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에 비 한번 와주시려나!

  • 등록 2015.06.06 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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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신문 = 양인선 기자]

   
 
   
 
   
 


망종에 비 한 번 와 주시려나 / 一雨期芒種
텅 빈 연못 새벽에 물방울이 걸려 있네 / 空池曉滴懸
하늘에는 온통 먹구름 모여들고 / 雲陰渾已合
바람도 벌써부터 심상찮게 불어오네 / 風信早相傳
오랜 기도 효험 없어 마냥 부끄러웠는데 / 禱久慙無驗
희우시(喜雨詩) 짓게 되니 한량없이 기쁘도다 / 詩成喜欲顚
어떤가 이곳에 상객으로 머물면서 / 不妨留上客
뜻에 차게 좋은 시편 써 보지 않으려나 / 滿意寫佳篇


 오늘은 망종이다. 계곡(谿谷) 장유(張維 1587~1638) 선생은 망종날 “기옹의 희우시에 받들어 화답하다[奉和畸翁喜雨]’ 라는 시를 지었는데 요즘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는 심정이 물씬 느껴진다.


 우리 동네 화성시도 가뭄에 저수지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보리 베기를 해야 하는 보리밭도 가물어 흉년 조짐이다. 옛사람들처럼 희우시(喜雨詩)를 지을 사람도 없는 반농반시(半農半市)의 망종은 어째 잘못 그린 수채화 같기만 하다.

 

 

양인선 기자 gaunch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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