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 해 설 >
이 시는 같이 먹는 밥 곧 공식(共食)을 노래하고 있다. 공식은 인류원형(原型)의 하나. 우리는 원시시대 먹거리를 둘러싸고 공식을 했다. 이것이 우리 인류 식사문화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이것을 시인은 “밥은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먹는다.”고 설파한다. 이런 공식이야 말로 밥먹기의 정식(定式)이다.
그래서 “홀로 흰 벽을 마주하고 퍼먹으면 / 목구멍이 메어 넘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 “혼자서 두 주먹 불끈 쥐”는 “저 쪽 동네 친구들”과 “서로 어깨를 다독이”는 “우리”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간의 사정을 말해준다. 바로 이런 공식이 쌀 곧 밥이 막대인 기적을 창조한다. “고뿔도 내려앉거니니”, “모든게 풀린다”, “살이 되고 삶이 된다”, “한 술 한 술 뼈가 되고 힘이 된다”가 바로 그것이다.
바로 이 공식이 인간다운 우리의 삶인 것이다. 그럼 시 제목에서부터 반복적으로 나온 “밥상에 떨어진 / 밥알 한 알”은 왜 “슬픈가?” 그것은 한마디로 “밥알 한 알”의 상징, 곧 공식이 배제되었기 때문이다.(우상렬, “석화 근작시 감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