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증작가 정탁영의'다재다예' 특별전

  • 등록 2015.05.26 07:18:58
크게보기

국립현대미술관서 6월 28일까지

[한국문화신문 = 이나미 기자] 이 전시는 정탁영(鄭晫永, 1937~2012) 작가의 기증작품을 바탕으로 기획된 기증작가 특별전이다.   이 전시에서 선택한 그를 묘사하는 단어는다재다예. 작가가 다재다능하다는 것은 특이한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 젊은 작가들은 못 하는 게 없어 보인다.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타 예술분야는 물론 인문과 과학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업들을 쏟아낸다. 그야말로 ‘Admirable Crichton'들의 향연이다.

정탁영을 60년대 묵림회 일원으로 시작하여 50여 년간 수묵추상작품을 발표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묵추상작가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2000년대 이후 칼그림의 등장은 의외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수묵추상 화가이자 서울대 동양화과 교수로 정년퇴직할 때까지 많은 후학을 지도했던 교육자로서 알려졌던 그의 모습은 빙산의 일각과 같은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모든 것이 분화되기 시작한 근대 이전의 전통회화라는 분야 자체가 그러한 소양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었다. 서예와 전각, 한시와 골동취미를 즐기는 정도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전통을 추구하는 화가들의 공통된 부분일 수 있다. 정탁영은 여기서 더 나아가 드로잉은 물론, 작곡과 작사, 철조공예, 로고디자인, 건축과 조경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업과 이 모든 것들의 바탕이 되는 철학을 남겼다.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은디자인에 대한 구상까지 포함한다면, 그는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았던 근대이전의 삶을 이 시대의 삶 속에서 실현한 ‘Admirable Crichton'인 셈이다.

   
▲ 정탁영, <먼동>, 1961, MMCA 소장품

이 전시는다재다예라고 하는 그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드로잉, 그리고 공예품 등과 그가 만든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인터뷰 동영상 등이 함께 제시된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의 예술세계를 역추적해가는 과정은 그의 재능의 다양성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될 것이다.

   
▲ 정탁영, <영겁 2009-DR 5-B>, 2009, MMCA소장품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02-2022-0600)

 

<자료:국립현대미술관>

이나미 기자 sol119@empas.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