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수면 장애-소아야제, 소아야경

2021.02.14 12:11:21

주위를 서늘하게 하고, 적당한 소음도 음악 필요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4]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인생을 살다 보면 삶의 분기점이 몇 번 있고 이러한 분기점을 초래하는 어떤 계기가 있다. 필자가 한의사가 된 것은 본인이 스스로 건강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건강을 갈구하던 중에 이루어진 방향성이며 스스로 건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체질의학과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하여 궁리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어린이 진료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심을 두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 ‘신생아의 밤낮 바뀜’으로 인하여 전 가족이 보름 만에 초죽음이 된 친구의 가족을 목격하면서부터다.

 

신생아들이 왜 밤낮이 바뀌는 걸까?, 왜 울까?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눈과 귀를 여니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고 개선 방법들을 알아가게 되었다.

 

신생아의 밤낮 바뀜이 흔한 일이고 크면 다 괜찮아진다고 하면서 지내 온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신생아의 밤낮이 바뀜은 병”이라고 봐야 한다. 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개선을 위한 노력이 따라오고 어느 순간 아이가 잘 자는 모습으로 변할 때 아이의 건강이 확보되고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1. 수면 장애의 종류

 

신생아의 하루는 흔히 먹고 자고 싸고의 반복이여 이러한 단순한 리듬이 충실한 건강한 아이의 모습이다. 그런데 먹는 것, 자는 것, 싸는 것에 충실함이 떨어지는 순간부터가 아이들 건강의 이상 신호라 할 수 있다. 신생아의 수면에 있어서 ‘밤낮이 바뀐 아이’부터 ‘잠들기 힘들어하는 아이’, ‘밤에 자주 깨는 아이’, ‘수면 중 놀라는 아이’, ‘아픈 듯 악쓰며 우는 아이’ 등을 호소할 수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개선해야만 아이도 편하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야제증 - 밤낮이 바뀌는 것

   ① 밤에 자지 않고 생생하다 새벽녘에 잠이 든다.

   ② 약간 보채는 정도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③ 그러나 리듬이 바뀌면 대부분 약간의 산통을 동반한다.

 

2) 야경증 - 수면 중 통증을 느끼고 운다.

   ① 밤에 끊임없이 칭얼댄다.

   ② 간혹 악을 쓰며 정신없이 운다.

   ③ 간혹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반복적으로 타나난다.

 

3) 불면 - 잠들기가 힘들다.

   ① 자기 전에 많이 보챈다.

   ② 자기 전에 몸에 열이 난다.

 

4) 수면 불안정 - 자주 깬다.

   ① 잠꼬대가 심하다.

   ② 자주 깨며 칭얼대거나 악쓰면서 운다.

   ③ 뒤척임이 심하고 치아를 갈거나 돌아다닌다.

 

2. 왜 수면장애가 일어나는가?

 

이러한 아이들의 수면이 불안정한 원인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표현할 때 ‘기체증이 발생하여 아이의 건강한 생활리듬을 놓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세상에 태오나는 상황은 신생아 처지에서 보면 극악한 환경에 노출된 모습이다. 이를 성인을 예로 든다면 일반인이 북극의 에스키모 마을에 발가벗겨진 채 말도 통하지 않고, 힘이 없어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로 노출된 모습 정도일 것이다. 또한,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환경이 다르고 언어와 먹거리, 관습마저 다른 새로운 행성에 갑자기 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관과 정서적으로 접하는 모든 환경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보살핌을 얻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방법이 없는 극한의 환경에 노출된 것이다. 특히 100일 이전이 정도가 심한데 이는 아이들이 엄마 태내의 환경까지 포함하더라도 100일까지는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100일 이후는 신생아들이 알지 못해도 엄마와 함께 체득한 계절의 변화가 다시 이루어지기에 그래도 조금은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신생아들에게 100일이란, 정상적인 분만이라면 1년 전 잉태된 시점으로 엄마와 함께 265일, 홀로 100일을 합하여 1년 동안 지구라는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겪은 시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수면을 쉽고 깊게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수면 자체의 효과와 더불어 인체가 외부환경에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어가는 모습의 반증이 되는 것이다.

 

3.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모습

 

이러한 아이들이 실제로 밤낮이 바뀌고 숙면을 못 이루는 모습을 살펴보면 대략 3가지 모습이 있다.

 

1) 기체증으로 아이가 잠을 자지 못한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은 인간이 우주의 이름 모를 별에 우주선을 타고 진입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환경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서 접하는 모든 외부 환경이 부담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환경과 접하면서 받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때 기운의 정체란 기체증이 발생하고 수면의 리듬을 이어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외부 환경이란 엄마의 태내와 달라진 온도차. 밝아진 빛의 부담, 다양한 소리, 촉감, 먹거리와 같은 모든 것을 말한다. 이러한 외부 환경에 대하여 흠칫 놀라거나 움츠러들거나 긴장을 하는 모습이 누적되어 기체증을 유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체를 간직한 아이들의 경우 밤 9시 무렵부터 이루어지는 수면의 흐름이 시작될 때 호응이 안 이루어지면서, 답답, 짜증, 불안,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이를 울음으로 호소하면서 잠을 못 이루게 되는 것이다.

