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전역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언제입니까? 기자의 질문에 이곳에 근무하는 안정균 씨(추전역 로컬 관제원)는 조금 멈칫하다가 “겨울” 이라고 말한다. 겨울의 설경이 그림 같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이면 밖으로 나다니기가 불편한 점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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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는 말이 쓰여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태백선 추전역(杻田驛)은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소속의 역이다. 추전역은 1973년 정암터널 개통으로 태백선 잔여구간이 개통되면서 신설된 역으로 해발 855m에 자리하고 있으며 역이름은 예전 이 마을의 싸리골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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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에는 화물열차만 정차한다. 한 관광객이 추전역에서 명상에 잠겨있다 |
중부내륙순환열차에는 정선아리랑열차, 남도해양열차, 서해금빛열차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연계하는 노선을 운행 중이라 잘 이용하면 계절별로 특색있는 철도여행을 할 수 있다.
기자가 추전역을 찾아간 시각은 5시가 채 안된 시각인데도 벌써 역 주변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승용차로 추전역 까지 올라 갈 수 있어 편리했지만 한겨울 눈이 많이 내릴 때는 걸어서 올라가야 할 만큼 높고 경사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크기의 역은 노란색으로 칠해져있어 눈에 잘 띄었는데 역 한켠에는 관광객이 잠시 들려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고 거기에는 역장 옷을 마련하여 누구든지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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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 돌 표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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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해준 안정균 추전역 직원 |
마침 추전역에 근무하는 안정균 씨가 나와 추전역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년째 이곳에 근무하는 안정균 씨는 매우 선한 인상의 직원으로 추전역의 역사에 대해 친절한 안내를 해주었다.
그는 “관광철이 낀 휴일에는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이곳 추전역에 찾아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점에 대해 감격하는 것은 많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추전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을 겁니다.” 라며 추전역을 소개했다. 안정균 씨와 이야기 도중에도 청량리를 향해 달리는 태백선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달려갔으나 유감스럽게도 추전역은 통과해 버렸다. 현재 추전역은 정차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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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개비는 저혼자 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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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전역에는 관광객들이 역장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놓았다. 한 관광객이 모델이 되어 주었다 |
한때 탄광도시의 대표격인 태백시는 탄광산업의 사양길로 이제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태백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4~5시간 이상 달려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인데다가 특히 하늘아래 첫 역이라는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만큼 추전역을 항시 정차역으로 하고 주변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못, 황지 전통시장 등과 연계하는 관광사업을 전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무는 추전역을 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