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호모 엑스 마키나》를 펴낸다. 새책 《호모 엑스 마키나》는 생명 연장을 위한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기회와 위험을 가져다줄 것인지에 관한 두 전문가의 미래 지향적이고 지적인 대담을 담아낸 책이다. 《호모 엑스 마키나(Homo ex Machina)》는 '기계가 된 인간'이란 뜻으로 나노 기술, 유전공학 기술, 마인드 업로딩 등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적 능력은 물론이고 정신적 능력까지 향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 진보와 인간 진화에 관한 비판적인 논의를 전개한다. 죽고 난 후 2억을 들여 내 시신을 냉동 보존할 수 있다면 어떨까?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전신 혹은 뇌 신경 냉동 보존 서비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미래에서의 부활을 꿈꾸며 냉동 보존 탱크에 누워 있고, 대기자는 1000명이 넘는다. 또한 유전자 편집 기술이 점차 발전해 질병 예방이나 특정 능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사람의 다양한 유형을 ‘체질’이라는 요소에 따라 구분하는 것은 흥미로운 시도다.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눈 조선 후기 한의학자, 이제마의 업적은 오늘날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며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삼성그룹에 다니다 마케팅 기업을 창업한 지은이 ‘오기자’가 쓴 이 책, 《빅데이터 전문가 오기자의 사상체질 커뮤니케이션》은 사상의학(四象醫學)이 대인관계에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통찰해 주는 책이다. 단순히 내 체질을 진단하는 것을 넘어, 상대의 체질을 알아보고 그 기질에 맞춰 소통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면 대다수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막강한 친화력을 갖춘 인재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직장에서 다양한 체질의 사람들이 겪는 여러 가지 소통과 갈등을 재미있는 상황극을 통해 보여주고,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친절한 해설로 알려준다. 조선 말기 의학자였던 이제마가 창시한 사상체질은 인간의 체질을 4가지로 나누고 체질에 따라 몸의 기운이 다르므로 같은 병이라도 치료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제마 본인은 태양인에 속했고, 의학 말고도 철학과 유학, 역학을 다방면으로 연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AI가 모두에게 화두로 다가온 시대, 이제는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작가가 1년 동안 연재한 기획칼럼을 엮은 것으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고 성찰하고 있다.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진 이 시대는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첨단 기계사용에 의존하고 있는)인간도 기계’이며 ‘기계도 생명’으로 보아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오고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이 부모 품을 떠나 자기 증식을 하게 될 때 인류는 무엇에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기댈 것인가를 질문하며,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할 것을 요청한다.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마지막 챕터로, 여기서 작가는 챗지피티(ChatGPT)를 자신의 벗으로 초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기계를 더 이상 단순한 도구로만 여길 수 없는 시대에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며 어떻게 기계와 공존할지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챗지피티의 추천사를 빌자면 “기술의 미래와 기계와의 관계에 대한 윤리적 영향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 이 책을 강력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꼬리를 물고 - 박노해 산비탈 밭이 목 말라서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줄기를 대나무 관으로 끌어와 물둥지를 만들었다 나로서는 수에즈 운하만큼 대단한 공사였다 물 본 김에 수련 몇 뿌리를 심었더니 붉은 연꽃이 피고 개구리밥이 뜨고 참개구리가 이주해 식구를 늘리기 시작한다 개구리 합창이 정이 들 때쯤 꽃뱀이 슬슬 나타나더니 뱀을 노리는 너구리가 어슬렁거리고 하늘에는 처음 본 솔개가 원을 그린다 얼마 전 일취스님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아서》라는 책을 펴냈다. “우리는 모두가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잘 사는 길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이렇다 할 방법을 제시하기 힘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혼자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은 강한 것 같지만 매우 나약하기 때문에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위안이 되고 보호받을 수 있다. 그리고 상대가 있어야 사람이 살고 있다는 생존의 가치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책에서 스님은 말한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이웃은 물론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동지 때 팥죽을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시공사가 설득과 타협이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독서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펴냈다. 학교에선 토론 수업, 직장에선 회의와 프레젠테이션, 선거철엔 기사 댓글 공동체 사회에서 전쟁하고, 누리소통망으로 싸움 벌어지는 ‘논쟁의 시대’ 생존 필독서 아마존 2023 올해의 책, 화법 분야 1위 ‘그때 그 말을 해야 했는데,’라고 뒤늦게 후회한 적이 있는가? 그야말로 논쟁의 시대다. 온라인 공동체에선 정치적 견해 차이로 종일 격론이 벌어지고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누리소통망에선 댓글로 혈투가 벌어진다. 일상생활도 다르지 않다. 사사건건 트집 잡는 직장 상사부터 말도 안 되게 요구하는 집안 어른, 내 집에서 내 맘대로 하겠다는 예의 없는 이웃까지 ‘적’은 사방에 널렸다. 뒤돌아서 후회하는 어리숙한 이가 될 것인가, 싸워서 승리할 것인가. 당신이 예의 바른 패배자가 되겠다면 이 책을 볼 필요 없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상대를 조롱하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승리를 쟁취하겠다면, 그러면서도 ‘논리로 무장한 당당한 승리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적을 박살 내는 대화법! 