 백군기)와 (재)서경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호)이 조사한 용인 서리 고려백자 가마터(사적)에서 고려 초기의 백자 생산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출토되었다. * 용인 서리 고려백자 가마터: 1980년대 호암미술관이 고려 시대의 자기 가마터를 조사하여 사적으로 지정된 유적(1989.1.14.) * 제기(祭器): 제례에 사용되는 그릇과 관련 도구들 * 발굴현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 335-1번지 일원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 초부터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가마 가운데 하나다. 1984년부터 3차례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지난해 6월부터 사적 남쪽 구역을 제4차 발굴조사 중이다. 조사결과,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이 확인되었고 유물로는 고려도자의 가장 이른 형태인 선해무리굽 백자사발을 비롯하여 각종 제기 조각과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되었다. 유물들은 이곳이 고려 초기부터 백자를 생산하면서 한편으로는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임을 알려준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가야금 산조 및 병창’ 국가무형문화재 이영희 보유자가 무형문화재 전승교육관 건립을 위해 개인 토지 5,474㎡를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에 기부한다. 문화재청은 기부채납을 계기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국가무형문화재 예능전수교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며, 이를 기념하여 19일 낮 3시 경기도 성남시 기부 땅 안에 있는 이영희 보유자 자택에서 기부채납 기념식을 연다. * 이영희 보유자(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 인정일 ‘91.5.1.) * 기부채납 토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72~474번지(총5,474㎡) 이영희 보유자는 국악 예술인이자 교육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지난 1991년 5월 ‘가야금산조 및 병창’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된 바 있으며,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1999), 서울특별시 문화상(2006) 등을 수상하였다. 평소 무형문화재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전수교육관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다가 이번에 자신이 거주하는 집이 포함된 개인 땅 등을 전수교육관 건립에 보탬이 되도록 문화재청에 기부하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이영희 보유자의 기부 토지를 수도권 전수교육관 건립에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봄꽃 흐드러진 사월 가신 임들의 고혼이 봄꽃 사이로 떠도는 사월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갈 곳 찾지 못하고 이승의 원한을 털지 못해 봄꽃으로 해마다 다시 피어나 해원의 그 날을 기다리노니 그 누구 있어 까닭 없이 죽어간 임들의 넋을 달래주리오 그 누구 있어 임들의 무덤에 단비 같은 해원의 술을 따르오리까? - 이고야 '제주 4.3 희생자의 외로운 넋을 기리며 - *고혼(孤魂) :의지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넋 *해원(解冤) :원통한 마음을 풂 세화리: 강원기, 고승열, 김복순…… 토산리: 강인순, 김경순, 김윤구…….이는 제주 4.3 평화기념관 내 기념공원의 각명비에 새겨진 이름이다. 각명비(刻名碑)란 말 그대로 비석에 새긴 이름을 뜻한다. 이곳 각명비에는 제주 4.3희생자 14,231명의 이름과 성별, 당시 연령, 사망일 등이 적혀있다. 이 각명비는 지난 70여 년 동안 한 맺힌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후세대에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2009년 4월 3일 세운 것이다. 제주4.3사건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며 이의 진상과 다"라며 "제주는 해방을 넘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022년 3·1절을 맞아 호주 선교사 출신 벨레 멘지스(Miss Belle Menzies), 마가렛 데이비스(Miss Margaret Davies), 데이지 호킹(Miss Daisy Hocking) 등 세 분의 선교사들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포상받게 되어 기쁩니다. 이분들의 독립운동 공적을 입증하기 위해 뛴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이는 어제(7일) 황명하 회장(전 광복회 호주지회 회장, 현 광복회 해외 홍보대사, 이하 황명하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황명하 회장이 일성으로 한 말이다. 황명하 회장의 이야기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호주출신 독립운동가 세 분의 탄생 과정에는 자료 발굴과 각종 증빙 서류 등을 찾기 위해 애쓴 황명하 회장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간(2021년 현재) 외국인 출신의 독립유공자는 72명이었는데 이번에 호주 출신의 세 분이 추가되어 모두 75명(2022년 현재)의 외국인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포상은 호주는 물론 대양주 지역 최초의 독립유공자라는 데 큰 의미가 있지요. 벨레 멘지스는 1895년, 부산 경남지역 최초의 근대 여성 교육기관인 부산진일신여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민단체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이 올해 창립 109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흥사단은 6대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민참여 운동을 범사회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도산 안창호는 일본에 강탈당한 나라를 되찾고 부강한 독립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1913년 5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의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했다. 1920년에는 상하이에 흥사단원동위원부가 설치됐고, 이후 흥사단은 1945년 광복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할 지도적 인물을 꾸준히 양성하며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흥사단은 일제강점기에 450여 명의 단우(회원) 가운데 18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흥사단 본부는 현재 대학로 혜화역에 있으며, 올해로 109년째 시민단체 활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흥사단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시민단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흥사단은 어떻게 109년 동안 시민운동을 펼쳐올 수 있었을까? 