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을 맞아 궁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생강나무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영춘헌과 연결된 집복헌 대청에 앉아 창경궁과 창덕궁, 궁궐의 현판(懸板)과 주련(柱聯) 등 궁궐과 궁중문화와 관련한 도서들을 읽을 수 있다.
집복헌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자주 머물렀던 영춘헌 서쪽에 연결되어 있는 건물로,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23대 임금인 순조가 태어난 곳이며, 정조의 아들인 순조의 생모 수빈 박 씨가 거처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춘헌은 정조가 자주 머무르며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1800년 49세로 승하한 건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창경궁관리소는 영춘헌과 집복헌에 2016년과 2017년에도 ‘정조’의 서화와 취미 등을 주제로 한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람객에게 문을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