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 없고 무료 샤워실 갖춰진 하와이는 관광천국

2016.02.05 11:41:49

[하와이 오하우 섬 여행기 1]

[우리문화신문=안동립기자] 

 

   
▲ 라니카이 해변

 

   
▲ 호놀롤루 전도

 

#1일차: 이번 여행은 그동안 주로 다녔던 역사탐방이 아니라 가족여행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가족여행이지만 독자에게 뭔가 알려줄 게 있다고 생각되어 여행기를 써본다. 목요일인데도 인천공항은 무척 붐벼 서둘러야 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지칠 쯤 비행기는 하와이 오하우 섬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 출입국 수속에 한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니 무척 짜증이 난다. 으뜸 선진국 미국이 출입국 수속은 후진국으로 인천공항 서비스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을 빠져 나오니 서울과 완연히 다른 훈훈한 공기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눈이 부신다. 세계 여행 중인 둘째 딸 부부와 한 달 여 만에 반갑게 만났다. 와이키키 해변 주변에 렌탈하우스를 임대하여 여장을 풀고 대형 아울렛에서 간단한 쇼핑을 했다. 거리에는 일본 상점과 관광객이 무척 많고 이에 견주어 한국 관광객도 3대1 비율로 많다. 특이한 것은 중국 관광객은 볼 수 없다.

 

   
▲ 할로나불로홀 해변(왼쪽), 다이아몬드헤드 산에서 본 와이키키 해변

 

   
▲ 와이키키 해변 부근에 집단 건물(왼쪽), 할레이바 비치파크 해변

 

#2일차: 밤새 바람이 불었다. 새벽에는 열대 새들이 큰 소리로 커억커억 울어대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창을 열어보니 큰새들이 사방에서 울어댄다. 창틀 사이로 훈훈한 바람이 거실로 들어온다. 아침을 차려 먹고 섬의 동쪽 와이마날로 지역으로 가기로 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산, 바다 해안으로 바로 내려오는 산의 힘찬 선이 바다로 깊숙이 빠져들고 산호가 비취빛 물결로 다가오는 풍광이 환상적이다. 윈드워드쇼어 지역의 해안 특징이 계속 이어진다.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이 페러그라이딩, 카약, 보드, 스노쿨링 등으로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우리 가족은 카일루아베이 해변 가까이에 주차하고 준비해간 보트를 타고 놀았다. 미리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해변에 잡상인이 없고 무료로 사용하는 샤워 시설과 탈의실, 휴지가 있는 공공 화장실이 있어 무척 편리하고 좋다. 미국 사회의 특징이다. 법의 잣대는 엄격한 대신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도록 한다.

저녁에 한인 마트에 들러 배추 등 간단한 찬거리를 사서 저녁을 먹고 집에서 5분 거리인 남국의 바다 와이키키 해변에 나가니 각국의 사람들이 나와 거리를 거닌다. 축제의 바다가 불야성을 이루고 영롱한 불빛이 바닷물에 일렁인다.

 

   
▲ 샌디비치 해변에서 페러그라이딩하는 광경

 

   
▲ 카일루아베이 해변(왼쪽), 와이키키 해변 야경

 

#3일차: 또 아침부터 열대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차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자리에서 뒹굴뒹굴하니 집사람이 깨운다. 챙겨준 아침을 먹으니 거뜬하다.

조금 늦게 스노쿨링 장비를 챙기고 섬 중앙 2번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노스쇼어 지역으로 갔다. 대형 사탕수수농장과 파인애플, 커피농장을 지나 서북쪽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거센 파도가 굴렁쇠처럼 굴러서 해안으로 계속 밀려온다. 멋진 파도이다. 여행객들이 지나는 곳곳 해변에서 즐기고 있다.

우리는 샤크코브스 비치 해변에 주차하고 잔디밭 야자수 그늘 아래 의자를 펴고 스노쿨링 장비로 바다에 들어갔다. 해초가 보이질 않고 작은 산호초가 바닥에 쫙 깔려있다. 동남아시아 바다에서 느낀 점과 비슷하다. 발바닥에 상처를 입기 쉽다. 바다 속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 천지이다.

미국은 낚시 면허제도가 철저하여 고기를 남획하지 않는다. 항구에서 어선을 보지 못했다. 의자에 앉아 쉬는데 가까운 바다에서 고래 3마리 정도가 물위로 뛰어 오르고 물을 뿜고 다닌다. 참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본다.

짐을 정리하고 입소문으로 알려진 카후쿠 지역 새우 양식장 주변에 새우 푸드 트럭을 찾아서 새우 요리를 먹었다. 이 지역에 푸드 트럭이 집단으로 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갈비와 새우를 파는 트럭도 있다. 호놀룰루를 찾는 여행객은 거의 이곳을 다녀간다고 한다. 해 질 녘에 선셋비치을 찾았다. 해변에서 보는 일몰은 장관이었다. 이곳에서 세계 서핑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이 막힌다. 바다에서 즐거운 하루였다.

 

   
▲ 샤크코브스 비치 해변 1(왼쪽), 샤크코브스 비치 해변 2

 

   
▲ 선셋비치의 해넘이 광경

 

안동립 기자 emap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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