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조선왕릉 조사연구, 10년의 열매 맺다

  • 등록 2016.01.25 0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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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 9권 완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학술가치를 규명하고 보존관리를 위한 고증자료를 확보하고자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담은 보고서 9권을 완간하였다.

2006년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사진, 도면 같은 왕릉에 대한 현황자료가 충분하지 못해 그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관련 기초정보 축적과 학제 간 연구에 집중하였고, 이 과정에서 《역사의 숲, 조선왕릉》을 국․영문판으로 발간하여 2009년 조선왕릉이 우리나라의 아홉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이바지하였다.

 

   
▲ 목릉(穆陵): 임진왜란 직후 왕릉제도를 재정립한 계기가 된 능

 

   
▲ 경릉(景陵): 봉분 3기를 나란히 배치한 최초의 삼연릉(三連陵)

 

아울러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 사업을 통해 태조 건원릉 등 조선왕릉 40기의 능역, 공간구조, 석물 등에 대한 3차원 정밀스캐닝, 도면작성, 항공사진 촬영 등을 실시하여 기초 학술자료 5만여 건을 구축하였다. 이 자료들은 왕릉 보존관리, 왕릉전시관 운영, 학계‧국민 등의 연구자료, 조선왕릉 홍보 등 정책과 학술진흥을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0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9권으로 펴낸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는 조선왕릉이 역사‧건축‧미술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문화유산이라는 특성을 살려 분야별 전문연구를 수행한 결과물이다.

이 보고서는 고려말~20세기까지 약 530년에 이르는 방대한 기간에 조성된 조선왕릉의 왕릉별 정확한 조성 시기, 시대별 능제(陵制) 변화와 그 요인, 석물‧정자각‧재실 등 구성물의 현황과 특징, 17~19세기 동안 이루어진 석물의 재활용 실태 등 왕릉의 역사성을 새로이 규명하고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 객관적‧종합적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영릉(英陵)과 희릉(禧陵)의 장명등 부재를 조합한 인릉(仁陵) 장명등, 1853년 / 왼쪽, 옛 영릉(英陵)의 석인상을 발굴해 다듬어 만든 인릉(仁陵)의 문석인, 1853년

 

   
▲ 태릉(泰陵) 무석인 3D스캔 모델링과 도면

 

또한, 의궤(儀軌) 같은 고문헌을 분석하여 ‘참도(參道)’를 ‘향어로(香御路)’로 수정하는 등 일제 강점기 이후 왜곡된 용어를 바로잡았으며, 국가기록원 등에 소장된 각종 사진, 고지도, 고신문 등을 다수 발굴‧수록하여 능제복원을 위한 고증자료를 제공하였다.

* 향어로(香御路): 홍살문에서 정자각을 잇는 돌길로, 박석이 두 줄로 넓게 깔린 길. 신(神)이 가는 길을 ‘향로(香路; 神路)’, 왕이 가는 길을 ‘어로(御路)’라고 함

이번 보고서 완간으로 개별 왕릉에 대한 기초자료가 집성됨에 따라 앞으로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후속 연구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 내용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년간의 조사결과를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하여 일반인이 흥미롭게 왕릉을 이해할 수 있는 누리집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앞으로도 조선 시대 조각사에 있어 왕릉조각의 위상을 규명하는 연구 등을 통해 심화된 학술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 펴낸 책들 : 《역사의 숲, 조선왕릉》, 《조선왕릉 학술조사보고서(1~9)》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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