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능성 변비

2020.11.29 11:49:52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먹기와 ‘엄마 손이 약손’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6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일반적으로 변비란 배변 횟수가 줄고 똥에 수분이 줄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은 3일 이상의 간격을 가지거나 매일 배변을 하더라도 힘들게 똥을 누거나 통증과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 변비라 한다. 어린이 변비는 장에 이상이 없는 기능적 변비와 장에 이상이 있는 기질적 변비가 있는데 장의 이상에는 선천성 이상이 많다.

 

변비의 의학적 정의는 객관적으로 확립되어있지 않으나 배변 횟수, 간격, 경도(딱딱한 정도), 힘주는 정도, 잔변감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 데 소아과 영역에서는 그 파악도 쉽지 않은 편이다. 최근 보고에서 3개월 동안 다음의 4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변비로 정의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① 1/4 이상의 횟수에서 변을 보기 위해 과도한 힘을 주어야 할 경우

② 1/4 이상의 횟수에서 딱딱한 변을 보는 경우

③ 1/4 이상의 횟수에서 완전히 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경우

④ 1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이처럼 변비를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행히도 어린이 영역의 변비는 90-95%가 기능적 변비라 할 수 있다. 이는 기질적 문제가 거의 없다는 이야기이다. 만성 변비가 잇는 어린이의 경우 변비와 더불어 복통, 식욕감퇴, 성장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어른과 달리 무슨 놀이에 열중하거나 배변 시 통증으로 배변자체를 참거나 음식 섭취량이 적거나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가 바뀌거나 동생을 본다든지 하는 심리적 영향으로 변비가 시작되기도 한다. 하여간 변비는 어린이에게 있어서 식욕감퇴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더욱 변비가 되며 통증을 회피하려는 습관으로 만성화되므로 적절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

 

 

 

1. 기능적 변비의 4가지 요인

 

대변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음식을 먹고 소화흡수 하지 못하는 찌거기가 배출되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되는데 자연에서 섭취한 음식으로 자연으로 보낼 때 깨끗하게 만들어 보내는 것이다. 곧 발효라는 과정을 통하여 내 몸에 필요한 마지막 성분을 추출하여 흡수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배출하며 배출된 이후에도 배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균에 의하여 땅 일부가 되도록 장치를 마련하여 배출한다.

 

그러므로 배변이 배출되는 과정을 대장에서만 국한해서 볼 때 발효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장의 흡수력과 운동성의 조합에 따라 이루어진다. 아울러 배변과 장의 점막 사이에 윤활유의 역할을 하는 장액의 분비가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기능적인 변비는 4가지의 변수의 합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① 장내 발효환경

장내의 발효환경이 양호하여 충실한 발효가 이루어지면 배변이 쉽게 이루어지지만, 발효환경이 열악하여 발효의 속도가 미진하면 배변 배출이 억제되어 변비가 될 경향성이 높아진다. 신생아의 경우 모유 수유에는 변비가 없고 분유수유에 변비가 많은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성인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변비와 설사를 반복할 때의 변비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장내 발효환경은 식습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비위를 맞추어 먹어 PH농도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과 발효환경을 개선해주는 다양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② 장의 운동성이 너무 느리다

장내에서 이루어지는 흡수 과정은 대부분 과잉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상황에 따라 흡수가 억제되어 설사의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변비는 일정한 흡수 과정 중에 운동성이 느려 배변이 점점 단단해 지면서 발생한다.

 

이때 장의 운동성을 얘기할 때 소화기장관의 전체 운동성이 느려서 이루어지는 변비는 바나나처럼 굵어지면서 똥 누기 힘든 변비로 진행된다. 대장의 운동성 특히 직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드러나는 변비는 토끼똥처럼 뭉쳐서 배출되기 어려운 상태로 진행된다. 실제 상황에서는 전체 운동성과 직장 운동성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이루어지는 전체 배변이 단단하면서도 초입부에 토끼똥이 결합된 변비가 많다.

 

그러므로 장의 운동성을 도와주는 다양한 식이섬유 식품과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장의 배변과 연관되어 가장 활발한 운동이 이루어지는 기상시에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되며 전체적인 유산소 운동은 모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장의 운동은 입에서 시작해서 항문까지의 소화기 장관이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이루어지므로 식욕이 미진해서 삼키기 어려운 아이는 배출도 어렵다. 그러므로 흔히 밀어내기를 목적으로 억지로 많이 삼키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③ 장에 힘이 없어 마지막 배출이 어렵다

변이 단단하지 않으면서도 변을 어렵게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직장의 탄력이 저하된 경우 묽은 변상태가 직장에 머물러 배출되지 않는 변비이다. 이러한 변비의 경우 간혹 배변을 지리기도 하며 직장이 지속해서 자극을 받으므로 항문의 이질감내지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변비가 현실에서는 가장 곤란함을 겪는데 딱히 심한 배변의 어려움도 아니고, 컨디션에 따라 불규칙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통은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도 않고 치료의 목적과 수단이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장의 상태가 가장 열악해질 가능성이 크므로 한약의 도움과 규칙적인 식사와 항문 조이기 운동 등을 병행하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④ 장을 보호하는 윤활액이 적다

