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오모리현과 아키다현에 걸쳐있는 아름다운 호수 도와다(十和田湖) 숲속에 있는 아주 작은 교회 이름은 성구주예배당(聖救主禮拜堂)이다. 어쩜 이 교회는 일본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이라기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예배당일지도 모른다. 예배용 의자 서너 개가 전부인 이 교회는 1950년 미국인 선교사 봐이얼 주교에 의해 세워졌다. 봐이얼 주교는 1982년까지 여름과 가을에 도와다호수에 있는 자신의 별장(현재 봐이얼산장)에 와서 묵으면서 이 작은 교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예배를 올리던 곳이다. 현재 이 작은 교회의 행정구역은 아키다현이지만 이 교회를 관리하는 곳은 일본성공회 소속 아오모리현의 성알덴교회(青森聖アンデレ教会)이다. 드넓은 도와다호수 한켠에 있는 프린스호텔에서 호숫가를 따라 한 10여분 걸으면 이 작고 소박한 교회가 나온다. 아주 작은 교회지만 처마에는 작은 종도 달려있고 내부에는 십자가 주변에 여러 성인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걸려있다. 말 그대로 귀엽고 깜찍한 호숫가의 작은 예배당이다. 호숫가를 산책하다 만난 이 작은 예배당에서 요우코 씨와 나는 작은 종을 쳐보았다. 뎅그렁 뎅그렁...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고요한 숲속을 깨운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그 마을은 허허벌판에 논 외에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마을이다. 그 유명한 아오모리의 사과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평야지대에 보이는 것은 끝없는 논 뿐이다. 이러한 마을에 관광버스가 연신 드나든다. 대체 뭘 보러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것일까? 기자도 지난 8월 8일 화요일, 오후 5시 무렵 관광버스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 이곳은 이름하여 벼이삭을 이용하여 논에 예술작품을 만드는 논예술마을이다. 일본어로는 담보아트(田んぼアート)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담보(논),아트(예술) 이지만 우리말로 옮기기기 쉽지 않다. ‘논예술마을’ 이라고 해두자. 논예술마을은 일본 아오모리현(青森県) 중부에 있는 쓰가루평야(津軽平野)의 이나카다테마을(田舎館村)에 있다. 곡창지대의 논농사 지역인 이 마을 사람들은 1993년에 이 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벼 품종을 가지고 논바닥에 예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마을사람들의 논예술 작품은 올해로 24년을 맞이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인구 7,984명, 세대수 2,727(2017 현재)의 작은마을에 연간 34만명(2015년 통계)이 찾아온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 작은 마을이 논예술마을로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발리는 완전 다른 나라였다. 히잡 쓴 여성도 거의 볼 수 없다. 다만 여기저기 힌두신께 정성껏 제물 공양드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발리는 힌두의 나라였다.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사 신, 비쉬누 신, 두르가 신, 시바 신 등 수없이 많은 신들이 있다. 출입문 처마 밑 에도 예쁜 부적 같은 게 달려있고,하루에 두 번 꽃 장식에 밥, 과자, 사탕 그리고 향을 피워 제물을 바치는 게 여인들의 일상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려는 데도 제물 봉헌 중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기도 했다. 사실 그 제물은 대체로 새나 달팽이 심지어 닭이 날아올라가 파헤치고 쪼아 먹기도 하는걸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주위 모든 삼라만상과 조화롭게 나누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고양이들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특별히 애완동물을 기르진 않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개들도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지 좀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발리 섬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지만 땅이 비옥하고 계단식 논밭이 많다. 세모난 볏짚모자를 쓰고 허리 굽혀 논일 하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딸각딸각 바람개비 도는 소리에다가 한쪽에선 벼가 누렇
