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웃자라다

  • 등록 2018.12.20 11: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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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웃자라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웃자라다

[뜻] 쓸데없이 많이 자라 여리게 되다.

[보기월] 오히려 새끼를 친 꽃동이에 있는 꽃이 너무 웃자라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말입니다.

 

 

그제 밤에는 몸이 무겁고 얼른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들지 않아서 여느 날보다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는 일어나야 할 때를 놓쳐서 밥을 바삐 먹어야 했지요.

 

고뿔이 걸린 것은 맞는데 얼른 낫지를 않으니 마음이 자꾸 쓰였습니다. 여러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돌림고뿔(독감)은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니까 마음이 놓이지를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고뿔 걱정을 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바쁜 일부터 하나씩 해 치웠습니다. 낮밥을 먹고 자리에 돌아오니 따뜻한 바람을 틀어 놓았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 몸이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몰라 둘레 분께 물으니 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밥을 먹고 와서 바로 앉기가 그래서 바깥 구경도 하고 제 자리 뒤에 있는 꽃동이(화분)들을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바꿔 심어도 잘 되지 않았던 꽃동이에 다른 꽃동이에 있던 꽃을 꺾어 꽂아 놓았었는데 그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새끼를 친 꽃동이에 있는 꽃이 너무 웃자라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말입니다.

 

 

키도 훨씬 크고 잎도 몇 곱이나 넓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햇볕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해가 들지 않았는데 겨울이 되면서 뒤낮(오후)에는 햇볕이 들어오거든요. 요새 여러 날 바쁘게 보내느라 못 챙긴 게 좀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도 끝났으니 잘 챙겨 주어야겠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햇빛을 보지 못한 벼는 웃자라기만 해서 키만 껑충했다.(표준국어대사전)

-비료를 너무 많이 주었는지 농작물이 모두 웃자라서 수확량이 줄어들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섣달(온겨울달) 스무날 낫날(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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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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