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우리 명절의 하나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재미있는 풍속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망월(望月)’이라 하여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는데 올해 정월대보름 밤에는 ‘붉은달 개기월식’이 있다고 합니다. 또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비손하는 ‘부럼 깨기’,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를 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하는 ‘더위팔기’, 대보름날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고 하며, 이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었고, ‘아홉차리’라 하여 나무를 해도 아홉 짐을 했습니다.
또한 ‘개보름쇠기’라고 하여 한 해의 시작인 정초에 개가 병들지 않고 건강해지라며, 온종일 개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다가 달이 뜨면 그때야 “개 비리 씰자. 개 비리 씰자”라고 하면서 빗자루로 개의 등을 쓸어내린 뒤에 밥을 주는 풍속도 있고, “복토 훔치기”는 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복을 비손하는 것입니다.
특히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빼놓을 수 없는 ‘용알뜨기’는 새벽 첫닭이 울 때 부인들이 우물이나 샘에서 물을 길어 오던 풍속으로 가장 먼저 용알을 뜨면 그해 운수가 대통한다고 하고, 이 물로 밥을 해 먹으면 무병장수하고 풍년이 든다고 믿었지요. 지역에 따라 용물뜨기, 용알줍기, 새알뜨기, 복물뜨기, 수복수(壽福水)뜨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황해도와 평안도 풍속에 보름 전날 밤 닭이 울 때를 기다려 집집이 바가지를 가지고 서로 앞을 다투어 정화수(井華水)를 길어 온다. 이것을 ‘노룡란(撈龍卵)’이라고 한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