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2021.03.31 11:06:46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 11]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이들과 새롭게 만나 함께 지낸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구나.  온봄달(3월) 둘쨋날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했으니 오늘이 꼭 서른째 날이거든.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한 달동안 서로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이야기를 나눈 앞과 뒤에 달라진 것은 무엇이고 또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저마다 한 달 살이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이야기를 해 보면 더 마음을 쓸 일이나 또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싶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일보다 그 일을 먼저 해 볼 생각이야.  너희들도 새로 바뀐 둘레에서 지낸 한 달이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나름대로 다짐을 한 것들도 있었을 텐데 그 다짐들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동무들과 가까워졌는지도 궁금하니 이 글을 보면 짧게라도 글갚음을 해 주면 기쁘겠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지난 한 달을 돌아본 뒤 되새겨 보면 좋겠다 싶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야. 이 말은 프랑스에서 이름난 소설가인 '오노레 드 발자크' 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 얼핏 생각해 보면 지난해 이맘 때와 견주어 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고, 새해 첫날과 견주어 봐도 다를 바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둘레 있는 그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다고 해도 내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구나.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오늘부터 바로 마음씨든 몸씨든 다르게 가짐으로써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니까 말이야. 

 

내가 나를 다르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마음 먹기에 따라 쉬운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라는 생각도 드는구나. 이런 좋은 말씀을 되새기며 좀 더 나은 나를 가꾸어 가는 보람 가득한 새로운 달을 만들어 가길 바랄게. 

 

 다른 사람들은 이 분의 말씀을 알리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와 같이 '변하다'라는 말을 썼는데 나는 '달라지다'는 토박이말을 써 보았다. '변하다'를 말집(사전)에서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봐도 '변하다'는 '달라지다'와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4354해 온봄달 서른하루 삿날(2021년 3월 31일 수요일)  바람 바람.

이창수 기자 baedalmaljig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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