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서, 이웃에게 솔개그늘 되어볼까?

2022.07.07 11:19:02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한 번째인 소서(小暑)입니다. 소서라는 말은 작은 더위를 뜻하지만 실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인데다 장마철과 겹쳐서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때지요. 그런데 소서가 되어도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면 많이 늦은 것입니다. 그래서 "소서 모는 지나가는 사람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라는 속담 따위가 있을 정도지요. 하지만, 정상적으로 심었다면 이때쯤 피사리와 김매기를 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는 더위가 한창이어서 논에서 김매기를 하는 농부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하고, 긴긴 하루해 동안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지요.

 

 

이때 ‘솔개그늘’은 농부들에게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솔개그늘이란 날아가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을 말합니다. 뙤약볕 아래 논바닥에서 김을 매는 농부들에겐 비록 작은 솔개그늘이지만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거기에 실바람 한 오라기만 지나가도 볼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지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소서에는 이웃을 위한 솔개그늘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소서 무렵에는 호박과 각종 푸성귀가 나오기에 다양한 음식이 입맛을 돋우는데, 특히 호박을 썰어 넣은 국수나 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이 구미를 당깁니다. 또 민어가 한창 나올 때로 민어로 요리한 조림ㆍ구이ㆍ찜ㆍ회를 비롯해 민어고추장국ㆍ민어포 같은 먹거리도 인기 있었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좋은 먹거리로 건강을 챙겨야만 합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pine99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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