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표현한 창경궁 이야기 들어볼까?

  • 등록 2016.01.28 10: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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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 작품전, ‘창경궁을 보듬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재열)는 오는 2월 2일부터 14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창경궁의 역사와 현대적 조명을 다룬 전통회화 작품전 ‘창경궁을 보듬다’를 연다.

이번 작품전시회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 전공(지도 권지은 교수) 4학년 재학생들이 기획하여 2014년부터 매년 진행 중인 “5대 궁 이야기”의 하나이다. 궁 이야기는 전통회화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베끼기와 창작을 통해 젊은 예비 전통회화 작가들이 궁의 역사와 장소, 인물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의 감성에 맞게 풀어나가는 기획전이다.

 

   
▲ <남객(南客)Ⅰ,Ⅱ - 권지은>, (116×53cm, 비단에 채색)

 

   
▲ <창경궁 책가도(昌慶宮冊架圖) - 김유진>, (120×330cm, 비단에 채색)

 

궁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로 마련된 ‘창경궁을 보듬다’는 창경궁의 모습과 기록을 예술적으로 재현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선의 왕궁 창경궁이 1909년 창경원 동물원으로 격하된 슬픈 역사를 현대의 젊은 전통회화 작가들이 위로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위해 청년 전통미술인들은 창경궁의 역사를 올바로 복원하기 위한 기술적 작업과 예술로서의 창조, 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분석하고 고민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궁궐이 주는 역사적 아픔을 예술로 복원하는 ‘정신적 포용’, 베끼기와 복원의 대상으로서 창경궁을 그려낸 ‘선택적 주의’, 작가의 지속적인 통찰과정을 거치면서 창조되는 창작물을 주제로 한 ‘예술적 영감’, 단순한 궁에 관한 모방에 그치지 않는 ‘창조적 재현’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 <동궐도 이야기 - 김은정>, (45×35cm(×6), 비단에 채색)

 

   
▲ <철종 어진(哲宗御眞) 복원모사 - 안서진>, (202×117.5cm, 비단에 채색)

 

아름답고 화려하나 동물원의 창살 안에 갇혀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한 공작을 통해 일제에 의해 폄하된 창경궁의 비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남객(南客) Ⅰ, Ⅱ>를 비롯하여, 국보 제249-2호 ‘동궐도’ 중 창경궁 부분의 베끼기에 그치지 않고 궁 마당과 거리에 인물을 넣고 역할을 부여한 <동궐도 이야기>, 6‧25 전쟁 때 화재로 상당 부분 소실된 ‘철종 어진’을 작가의 연구 등을 토대로 완전한 모습으로 재탄생시킨 <철종 어진 복원모사> 등 전통회화의 창의적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궁 이야기 기획전 ‘창경궁을 보듬다’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첫날인 오는 2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개막식 행사에서는 잡귀를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공연을 김용목 이수자의 춤사위로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전시 작품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 <나례 스티커 - 이다은>, (84×54cm, 비단에 채색)

 

   
▲ <기축진찬도(己丑進饌圖): ‘명정전(明政殿) 진찬도’ 모사 - 허우연>, (163.5×150.5cm, 비단에 프린트, 보채(補彩)

 

‘5대 궁 이야기‘는 창덕궁‧덕수궁‧창경궁에 이어 다음 해에는 경복궁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지며, 앞으로도 전통회화 기법과 전통에 바탕을 둔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살아있는’ 전통의 전승과 계승을 보여 줄 계획이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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