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밭

2022.03.15 11:52:14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당신 안에 꽃이 있기 때문
[정운복의 아침시평 10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봄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야트막한 산 아래 생강나무의 꽃눈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고

겨우내 잠들었던 진달래도 두툼한 꽃망울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어느 꽃이든 피어있는 꽃은 아름답습니다.

사실 꽃은 식물의 생식 기관이지요.

동물은 생식 기관을 감추고 있지만,

식물은 하늘을 향해 온몸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동물은 유전인자를 후세에 물려줄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움직임으로 인한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감추어둔 것이라면

식물은 벌과 나비를 불러들여야 후손을 남길 수 있기에

겉으로,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식물은 왜 꽃을 피울까요?

그것은 사랑을 이루기 위함이고 후세에 형질을 남기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벌 나비를 불러들일 수 있도록

향기나 색, 꿀이나 꽃가루를 쓰는 생존전략을 갖고 있지요.

그러나 꽃을 보며 예쁘다고 찬사를 보내는 것은

벌도 나비도 아닌 사람입니다.

꽃은 사람을 위하여 봉오리를 피워 올린 것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당신 안에 꽃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꽃은 그냥 꽃이고 하나의 사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에 아름다움이 있으므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악(善惡)과 미추(美醜)가 다 들어있지만

내 안에 아름다움이 들어있어야 온전히 그 마음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도 반딧불이의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은

그 빛이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저 놓인 현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이 기쁨과 슬픔으로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내 마음에 달린 것이지요.

 

좋은 마음으로 내 안의 꽃밭을 가꾸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세상을 온통 꽃밭으로 만들어 행복을 선물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운복 칼럼니스트 jwb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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