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관장 김종대) 민속학 관련 학술논문집인 《민속학연구》 제48호를 펴냈다. 《민속학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등재 학술지로, 국립민속박물관의 대표적인 학술지이다. 1994년 1호 펴냄을 시작으로 민속학, 인류학, 박물관학 관련 학술 논문을 게재하고 있으며, 1년에 2회 펴내고 있다.
제48호에는 모두 20편의 논문이 투고되었으며, 3차의 논문심사를 거쳐 모두 11편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수록 논문들은 어로 관련 2편, 의례 관련 2편, 신앙 관련 3편, 연희 관련 1편, 구비전승 관련 1편, 문화유산 관련 1편, 박물관 전시 관련 1편이다.
《민속학연구》 제48호에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칫 간과하기 쉽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생활문화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민속문화를 탐구하는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이 실려있다.
일상 속 사람들의 사유와 마을신앙의 변화내용 담아내
의례와 관련해서는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기우목(祈雨木)’과 ‘벽사목(辟邪木)’, ‘개화목(改火木)’, ‘지표목(指標木)’ 등 ‘의례목(儀禮木)’의 의례적 역할과 상징을 고찰한 논문(김유진), 영남지역 6개 조선시대 분묘유적 유물의 부장위치와 부장의미, 가위ㆍ청동숟가락ㆍ청동젓가락에서 유교와 불교, 샤머니즘, 도교, 민속신앙 요소를 분석한 논문(손정수)이 게재되었다.
신앙과 관련한 논문으로는 1914년 이래 울릉도에 일본인 집단거주촌이 형성되고 일본인들이 항해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지은 신사에서 해방 후에는 해신제를 지냈음을 살핀 논문(문혜진)과 자연마을의 개발지 수용, 주재관과 제의 형식 변화, 특정 주관단체의 마을신앙 전승 주도 등을 통해 마을신앙의 전승과 변화 양상을 밝힌 논문(오세길ㆍ김주희), 17세기 안동지역 사족의 문중 모임과 유람을 위한 절 방문 외에 종이 생산, 도서간행 등 절 기능에 대해 고찰한 논문(노윤주) 등이 실렸다.
명태와 멍게를 통해 본 어업문화 양상 밝혀
어로와 관련하여 명태가 조선시대 대중적 물고기로 자리 잡은 과정부터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출어에 따른 한ㆍ일 어민간의 갈등, 일본 발동선의 등장에 따른 조선어민의 피해, 명란과 북어를 통한 문화 확산과정을 살핀 논문(정연학)과 통영과 포항 어민들이 바다에서의 생업이 지닌 위험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남해안 바다를 구획해 양식하거나 종묘를 동해안으로 이동시켜 멍게 보존과 경제적 이익, 사회관계 구축을 도모하는 양상을 포착한 논문(전경호)이 있다.
강릉농악과 성모신앙에 대한 재고찰
연희와 관련해서는 농사풀이 농악으로 널리 알려진 강릉농악의 성격을 다시 고찰하여 지신밟기 등 세시풍속과 관련된 의례와 민간신앙적 성격을 고찰한 논문(시지은), 구비전승과 관련해서는 신라 성모신앙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기존견해를 뛰어넘어 시조모(始祖母) 숭배신앙이 후대에 호국신앙이 되었고 선도성모(仙桃聖母) 전승을 기록한 일연의 윤색과 해석에 대해 밝힌 논문(김화경)이 있다.
그 밖에도 문화유산 관련 논문으로 2009년과 2010년 중국과 몽골이 각각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후미*를 둘러싸고 몽골과 중국이 벌이는 갈등을 살핀 논문(이평래), 박물관 전시 관련 논문으로 ‘민속’ 주제 콘텐츠의 서사화, 장면 재현, 사유개념 시각화 등의 전시와 공간화로 전시내용과 메시지 전달과정을 고찰한 논문(최미옥)이 게재되었다.
* 후미 : 몽골 서부와 투바 등지에 전해지는 전통 창법이다. 후미 가수가 오직 자신의 발성기관을 이용해 저음과 고음 등 2개 이상의 소리를 동시에 발성하는 특이한 창법이다. 박소현, 2005. 《몽골의 토올》, 민속원, 90~98쪽 참조.
발간 학술지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발간자료원문검색> 서비스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학술자료검색사이트 http:// www.dbpia.co.kr>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