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발견 50돌, 보존 위한 해답 찾아

2021.11.02 11:17:41

울산 사연댐 수문 설치로 암각화 연평균 침수일 획기적 감소
반구대 암각화 종합 보존방안 수립(~’24) 등을 통해 ’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본격 추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월 29일(금) 오전,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제13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직후, 관계기관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장을 방문하였다.

 

올해로 발견 50돌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암벽에 새겨진 고래 등 300여 점의 수렵·어로 그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65년 건설된 울산 사연댐 상류(4.5km) 저수구역 안에 있어 잦은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되었다. 그간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주변 경관훼손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14년부터 사연댐의 물을 추가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하여 침수를 막고자 노력*했지만, 집중호우나 태풍 등 홍수기에는 이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 (연평균 침수일) 수위조절 전(‘05~’13년) 151일 → 수위조절 뒤(‘14~’20년) 42일

 

관계기관과 울산시는 올해 2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 선정 등을 계기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였다. 오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된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은 다음과 같다.

 

〔방안 1〕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여 암각화 침수를 예방

 

수위 조절과 홍수기 침수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으로 사연댐에 수문(폭15m×높이6m) 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수문을 이용하여 평상시에는 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높이(EL.53m) 이하로 운영(52.5m)하고, 집중호우 등에 따라 유입량이 증가할 때는 수문을 개방하여 암각화 침수를 예방할 계획이다. 과거 15년 동안의 강우량을 적용하여 수문설치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침수일은 1일(약 48분) 이내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일정안) 기본계획(’22.6) → 기본 및 실시설계(~‘23.2) → 공사준공(’25.7월 예정)

 

〔방안 2〕안정적 물 공급과 안전한 하천관리에 최선

 

수문설치로 지역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화된 정수 처리*를 거쳐 공급하되, 근본적인 대책은 지역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수문 개방할 때 하류 하천인 태화강의 수위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국토교통부(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수립 중인 ‘태화강 하천기본계획(‘19.6~’22.5)‘과 연계하여 제방 보축, 홍수 방어벽 설치 등 최적의 홍수방어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 현재도 가뭄 때에는 낙동강 물을 고도처리하여 생활용수로 임시 활용 중


〔방안 3〕세계유산 등재와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노력

 

정부는 이번 보존방안을 발판으로 ’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 (등재절차) 우선등재목록 선정(현,’21.2)→최종 등재신청대상 선정(’23.7)→세계유산 등재신청(’24.1)→유네스코 현장실사 및 평가(’24.3~’25.4) →선정(’25.7)

 

 

 

 

 

반구대 암각화의 종합적인 보존방안을 수립(~’24)·추진하고, 암각화 공원 조성, 세계암각화센터(가칭) 건립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화를 위한 사업도 세계유산 등재에 맞춰 함께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보존방안 주요내용(안) 】

 

* 암각화 보존환경 모니터링 및 재난․안전 경비 강화 (ICT 및 AI 진단기술 활용한 스마트 관리체계 등)

* 암반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 및 과학적․체계적 보존방안 마련 (주암면 및 주변부 등)

* 암각화 주변 하천 환경개선 (암면보호 수목정비, 하천변 정비 등 댐설치 이전 환경 회복 추진)

* 반구대 계곡 일대 관람환경 개선 (안내․주차시설 개선, 주민운영 친환경 셔틀버스 운행 등)

 

또한, 주변 역사문화자원(통도사, 간월사지, 태화강 국가정원 등)과의 연계를 통해 관광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회의 뒤 5개 관계기관*들은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기관은 사연댐 수문설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주요 과제의 차질 없는 추진과 관계기관 사이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 (참석) 환경부장관, 문화재청장, 울산시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대표

 

협약을 맺은 뒤 김부겸 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김현모 문화재청장 등 참석자들은 반구대 암각화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으로부터 암각화의 인류사적 의의와 보존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아름다운 우리 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현세대의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라고 강조하며,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인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하여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성훈 기자 sol119@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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