[우리문화신문= 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한잔 마시면 3년, 2잔 마시면 6년, 3잔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산다(1杯飲むと3年長生きし、2杯飲むと6年、3杯飲むと死ぬまで生きる)”는 온천수가 있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삼아(?) 관광객을 부르기 위해서이겠지만 그다지 불쾌하지는 않다. 불쾌는커녕 3잔 아니라 더 마시고 싶어지는 이 온천수는 아오모리현 핫코다산(八甲田山) 중턱에 있다. 핫코다산(八甲田山)의 가야고원(萱野高原)에 있는 이 온천수는 우리네 휴게소 같은 곳에 있는 설치되어 있는 마시는 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8월의 신록이 아름다운 이곳에는 가야노찻집(萱野茶屋), 가야노찻집(カヤ野茶屋), 장수찻집(長生きの茶屋), 이렇게 세 곳이 기념품을 겸한 차와 우동 등을 팔고 있었다.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에 참석하기 위해아오모리를 방문한 한국의 인천관동갤러리 (관장 도다이쿠코)를 중심으로 회원 20여명은 네부타마츠리 참관 이후 8일, 쓰가루(津軽)에 있는전통공예관을 가기 위해 핫코다산을 넘다가 이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이날 한 사람도 거르지 않고 3잔 씩 이 유명한 장수 물을 마셨으니 분명 불로장수할 것
[우리문화신문=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그 찻집은 아오모리의 한적한 절 경내에 소박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찻집이라고는 했지만 언뜻보아 두어평이 채 안되는 판자집이 찻집 쇼우후테이(松楓亭)의 전부다. 지인 요우코(陽子) 씨는 도와다코(十和田湖)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 찻집을 나를 위해 일부러 이곳에 들렸다. 정말 지도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한적한 산골 숲속에는 작고 아담한 절 죠우센지(浄仙寺)가 있었고 찻집은 이 절 경내 한쪽에 오두막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요우코 씨는 찻집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갔다. 낡은 테이블 두어 개만이 정물화 속의 그림처럼 놓여있었다. 그는 나를 낡은 의자에 앉혀놓고는 “주지스님을 불러야겠다.”며 다시 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경내에서 풀을 뽑고 있던 작업복 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을 모시고 들어온다. 이 절의 주지스님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찾아온 귀한 손님이라고 기자를 소개하자 주지스님은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한다. 그리고는 이내 찻집 테이블 안쪽으로 들어간다. 주방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작은 부엌에서 딸가닥거리며 주지스님은 우리를 위해 커피를 만들고 있다. “스님 잘 계셨지요?” “아무렴요, 잘 있었지요.” “요새 손님은 좀 있
[우리문화신문= 일본 고가네자키이윤옥 기자] 어쩌면 그렇게 말머리를 쏙 빼닮았을까?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위의 모습이 말모양을 속 빼닮았다고해서 우마록크(馬ロック‘rock’)라고 이름 붙은 이 말바위는 일본 이즈반도(伊豆半島)에 있는 일본기암백경(日本奇巖百景)의 한 곳이다. 이 말바위의 정확한 위치는 스루가만(駿河湾)에 면한 니시이즈(西伊豆町)의 고가네자키공원(黄金崎公園)아래 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이 말바위는 2014년 이 지역 상공회청년부가 ‘도시부흥운동’의 한 고리로 이름을 공모하여 붙인 이름이다. 말바위가 있는 고가네자키공원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이 보일정도로 전망이 좋은 곳이다. 어제 (15일) 오후 이곳을 찾았을 때는 약간 날이 흐려서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탁트인 스루가만(駿河湾)의 푸른 바다와 말바위의 경치가 일본기암백경(日本奇巖百景)에 뽑히고도 남을 만큼 경이로웠다. 이곳에는 말바위 말고도 해안선을 따라 고릴라, 코끼리, 사자 등 진기한 모습의 바위가 많이 있어 앞으로 이 바위에 이름을 붙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듯하다. 조금 오래된 자료지만 2014년도에는 말바위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9만 8000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무궁화 꽃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일본의 거리에서 말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인 한국에서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거의 거리에서 무궁화를 보기가 어렵다. 대관절 이래 가지고 무궁화가 나라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은평구 홍제천변 등을 걸어보면 새로심은 벚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또한 구파발역에서 가까운 삼송농협하나로마트 길에도 새로운 거리를 조성하면서벚꽃만 무더기로 심었다. 