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홍사내 기자] 1. 신라 설총의 이두는 비록 만족스럽지 못한 속된 말[俚言]이오나, 모두 중국에서 통행하는 글자를 빌어서 말을 짓는 데 사용하였기에, 문자가 원래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므로, 비록 말단 구실아치나 노비의 무리라도 반드시 익히고자 하면, 먼저 몇 가지 글을 읽어서 대강 문자를 알기만 해도 이두를 쓸 수 있사온데, 이두를 쓰는 자는 모름지기 문자에 의거하여야 능히 의사를 통하게 되므로, 이두로 인하여 문자를 알게 되는 자가 자못 많사오니, 또한 학문을 일으키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원래부터 문자를 알지 못하여 새끼로 매듭을 엮어 쓰는 시대라면 우선 언문을 빌어서 한때의 사용에 이바지하는 데는 오히려 옳을 것입니다. 그래도 바른 의논을 고집하는 자는 반드시 말하기를, 언문을 시행하여 임시방편으로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더디고 느릴지라도 중국에서 통용하는 문자를 습득하여 먼 훗날의 계책을 삼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할 것입니다. 더욱이 이두는 시행한 지 수천 년이나 되어 관아의 장부와 문서, 회의 기록 등의 일에 방해됨이 없사온데, 어찌 예로부터 시행하던 폐단 없는 글을 고쳐서 따로 천하고 상스럽고 무익한 글자를 창조하시나
[그린경제=홍사내 기자] 하루. ▲ 세종실록 103권, 26년(1444) 2월 20일기사,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 등이 언문 제작의 부당함을 아뢴 내용 한글의 최초 이름은 언문(諺文)이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103권, 세종 25년(1443) 12월 30일 기사에 이 새로운 글자가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두 달 뒤 최만리 등 집현전 학사들이 의견을 모아 언문을 창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문헌이나 조선왕조실록에서 언(諺)이란 글자는 자주 쓰던 글자였는데, 이를 토대로 언문의 뜻을 정리하면 성인의 말이나 전(傳)해 내려오는 교훈적인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문자. 말을 적으면 바로 글이 되는 문자. 말소리를 적는 글자. 입말 글자의 뜻이다. 그리고 3년 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이란 이름을 붙였으며, 줄여서 정음이라고도 하였다. 조선 시대 500여 년 동안 대중들은 훈민정음이란 말 보다 언문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이 글자를 즐겨 써 왔는데(그러므로 언문이란 세종대왕께서 만든 글자를 업신여기거
[그린경제=홍사내 기자] 녘이란 ① 어떤 쪽이나 가. ② 어떤 무렵을 이르는 말이다.(한글학회 우리말 큰사전(어문각, 1992)) 이 말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많이 쓰는 말인데, 지금은 쪽, 무렵, 가, 때, 편 따위의 말을 쓰면서 차츰 사라져가는 형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말 사전에서도 그 쓰임새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띄어쓰기도 달라서 올려진 낱말은 붙여 쓰고, 올려지지 않은 낱말은 띄어 써야 하므로, 전체적으로 보면 체계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써서 열심히 살려내야 할 낱말이라 생각한다. (2013. 8. 9. Ⓒ홍사내)
[그린경제=홍사내 기자] 몇 년 전 주몽이라는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면서 우리 역사의 처음 때 말과 글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있었다. 서양 기원(예수 기원)으로 본다면 기원전 이야기인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제왕운기≫, ≪동국이상국집≫, ≪동국사략≫, ≪삼국사절요≫, ≪세종실록 지리지≫등 우리 역사책에 흩어져 나타나는 기록에서마저 자세히 알 수 없는 신화시대를 저렇게 현실감 나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2006년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주몽의 한 장면 그래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정말 우리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구나. 나 자신 그리스․로마신화나 알지 우리 조상의 신화나 역사를 너무도 모르고 있구나 하는 미안함 마저 들었다. 우선 신화 속 인물로 알고 있는 주몽이 저렇게 내 앞에 나타나 우리 조상의 삶을 말하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지고 보면 문화나 문명은 말의 힘이면서 글자의 힘이다. 이집트의 문자 유적은 기원전 3000년, 중국의 한자 유적은 기원전 1400년, 기독교 헤브라이어 구약성경은 기원전 1000년, 그리스신화는 호메로스에 의해 기원전 600년, 석가모니의 말씀은 기원전 6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