인체의 모든 점막은 스스로 보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하여 점액을 분비한다. 대장과 직장의 점막도 마찬가지로 점액을 분비하는데 점액 분비가 적었을 때 배변과 장 점막이 밀착되어 배변이 어려워진다. 특히 지방소화가 원활하지 않은 것과 겹쳐지면 변 자체가 장 점막과 더더욱 밀착되어 배변이 어렵고 배출된 배변마저 변기에 끈끈하게 달라붙는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연로하신 분들의 노인성 변비가 이러한 장액의 부족으로 인해 배변이 어려운 것이다.

 

2. 변비는 예방이 최고. 일상 속에서 관리해야

 

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

변비는 음식 조절이 선행되어야 하며 특히 섬유질이 풍부한 푸성귀(채소)와 과일은 적절한 장의 발효환경을 개선하면서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ㆍ치료한다. 주의할 점은 변비를 위해 특정 음식을 장기적으로 먹기 위해선 미리 한의사나 의사와 꼭 상의해야 한다.

 

 

② 배꼽주위 문지르기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 변을 쉽게 보게 하는 방법 가운데의 하나로 ‘엄마 손이 약손’이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효과가 좋은데 끙끙거릴 때 몸을 바로 누이고 다리를 들어 아랫배를 지그시 눌러주고. 또 회음부 부분을 살살 눌러주면 변이 쉽게 나오기도 한다. 아침과 저녁. 자리에 눕힌 채로 무릎을 세우고 손바닥으로 배꼽주위를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누르면서 문지르다가 점차 부드럽게 힘을 주면서 문질러 준다. 엄마의 손은 찬 것보다는 따뜻한 상태가 좋고, 매일 아침 물을 한 컵 정도로 먹인 후에 아이의 배를 보면서 마사지를 한다.

 

③ 식사시간은 규칙적으로

식사시간은 물론 간식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잠자기 전에 과자를 먹고, 잠을 늦게 자는 등 생활습관이 불규칙할 때 변비가 되기 쉽다. 이것은 장의 리듬에 변화가 생기면서 규칙성 자체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므로 식사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장 운동성의 시작은 씹는 행위를 기준으로 식도와 위장이 연동운동을 활발히 하며 위장의 연동운동이 대장에 반사하여 대장 운동을 촉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래 씹는 행위’가 장에 리듬을 주는 시작이 되며 변비 치료의 종착점이다.

 

④ 놀이와 운동으로 변을 부드럽게

장운동의 내적인 시발점이 ‘씹는 행위’라면 외적인 호응은 ‘하체의 움직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의 활발한 놀이와 운동은 배의 근육을 강하게 하고 장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쾌변을 이루도록 해준다. 특히 발바닥을 자극하는 놀이가 무난한데 어린이들의 경우 흙과 모래에서 뛰어놀다 보면 자연스레 장운동을 자극하게 되므로 낮에는 될 수 있으면 야외에서 보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⑤ 변의를 느끼면 바로 변을 보게 해야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 특히 항문이 찢어지는 항문 열상을 경험한 아이들은 변을 볼 때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다 보니 똥 누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똥 누는 것을 참게 되면서 장의 운동성이 억제되고 심리적으로도 억제되어 점점 배변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어떻게든 배변을 이루도록 도닥여 주고 따끈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을 해주면 점점 개선될 수 있다. 1일 4~5회씩, 1회에 10분 이상 좌욕을 하는 동시에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⑥ 관장하지 않는 것이 최선

되도록 관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관장을 했다면 다음을 기약하는 조치를 하자. 변비가 심해지면 변비로 인한 고통과 수반되는 답답함, 불쾌감등이 증폭된다. 그 때문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관장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관장을 하면 그 순간에만 변을 보고 다음을 기약하지 못하고 자주 시도하면 습관성이 되어 나중에는 관장에 의해서만 변을 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관장했다면 관장한 뒤 해열제 좌약을 응용해 보자. 해열제를 활용하는 경우 한의사나 의사와 상담 후 행하되 관장 뒤 좌약을 적절히 활용하면 직장의 정체가 풀리고 점막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다음에는 좀 더 원활한 배변을 기대할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Copyright @2013 우리문화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32. 그린오피스텔 306호 | 대표전화 : 02-733-5027 | 팩스 : 02-733-5028 발행·편집인 : 김영조 | 언론사 등록번호 : 서울 아03923 등록일자 : 2015년 | 발행일자 : 2015년 10월 6일 | 사업자등록번호 : 163-10-00275 Copyright © 2013 우리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ine996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