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이라는 창고가 좁아지면 당뇨병에 걸린다

2021.10.10 11:07:35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0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의학이 발달하고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반복적으로 고생하고 있는 질환들이 많다.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들도 있는데 성인병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질병 중 당뇨병이 있다. 당뇨병(diabetes mellitus)이란 한방에서 소갈(消渴)병이라 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채로운 방법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약물요법과 다양한 치료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 결핍 및 조직에서의 인슐린의 작용 저하(인슐린 저항성)로 인해 고혈당 및 이에 수반되는 대사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이를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결핍상태에 있어서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태로 어린이나 젊은이에서 일어나기 쉽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세포에서 인슐린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체내 세포에서 인슐린 이용에 장애가 발생하여 일어난다.

 

 

드러나는 증상은 피로 상태를 기반으로 심한 목마름과 식욕증가, 체중감소를 기반으로 빈뇨와 외음부의 가려움증과 감염에 대한 감수성 증가(특히 요도, 피부, 입, 질 등이 진균에 감염되기 쉬움)가 수반된다.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경구혈당 강하제의 도움으로 병세를 조절할 수 있으며 비만한 성인에서 많이 나타나고 증세도 느리게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생성치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는 원인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체내 세포가 인슐린을 잘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 환자는 간(肝)이라는 창고가 협소해지면서 발생하는 모습으로 보이며 이러한 환자는 특히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고혈당과 저혈당이 수시로 반복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간(肝)은 우리 몸의 에너지 공장(工場)이자 창고(倉庫)이다.

 

간이라는 장부는 우리 몸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만드는 거대한 공장이자 이를 저장하여 적절히 분배하는 창고이기도 하다.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된 모든 영양분은 간으로 유입되어 마저 쪼갤 것은 쪼개고 해독이 필요한 것은 해독한 후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화를 시킨 연후에 혈중으로 보내어 각각의 세포에서 활용하게 한다. 이 가운데 포도당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원은 필요한 양만큼만 혈중에 보내어 활용토록 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해 간에 저축한다. 즉 간이 포도당을 저축하는 창고인 셈이다. 혈중의 당이 소모되어 줄어들면 다시 간에 지방으로 축적된 에너지를 당으로 전환해서 혈중으로 보내어 활용토록 하고 간이라는 창고가 비워지면 소화기장관에서 당을 흡수하여 다시 채우는 것을 반복한다.

 

간이라는 에너지 창고를 넓게 사용하는 사람과 좁게 사용하는 사람의 구분이 이루어진다. 넓게 사용하는 사람은 간에 축적된 지방을 모두 혈중으로 보내어 텅 빈 상태에서 다시 축적하는 사람이다. 흔히 배불리 먹고 백미와 설탕을 비롯한 과한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간이라는 창고에 남는 당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혈중의 당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간이라는 창고를 좁게 사용하는 사람은 간에 축적된 지방(에너지)을 출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상황이다. 간이라는 창고에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여력이 있으면 피하에 지방으로 축적하고 그래도 해소하지 못하면 혈중에 그대로 유입시켜 혈중의 당을 높이는 것이다.

 

창고가 좁아지는 경우는 크게 보면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끊임없이 과식해서 간이라는 창고도 채우고 피하지방이라는 보조창고도 채우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로 식사량은 적당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어서 일상생활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로는 간이라는 창고에 저장된 에너지가 필요치 않아 그대로 저장된 상태로 지속하는 경우이다. 아울러 간이라는 창고가 좁아졌다는 의미는 간세포를 지방이 둘러싸서 간내 순환도 원활치 않고 간세포의 활동성도 줄어드는 의미를 가진다.

 

그로 인해 간에서 더 이상 에너지 조절이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음식을 먹어서 소화된 내용물을 흡수하면 넘치는 당분을 간에 저장해야 하는데 간이라는 창고가 이미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혈중으로 보낼 수밖에 없게 되므로 혈당이 높아지는 당뇨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반복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흐르면 간에 축적된 지방은 고착된 상태로 어느 순간 지방간(脂肪肝)이란 별칭을 얻게 되고 에너지원으로써 활용이 안 되는 화석이 된다. 특히 이러한 창고가 좁아져서 당뇨가 발생한 경우 혈중의 당을 소비하면 창고에서 당으로 전환할 유효한 지방이 적기 때문에 혈중 당의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혈당을 발생시키고 수시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간 창고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은 간에 굳어진 지방을 제거하여 간이라는 창고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간이라는 창고를 넓히는 노력을 하자.

 

간이라는 창고가 좁아진 경우는 실제로 다양하다. 기저 질환에서 간경변이나 다른 간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창고는 좁아지며 다른 요인으로 간에 부담을 주어도 간의 창고는 줄어든다. 단 에너지의 출납(出納)이 미진해서 발생한 경우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운동을 해서 간에 축적된 지방을 태워서 소비하면 된다. 한의학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일정 부분을 제거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격한 유산소운동을 통해 간의 지방을 연소해야만 한다.

 

한방에서 치료의 큰 흐름중의 하나로 담(痰), 어혈(瘀血), 독(毒), 습(濕)과 같이 몸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해독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왔다. 오늘날 체질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정밀하게 몸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은 꾸준함이 생명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격한 유산소 운동으로 10분 전후에 구역감을 느낄 정도로 힘든 고비가 있는데 계속 진행하여 30분에서 40분 정도 열심히 하면 간에 고착된 지방을 태울 수 있다. 간의 지방 축적을 보여주는 가장 잘 보여주는 모습이 배꼽의 깊이와 턱선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을 해서 몸 전체의 피하 지방양이 줄어들고 어느 순간 간에 오해 누적된 지방이 모두 제거되면 배꼽의 깊이가 사라지고 턱선이 날카롭게 살아나면 간이 지방을 태웠다고 할 수 있다.

 

 

당뇨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

 

*현미밥 : 현미에서 쌀겨는 소화가 어려운 대표적인 섬유질이다. 그러므로 현미밥을 먹으면 소화가 느려지면서 당 유입이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간 창고가 좁아진 경우에 당 조절이 쉬워진다.

*칡뿌리(갈근): 칡뿌리는 대표적인 간 기능을 개선하는 식품으로 간 창고를 청소해줄 수 있다. 짓찧어 즙을 내서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 3번 먹는다. 또는 칡뿌리와 파의 흰부위 각각 10g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누어 먹어도 좋다.

*생지황: 몸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으로 지황에 있는 테흐마닌, 골라본은 혈당량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짓찧어 즙을 내서 한 번에 한 숟가락씩 하루 3번 먹는다. 생지황 50-100g, 황련 5-8g을 한번 양으로 물에 달여 하루 3번 먹는다. 생지황과 황련을 같이 쓰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이 더 쎄진다.

 

이밖에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민간요법들이 존재하는데 운동과 더불어 상복하면 간이라는 창고를 쉽고 빠르게 넓힐 수 있다. 하눌타리 뿌리(과루근), 우엉 뿌리(우방근), 뽕나무 가지(상지) 참대잎(죽엽), 돼지 췌장, 녹두 등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재료를 차처럼 달여 연하게 상복하거나 틈틈이 죽을 끓여 먹는 방법으로 상복하면 몸과 마음에 부담이 없이 간이라는 창고를 넓히면서 당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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