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지난해 우리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蔚州 大谷里 盤龜臺 岩刻畵) 주변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런 암각화가 경상북도 고령군에도 있는데 바로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高靈 場基里 岩刻畵)”입니다. 이는 장기리 알터마을 길목에 있는 높이 3m, 너비 6m의 암벽에 새겨진 바위그림이지요.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이나 바람을 커다란 바위 같은 성스러운 장소에 새긴 것을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암각화는 북방문화권과 관련된 유적으로, 우리민족의 기원과 이동을 알려주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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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高靈 場基里 岩刻畵)”, 문화재청 제공 |
바위그림은 겹둥근무늬(동심원)와 십자무늬, 얼굴 모양 같은 것들이 새겨져 있지요. 세 겹의 동심원은 4점으로 해와 달을 상징하고, 십자형은 부족사회의 생활권을 표시한 것으로 짐작되며, 사람의 얼굴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모두 17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상징과 기호를 이용해 제단을 만들고 농경을 위해 태양신에게 소원을 빈 농경사회 신앙을 표현한 것으로 말하고 있지요.
가까운 곳에 금산령 석기 유적과 고인돌 유적이 있고, 그 유적에서 출토되는 석기와 토기로 미루어 청동기시대 후기(B.C. 300∼0)에 새겨진 암각화일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사회생활 등 선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조각사와 회화사 연구에도 소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웃인 고령군 쌍림면 안화리에도 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고령안화리암각화 (高靈安和里岩刻畵)가 있습니다. 이런 암각화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선사시대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얘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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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高靈 場基里 岩刻畵)”, 문화재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