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1-19 꺽지다

  • 등록 2021.02.09 11: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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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살리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꺽지다'입니다. 이 말은 '됨됨(성격)이나 몸이 억세고 꿋꿋하다'는 뜻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용감하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용감하다'는 말이 익어서 '꺽지다'는 말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런 느낌은 제가 토박이말을 알려드릴 때마다 갖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누구나 무엇이든 처음 보면 낯설고 어겹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자꾸 보고 만나다보면 낯이 익고 만만해지지요. 토박이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을 먼저 알고 쓰다보니 새로운 토박이말이 낯설고 어렵게 느끼게 되는 거죠. 

 

이렇게 오늘 처음 만난 '꺽지다'라는 말도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인 '꺽지'라는 민물고기를 떠올려 보시면 이 말과도 이어진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서로 알려주고 쓰다보니 '용감(勇敢)하다'라는 말이나 브레이브(barve) 라는 말을 만났을 때 '꺽지다'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더는 낯선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몸이나 됨됨 어디를 봐도 꺽진 것과는 아주 먼 사람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둘레에 꺽진 분이 반드시 계실 거라 믿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과 비슷한말을 알아두셨다 쓰신다면 여러분의 말맛과 글맛을 남다르게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께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봄달 아흐레 두날(2021년 2월 9일 화요일) 바람 바람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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