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일본엔 ‘모던일본“이라는 대중잡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사에서 1939년 조선판으로 특별히 발행한 잡지를 보면 한 광고에 조선 부인이
어떻게 머리를 손질하는지에 대한 글이 보입니다. “조선 부인들은 머리 손질에 상상
이상으로 정성을 들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보다 먼저 머리 손질을 한다. 결이
고운 조선빗으로 비듬을 걷어내고, 기름을 바른다.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머리를 감고, 탈모를 막기 위해 미역을 자주 먹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옛날엔
동백기름을 썼지만 지금은 피마자기름을 쓴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양모제 ‘요모토닉구’을 쓰면 머리 냄새와 가려움을 없애며, 비듬을 없애는 것은
물론 탈모를 억제하고 머리를 자라게 하여 조선 부인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잡지는 조선 부인의 머리카락이 참 곱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