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니 열렸죠!”, 3대가 잇는 방짜유기 역사

2021.06.01 11:13:54

한국의집, 3대방짜전 5월 26일(수)~6월 3일(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방짜유기장 이봉주 헌정 전시 ‘3대(代)방짜전’이 오는 26일(수)부터 전통문화공간 한국의집에서 선보인다. ㈜납청유기 이형근공방이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한다.

 

‘3대방짜전’은 국내 1호 방짜유기장이라 불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명예보유자 이봉주 선생을 위한 헌정 전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동 기능 보유자인 아들 이형근 유기장과 손자인 이지호 전수자 등 3대가 작가로 참여하여 40여 점에 달하는 방짜유기 작품을 선보인다. 3대가 잇는 대한민국 방짜유기의 살아있는 역사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이봉주 명예보유자는 놋쇠를 메(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만드는 방짜기법으로 이름난 평안북도의 ‘납청유기’를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유기문갑, 유기2단찬합, 조각원형놋상 등 40여 년에 걸친 장인의 정수가 깃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봉주 선생의 장남이자 유일한 제자인 이형근 유기장의 작품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형근 유기장은 방짜좌종*과 놋항아리, 방짜동이 컬렉션 등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박력이 넘치면서도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형근 유기장의 좌종 6기가 들어앉은 한국의집 후원의 ‘좌종길’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한편 이지호 전수자는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해석을 곁들인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명경등**과 단조 플레이트*** 시리즈는 젊은 전수자의 개성과 진지함이 한껏 묻어난다.

*좌종(坐鐘): 앉아서 치는 종, 놋쇠로 큰 주발과 같이 만들어 쳐서 금속음을 내는 타악기

**명경등(明鏡燈): 무속인들이 귀신을 볼 때 썼던 무구에 조명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단조(鍛造) 플레이트: 놋쇠를 두드릴 때 나는 자국인 단조(이봉주 선생의 시그니처 기법)를 활용하여 현대적 식기인 플레이트 제작

 

전시가 열리는 한국의집은 충무로에 있눈 전통문화공간이다. 특히 전시공간인 문향루는 1957년 개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옥 별채다. 한국의집은 본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등 후원을 통해 ‘옛것을 좋아하는 이들의 집’이라는 고호재 브랜드 컨셉에 맞게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전시기간은 5월 26일부터 6월 3일까지로, 토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또한 관람객 편의를 위해 일일 선착순 20명에 한해 테이크아웃으로 즐기는 고호재 전통차를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동시 관람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된다. 관람 신청은 한국의집 문향루에서 현장접수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의집 누리집(www.chf.or.kr/kh)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이형근 보유자, 이봉주 명예보유자, 이지호 전수자

 

■ 문의

○ 홈페이지 : 한국의집 누리집(www.chf.or.kr/kh)

○ 장소문의 :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02-2266-9101~3)

 

 

김영조 기자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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