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에서 바라보는 폐결핵 후유증과 해소책

2022.01.16 11:31:52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21]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지난해 봄에 폐결핵의 후유증과 해결책을 알아보는 글을 내보인 적이 있다. 나름 충실한 글이라 자부하였는데 최근에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극도의 폐결핵 후유증을 호소하는 두 명의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이전 글이 미흡했다고 자각하게 되어 다시 한번 얘기해보려 한다.

 

우리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체는 비상사태가 되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에 따라 생체리듬이 깨지고 여러 장부에 짐이 되고 손상이 이루어진다. 크게 볼 때 감기와 최근의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감염이 있고, 상한 음식물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장염과 호흡기로는 폐결핵과 같은 세균 감염이 있다. 대부분 감염질환은 급성으로 3~4일 이내에 해소되거나 만성으로 전환되어도 3주에서 3개월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폐결핵만은 가볍게 치료되어도 6달, 길면 1년이 넘도록 인체가 결핵균과 치열한 전쟁을 해야 겨우 승리하는 것이다.

 

곧 인체의 입장에서 6달 이상을 결핵치료약의 원조(援助)를 받으며 생사(生死)를 건 치열한 전투를 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6달 이상 이루어진 전쟁으로 전쟁터가 되었던 폐(肺)는 엄청남 물리적 손상을 입게 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하여 협력하던 장부들은 거의 모든 기력을 소진해 부작용과 휴유증을 노출하면서 삶의 질이 급격하게 저하된다. 이는 결핵뿐 아니라 감염질환을 오랫동안 격은 경우 유사하게 드러나는데, 코로나19로 심한 고생을 한 분들에게도 적용되는 모습이다.

 

폐결핵으로 야기되는 부작용과 후유증은 2021년 4월에 게재한 글을 참고하여 살피되, 오늘은 결핵을 치유하는 동안 이루어진 단전의 역할과 그 후유증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결핵 후유증의 마지막 단계는 생체건전지(단전)가 완전히 방전된 사태

 

최근 글에서 단전을 생체건전지의 관점에서 말하면서 낮 동안 이루어지는 활동에서 방전, 밤에 회복하는 과정에서 충전의 효율과 균형에 관하여 얘기하였다. 보편적인 인체의 활동은 생체건전지가 완전히 방전되기 전에 활동을 제한하면서 충전의 사이클로 접어들기 때문에 완전 방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폐결핵을 앓은 분들은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완전 방전을 경험하기도 하고 치료 뒤 후유증의 하나로 일상생활에서도 완전 방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완전 방전 상태를 흔히 “머리가 뒤집힌다”라고 표현하는 상태다. 멍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어지러움, 위장에서 드러나는 구역감과 느글거림, 가슴의 답답함, 목덜미의 뻐근함과 어깨ㆍ머리의 통증 등이 드러난다. 이런 상태가 되면 두뇌 활동이 거의 정지되어 약간의 고민이나 생각, 공부, 약간의 집중만 이루어져도 머리의 고통을 초래하고 마지막으로 충전의 리듬이 깨져서 잠이 오지 않고 잠을 자도 회복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결핵 후유증이나 유사 증상의 후유증으로 이러한 상태를 경험한 분들은 뒷목이 뻐근하고 눈과 머리의 압박과 피로감이 극에 치달으면서 곧 뒤집어 질 것이라는 전조 증상이 다가오면 모든 것을 중단하고 눈을 감고 엎드리면서 심호흡을 해야 한다. 이러한 두뇌활동의 정지로 안정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공부나 업무에 욕심을 내지 않고 낮이면 산책을 하거나 가볍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흔히 논하는 당 보충을 하면 도움이 되고, 밤이면 무조건 잠을 자려고 해야 한다.

 

이러한 머리의 뒤집힘이라는 전조증상을 눈치채지 못한 채 닥쳤거나 피치 못할 상황에서 두뇌의 과로가 지속되어 머리가 뒤집혔다면, 곧 회복해야 하는데 그 유일한 방책은 9시에 수면을 취하여 8시간 이상 자는 것을 3일 연속해야 가능하다.

 

결핵과 생체건전지의 방전은 어떤 관계?

 

결핵균에 감염되어 폐결핵의 증상을 앓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체가 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생리활동을 끌어올려 면역반응을 하는 상태이다. 면역반응 상태란 최근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처럼 오한 발열 전신통과 같은 상태로 인체의 면역체가 외부의 감염체와 전쟁을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면역반응 상태는 일상적인 생리리듬이 파괴된 비상사태로 사회적인 예로 보면 전쟁상태와 같게 된다. 곧 인체의 모든 생리활동이 전쟁에 승리하기 위하여 돌아가고 나머지는 무시되거나 뒷순위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

 

폐결핵은 이러한 전쟁과 같은 면역반응 상태가 6달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아울러 폐결핵은 특성상 우리 몸의 영양분을 소모하는 대사 과잉을 초래하는 질환인데 이러한 상태가 밤에 수면 중에도 이루어져 자는 중에 땀이 많이 나는 도한(盜汗)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밤낮이 없이 몸을 소진하게 시키는 질환이다.

