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제왕운기(帝王韻紀)』는 이승휴(李承休, 1224~1300)가 고려시대 말기인 충렬왕 13년(1287)에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운율시(韻律詩) 형식으로 차례대로 읊은 것이다.
상하 2권의 역사저술로 공민왕 9년(1360)무렵에 판각된 책판(冊版)을 바탕으로 조선초기에 인쇄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본이며전본(傳本)이 희귀한 귀중본이다.
『제왕운기(帝王韻紀)』는 정치폐단을 시정하여 국내적으로는 왕권의 강화를 통한 국가질서의 회복을 바라고, 국외적으로는 원나라 지배 하의 만족적 정통성 회복을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군신화를 포함하는 고대사 연구의 문헌자료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오언(五言)과 칠언(七言)의 영사시(詠史詩)는 가사문학의 원초적 형태로 고대의 소설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이규보의의 『동명왕평(東明王篇)』,「역대가(歷代歌)」와 함께 국문학연구의 문헌자료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 판본은 보물 제418·895·1091호 등과 같은 고려시대 판각본에 해당되며 하권 제8장의 보판(補板)을 제외하면, 이미 보물로 지정된 판본들에 비하여 결락이 없고 인쇄상태도가 비교적 양호하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