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구걸하기보다는 부싯돌 취하기

2022.02.03 12:05:16

일자리가 아니라 일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
[정운복의 아침시평 101]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중국 전한 시대에 유안(劉安)이 펴낸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지식이 총망라되어있는 책입니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乞火 不若取燧 (걸화 불약취수)>

"불을 구걸하는 것은 부싯돌을 취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는 말씀입니다.

유대인 속담의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 잡은 방법을 가르쳐라."란

말씀과 상통하는 말이지요.

 

 

굶고 있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밥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전적으로 부유한 집의 자녀 가운데 제대로 된 자녀가 드믑니다.

의존적 상속인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재벌들은 2세를 혹독하게 교육하기도 합니다.

한때 대우기업을 이끌었던 김우중 회장의 아들은

미국 유학 시절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합니다.

그때 김우중 회장이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지요.

"좀 더 좋은 차를 사 줄걸…."

 

요즘 사회적 문제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일자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청년의 꿈을 실현해주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정말 일자리가 없어서 실업률이 높은 것이 아니라는 현실이지요.

지금도 조금만 어려운 일이라면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고

그 일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갈 방법은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좋은 일자리를 얻는 방법도 없지요.

일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밤새워 인형 눈알을 붙이거나

양말 뒤집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무수한 노동을 들여서 쥐꼬리만 한 수입을 얻는 경험을 알지 못하고

배고픔 속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요?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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