 

따라서 생체건전지가 낮에 방전이 과하더라도 밤에 충실하게 충전하면 배터리의 성능이 유지되는데, 결핵은 밤에도 방전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 질환이다 보니 충전의 효율이 극단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 고착된 모습이 발생한다. 하나는 충분한 충전시간 곧 깊고 오랜 숙면시간을 주어도 완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방전 효율이 떨어지고 쉽게 방전되며 어느 시점에 완전 방전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완전 방전 상태란 더는 힘을 모을 수 없는 상태로 기(氣)라는 에너지가 없기도 하거니와 기(氣)의 통로인 경락(經絡)을 따라 흐르지 않고 경락 밖으로 흩어져 소실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기를 다시 모으는 충전의 과정에서 기를 모으려 해도 흩어져 사라졌기에 모이질 않고, 그나마 경락에 남아있는 기운마저도 조금밖에 모이질 않아 사용할 에너지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가 된다.

 

또한 이렇게 과잉 대사로 인하여 발생한 열(熱)이 온전히 처리되지 못하여 몸의 조직과 세포 곳곳에 정체되어 생리 기능을 방해하는 열체(熱滯) 상태가 되고, 방전될 때 이루어진 흩어진 기운은 한방에서 논하는 허열(虛熱)상태가 되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몸은 불필요한 열에 의하여 과잉(過剩)과 흥분(興奮) 상태가 되며 에너지를 빨리 소진하여 쉽게 피로를 느끼고 되고 마음 역시 급하고 감정이 기복이 심해져 가벼운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후유증을 경험한 분들은 충실한 운동 곧 유산소 운동으로 손끝 발끝까지 땀이 나는 수준의 운동을 하고, 일찍 그리고 푹 자는 깊은 숙면의 생활방식을 통해 점점 회복해야만 겨우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생체건전지가 고갈되어 드러나는 폐결핵의 후유증과 해결책

 

폐결핵으로 고생을 하고 이후 후유증을 앓게 되면 다양한 피로를 느끼게 되는데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목덜미와 머리에서부터 오는 긴장과 열감으로 마지막으로는 두뇌활동을 멈추도록 강요되는 모습이다.

 

❶ 목덜미와 어깨가 뻐근하고 자주 결리며 열감이 나타난다.

❷ 눈과 머리에 건조감 압박감을 동반한 피로가 발생한다.

❸ 두통과 유사한 상황이 되면서 심하면 귀가 종종 울거나 잇몸이 붓는다.

❹ 머리가 멍해지고 구역감이 올라온다.

❺ 머리가 따로 노는 느낌이 발생하면서 잠이 오질 않는다.

❻ 성격이 급해진 것 같고 쉽게 열이 오른다.

 

이처럼 척추선에서 두뇌와 오관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 증상이 결핵 후유증으로 드러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몸에 남아있는 열체와 허열의 흔적을 없애고 단전(丹田)의 정체를 풀고 생체건전지의 능력을 회복하여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먼저 몸에 남아있는 열체와 허열을 제거할 때 한약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스로 이를 해소하려면 충실한 운동과 숙면 그리고 바른 식생활을 꾸준히 실천해서 점차 완화해가는 방법이 있으나 오랜 시간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한약의 도움을 받는 방법은 전문 한의원이나 해독(解毒)을 위주로 하는 한의원을 방문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한 이후에 이전 칼럼에서 제공한 생체건전지의 능력을 회복하는 방법을 실천하면 점차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좀 더 적극적으로 생체건전지의 능력을 회복하려 한다면 단전을 단련하면 된다. 이때 결핵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곧 앉아서 호흡을 통해 수련하는 좌식(坐食)수련은 안 된다. 이는 결핵후유증의 상태가 단전호흡에서 말하는 상기(上氣)되는 상태와 유사한 상황으로 단전으로 의식을 두어 충실한 단전호흡이 이루어져도 효율이 떨어지면서 상기(上氣)와 하기(下氣)의 반복으로 오히려 몸과 마음이 고갈(枯渴)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더 적극적인 수련으로 건강을 회복하려 할 때 기마(騎馬)자세를 기본으로 하는 동공(動功)수련이나 와식(臥食)호흡 수련을 해야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유용우 한의사 dolpha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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