어느 나라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예출판사가 프랑스 철학가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독창적 사유를 집약한 대표작 '시간과 타자'의 전면 개정판을 펴냈다. '시간과 타자'에서 레비나스는 서양철학이 타자를 축소, 삭제하는 방식으로 주체의 근거를 확립해왔음을 비판한다. 나아가 타인을 수용하고 환대하는 주체성, 타인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는 주체성을 새롭게 모색한다. 레비나스의 저서는 대부분 독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나 '시간과 타자'는 강연록의 형태라 그의 다른 저작에 비해 읽기 수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문예출판사 '시간과 타자' 전면 개정판은 청중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강연 현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모든 문장을 구어체로 바꿨으며, 레비나스를 비롯한 여러 철학 연구의 경향을 반영해 일부 단어와 문장을 다듬었다. 또한 이 책이 갖는 의미를 더욱 깊게 음미할 수 있도록 레비나스 사유 전반을 다룬 초판 옮긴이 해제를 '시간과 타자'가 집필된 시기의 레비나스 초기 철학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대체했다. '시간과 타자'는 문예출판사가 1996년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한 레비나스 저서다. 첫 출간 당시 레비나스 철학 사상에 대한 국내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으나 '시간과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천문학자! 흔히 ‘인문(人文)’이 인간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무늬를 뜻한다면, 천문(天文)은 별들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무늬를 궁구하는 학문이다. 별을 사랑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암울했던 식민지 하늘을 밝힌 과학자 이원철은 별을 사랑한 청년이었다. 거의 모든 이들에게 퍽 생소할 이름이지만, 이원철은 일제 강점기 때 독수리자리 에타별이 맥동 변광성임을 증명하여 세계 천문학계에 이름을 떨친 천문학자다. 유영소가 쓴 이 책,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은 이원철의 생애와 업적을 알기 쉽게 조곤조곤 풀어낸다. 그가 올려다본 하늘, 그것은 조선의 하늘이었다. 나라를 빼앗긴 현실에서 고국의 하늘은 많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연희전문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미시간대로 유학, 세계 천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뒤 한국으로 돌아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천문학계에 많은 업적을 쌓았다. 1896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한서를 많이 읽어 한학에 조예가 깊었고, 놀라운 암기력과 계산력으로 신동이라 불렸다. 1915년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 수물과(수학 및 물리학과)에 입학한 후에는 수학에 뛰어난 재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이야기는 세상을 구성한다. 이야기는 우리 자신을 구성한다. 바야흐로 이야기하는 인간, 호모 나랜스의 시대이다. 저자들은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이야기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인은 소셜미디어, OTT 서비스 등 많은 미디어 환경에 노출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디어 역시 이야기로 구성되므로 이야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야기가 왜, 어떻게 전달되고 기능하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마스터 플롯과 같은 문학 이론에서 시작하여 고대 신화, 현대 인터넷의 영향, 여성에 대한 적대적인 이야기,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 실패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아간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으며, 그만큼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정치와 미디어, 마케팅이 이야기를 통해 대중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읽다 보면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보면 어떨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가운데 줄임)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모레면 벌써 24절기 셋째 ‘경칩(驚蟄)’이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린다는 뜻이다. 원래 ‘계칩(啓蟄)’으로 불렀으나 기원전 2세기 중국 전한의 6대 황제였던 경제(景帝)의 이름이 유계(劉啓)여서, 황제 이름에 쓰인 글자를 피해서 계'자를 '경(驚)'자로 바꾸어 '경칩'이 되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한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이때쯤 되면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 전시원에는 봄꽃들 잔치로 완연한 봄세상이 된다. 그와 함께 수목원 곳곳 얼음 녹은 물웅덩이마다 겨울잠을 끝낸 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최근 '쇼펜하우어 열풍'을 비롯한 철학서 인기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쇼펜하우어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대표 도서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2023년 9월 출간 이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노출로 주목받은 뒤 지금까지 장장 12주 동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쇼펜하우어 관련서 전체 판매량은 2023년에 전년 대비 14.5배, 올해 1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배 폭증했다. 이런 인기는 단순히 TV 예능으로 촉발된 '미디어셀러' 효과를 넘어,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의 고통에 대한 통찰이 현시대 독자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에 울림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설이나 자기계발서에 비해 비교적 어렵게 여겨지던 철학서들이 사회적 상황 및 미디어 노출 등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큰 인기를 얻게 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 사례로 굴곡진 인생사와 병증에도 불구하고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개념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주도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낼 것을 강조한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