 

2) 허기져서 잠을 자지 못한다.

 

아이들의 경우 소화흡수의 간격이 비교적 짧다. 모유나 분유가 위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평균 2시간. 그러므로 금방 배가 고파 잠을 자다 먹어야 한다. 특히 소화흡수의 불균형, 특히 부분적인 흡수 불균형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허기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허기져서 잠이 안 오고 자다가도 배가 고프거나 허기져서 수시로 깨는 것이다.

 

3) 배가 아파 잠을 잘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태어나서 부딪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먹는 것이다. 소화와 흡수 능력이 부족하고 대장의 장내 세균총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효와 부패를 통한 배변의 작용이 균형을 못 이룬 상태이다. 이럴 때 장에 가스가 많아지고 장 운동성이 떨어지면 가스에 의한 압박통으로 아이가 악을 쓰며 울면서 깨는 것이다. 특히 과식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분유를 먹으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배변과 가스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 복통의 정도가 심해서 악을 쓰며 울면서 깨게 된다.

 

이와 같은 여러 수면 장애 모습 중에서 기체증이나 배가 아파서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는 한의학적으로 쉽게 치료가 되고 수면 개선이 극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허기짐은 아이와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아이가 질병이 있을 때 수면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면 불안 정도가 심하면 양방이나 한방소아과 진료가 필요하다.

 

4. 가정에서 가능한 수면 관리

 

밤낮이 바뀐 아이가 잠을 잘 자도록 조치하는 것은 아이의 모든 대사가 정상으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적절하게 몸의 불편함을 잡아 주어야 하는데 정도에 따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있다.

 

1) 아기가 자기 전에 목욕시킨다.

 

아이를 목욕시키면 피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모공이 열리면서 기혈의 소통이 좋아지는데 이때 약한 기체는 풀리거나 완화된다. 이때 물에서 좀 더 놀게 하거나 목욕물 온도를 40℃로 하다가 30℃로 바꿔서 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면 효과가 좋다.

 

2) 피부를 노출시킨다.

 

아기의 피부는 과보호되어 있다. 배내옷에 손발이 결박되듯 똘똘 말려서 가만히 누워 있으니 당연히 답답함과 울체가 생긴다. 이럴 때는 아이의 피부를 드러내도록 한다. 윗바람이 없는 방에서 옷을 살짝 벗겨서 아기를 뉘어 놓는다. 아기가 자라서 몸을 가눌 정도가 되면 절대 덮고 자지 않으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안심하고 아기의 피부를 외부에 노출해 주면 울체된 것이 풀린다.

 

3) 분유(모유)를 한 번 거르거나 하루 정도 양을 줄인다.

 

아이 기혈의 순환은 비위의 작용에서 영향을 끼치며 비위의 상태는 기혈순환에 영향을 주는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기체증이 드러나면 한방 관점으로 보면 하기(下氣)가 안 된다고 보며, 양방 관점으로 보면 소화기 점막의 혈류흐름, 특히 정맥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소화기 점막 순환의 불균형으로 밤낮이 바뀐 아이 중에는 밤에 먹는 양이 느는 경우가 많으며 많이 먹고 끊임없이 먹으려 한다. 이때 반대로 과감하게 먹는 양을 줄이면 기체가 풀린다. 한 끼를 거르거나 먹는 양을 절반 이하로 줄여 보도록 한다. 반대로 과식을 하거나 수시로 먹으면 부담을 받아 점막 순환을 방해하는 예도 발생하므로 먹는 것을 조절하는데 섬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4) 주위 환경을 서늘하게 해준다.

 

밤에는 깜깜하고 조용하고 차갑게 안정되는 기운의 흐름이 있고 이와 같은 상황이 아이의 잠잘 때 일어나는 기운의 변화도 이와 동조된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의 기운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으면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괴로워한다. 곧 대부분 아이는 무조건 따뜻하게 해주어야 좋은 것으로 아는데 오히려 밤에는 서늘하게 해주어야 아이가 적응하기 쉽다.

 

5) 적당한 소음성 음악이 필요하다.

 

시끄러운와 고요함 모두 금물이다. 아이가 느끼는 가장 편안한 환경은 태중의 엄마 뱃속 상황과 유사한 상태이다, 규칙적인 심장소리, 불규칙한 혈류음, 장의 운동에 따른 복명음, 외부의 아련한 소음등이 복합된 적절한 시끄러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소음과 불안감을 유발할 정도의 고요함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므로 적절함을 찾아야 한다.

 

6) 심리적 안정감 유지-곁에 엄마가 있다.

 

 

아이들이 태어날 때 가장 발달한 감각은 후각이다. 곧 엄마의 냄새를 먼저 맡는 것인데 간혹 냄새에 집착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엄마의 냄새와 전체적인 향취가 아이를 안정시키면서 아이가 잠을 자게 된다. 한편 집안 전체의 색과 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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