기자는 지난 2주동안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가기 위해 지인 집에서 묵으면서 4개의 정거장을 걸어다녔다. 지인 집이 있는 시미즈로부터 메구로역까지는 쇼보쇼, 모토케바죠, 오오도리신사, 곤노스케자카를 지나야 역이 나온다. 이렇게 걸으면 걸음수로는 5천보 정도이고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걷는다는 것은 몸에도 좋은 일일뿐더러 동네를 샅샅이 관찰하기에도 좋다. 그것이 이국땅이면 더욱 좋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손바닥만한 공간만 있으면 꽃을 심는 일본인들의 습관이다. 그것도 자기 정원도 아니고 큰 길가의 가로수가 있는 작은 공간을 이용해 온갖 꽃을 가꾸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 인상적인 것은 심은
[우리문화신문=아오모리 이윤옥 기자] 동북최대의 마츠리로 꼽히는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어제(6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린 네부타 행렬은 이번 축제의 절정이었다. 네부타마츠리는 지난 1일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까지 열리는데 어제 행렬이 가장 큰 규모로 대형 네부타 22대가 출정했다. 이번 네부타마츠리에는 한국의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를 중심으로 한 회원 20여명이 참석했는데 아오모리 쪽에서는 ‘아오모리 코리아 넷(대표 스미 도시유키)’이 중심이 되어 공항까지 마중 나오는 등 열과 성을 다해 아오모리 네부타 축제를 보러온 한국 회원들을 대접했다. 해마다 전야제를 포함한 8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 동안 아오모리 시내에서 열리는 네부타 마츠리는 센다이(仙台)의 칠석마츠리, 아키타(秋田)의 칸토(竿灯) 마츠리와 함께 일본 동북 지방의 3대 마츠리로 꼽힌다. 특히 아오모리의 네부타마츠리는 7일 동안 관광객 수가 무려 300만 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있어 호텔은 물론이고 몇 달 전부터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오모리 네부타마츠리는 1980년에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
[우리문화신문=양인선 기자] 바닷가 마을에서 사흘 머무른 뒤 족자카르타 북쪽 근교 ‘머라삐’ 화산 지대 ‘칼리우랑(Kaliurang)’이란 휴양지로 향했다. ‘머라삐‘ 화산은 2010년에 대폭발이 있었던 산이다. 많은 인명피해와 가축의 손실이 있었다. 또한 많은 집이 화산재로 뒤덮히고 녹아버린 형상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분화구에서 하얀 연기를 분출하는 활화산이다. 트레킹 출발점까지 연신 지프차가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머라삐‘ .화산 트레킹을 하기위해 ’칼리우랑‘에서 사흘 동안 머물렀다. ‘에어비엔비(Airbnb)’란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숙소였다. 현지에서 한가하게 살아보는 귀한 체험이었다. 일 년 내 더운 나라라 낮 동안은 나다니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새벽이나 해질녁에 동네를 돌거나 좀 더 먼 곳까지 산책하며 낯선 환경과 문화를 접해보는 경험은 여행의 묘미이다. 몇 번 배낭여행에 늘 잘 적응 했는데 이번엔 배탈이 났다. 어지러우며 배가 아프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꼬박 하루를 굶고 가게에서 인니 쌀을 구해 미음을 끓여 먹었더니 속이 편했다. 여행안내서에 보면 'Bali Belly'라 하여 여행객들이 흔히 걸리는 복통이며 특별한 항생제
[우리문화신문= 도쿄 이윤옥 기자] 일본 거리를 걷다보면 가끔 긴 행렬의 줄을 선 사람들과 맞닥트리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슨 줄이냐고 묻고 보면 다소 황당하거나 의아하기 조차 한 경우가 있다. 어제 낮, 볼일이 있어 JR하라주쿠역 근처에 갔다가 목격된 2열의 긴 줄이 궁금하여 물었더니 아뿔사 역 건너 다케시타거리 입구에 생긴 한국의 설빙이라는 빙수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이란다. 1시간 째 뙤약볕에서 서있었다는대기 순번 1순위인 두 아가씨에게 물었다. “저는 두 번째구요, 제 친구는 오늘이 처음이에요. 한번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서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너무 많이 기다리네요.” 이쯤되면 일사병이라도 걸려 쓰러질 지경이지만 줄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자가 아가씨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늘어선 사람만도 30여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그제 JR시부야역 마루이백화점 앞도 진풍경은 마찬가지였다. 아침 10시 백화점 문을 여는 시각을 기다리기 위해 9시도 채 되기전부터 긴 행렬을 짓고 있었다. 기자가 8시 50분쯤 그 행렬을 지나갔으니 이들은 1시간도 더 기다려서야 10시에 문을 여는 백화점에 들어갔으리라. 마루이백화점이 그날 특별한 할인판매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