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주요한 건물들 이름에는 무슨 뜻이 들어 있을까요? 맨 먼저 경복궁의 법전
(정전)인 ‘근정전(勤政殿)’은 임금이 나라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 부지런히 백성을
위해 일하라는 뜻으로 정도전이 지었습니다. 또 임금의 집무실인 ‘사정전(思政殿)’은
백성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정치를 하라는 뜻입니다. 그런가하면 창덕궁의
‘인정전(仁政殿)’은 어진 정사를 펴라는 뜻이 있으며, ‘선정전(宣政殿)’은 백성에게
베푸는 정사를 하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임금이 정치하는 공간이 아닌 왕비가 사는 은밀한 공간인 ‘교태전(交泰殿)’도
있습니다. 그 교태전은 음양 곧 남녀가 서로 마주하여 교합하는 조화를 이루고,
생산을 잘 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궁궐 이름들에는 깊은 뜻들이 들어
있지요. 그래서 문화재를 답사할 때는 그 뜻을 생각하며 답사를 해야 훨씬 재미있고,
깊이가 있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