흥사단은 바로 공익과 시대의 과제에 부응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흥사단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시기에 조국의 독립을 쟁취해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제의 정신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재조명하여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건립을 추진했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하 ‘임정기념관’)이 오는 3월 1일부터 개관한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해의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라는 의지 표명으로 시작되었고, 2019년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역사를 기억하고 조명하기 위하여 건립을 추진하였다. 2020년 제101돌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4.11)에 기공식을 거쳐 올해 2월에 마무리된 국가가 직접 건립하고 관리하는 기념관이다. 임정기념관의 규모는 터 3,656㎡(1,106평), 연면적 9,703㎡(2,935평)로 지하 3층, 지상 4층 건물에 3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특별전시실, 라키비움(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기관), 옥외 상징광장, 수장고, 다목적홀, 옥상 정원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의 옛 서대문구의회 터에 세워졌다. 대한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우리 식물의 정체성 및 생물주권을 확립하고 그 값어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을 펴냈다고 밝혔다. * 국립수목원은 지난 2015년 광복 70돌을 맞아 ‘우리식물 주권찾기’ 운동의 하나로 한국식물분류학회와 함께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을 펴낸 바 있음. 이번 개정판은 기존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에서 영어 이름의 변경이 필요한 20종과 백두다람쥐꼬리, 섬진달래 등 새롭게 자생이 확인된 450종이 추가되었고,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 검토를 통해 총 3,915분류군에 대한 우리 자생식물의 영어이름을 확정하였다. * 국가수목유전자원목록심의회: ‘수목원ㆍ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 1조의 3에 따라 수목유전자원의 분류·명명, 수목유전자원의 표준명 작성기준, 수목유전자원의 분류학적 검토 및 목록의 작성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심의회 자생식물의 영어 이름은 ▲ 한반도가 식물분포의 중심지임에도 다른 국가명이 들어간 식물, ▲ 분포범위가 넓음에도 특정 국가명만 들어간 식물 등의 경우 다른 이름으로 수정하거나 새로운 이름을 검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은 스물일곱 청년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숨을 거둔지 77주기를 맞는 날이다. 어제(16일) 저녁 6시 30분, 인천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 본관 3층 다목적실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육첩방의 시인> 행사가 있었다. 이날 행사는 모두 2부로 구성했는데 1부는 윤동주의 마지막 유학시절을 보냈던 교토를 중심으로 만든 손장희 감독의 다큐영화 <타카하라(高原)> 상영이 있었고 2부에는 다큐영화를 만든 손장희 감독과 심원섭 (와세다대학 교수 역임) 교수의 대담 그리고 참석자들과의 질의 문답 시간이 있었다. 입춘이 지나 한동안 푹하던 날씨가 어제는 갑자기 영하 10도로 떨어져 몸을 움츠리게 하는 가운데 열린 윤동주 77주기 추모회 모임에서 사회를 맡은 심원섭 교수는 “윤동주 시인이 숨져간 후쿠오카 형무소의 추위도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라는 말로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후쿠오카 형무소, 추위, 돌아갈 수 없는 북간도 고향, 어머니, 도시샤 대학, 다카하라 하숙집, 가모가와강변, 정든 친구들,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 기자는 유달리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라는 노래를 즐겨 불렀다던 윤동주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명절과 기일에 행하는 차례와 제례는 조상을 기억하기 위한 문화적 관습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지속해온 전통이다. 다만 나라와 종교에 따라 조상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 가정의 설차례상에 진설하는 제수를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전통 《예서》와 종가에 견줘 일반 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간소한 종가의 차례상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따르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제수를 진설하고 예를 갖추는 일종의 의식(儀式)이다. 그래서 설날과 한가위에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고 한다. 《주자가례》에서는 설 차례상에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등 3가지 음식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통 격식을 지키는 종가의 설 차례상 역시 《주자가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북 안동에 있는 퇴계 이황 종가에서는 술, 떡국,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