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프리카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백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농장을 떠나던 날 일하던 흑인 하녀의 딸이 이별 선물을 주었습니다.
벌판에서 주운 광채 나는 큰 돌이었지요.
고향으로 돌아간 여자는 그것이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임을 알았고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여인은 흑인 소녀를 기억하고 싸구려 인형을 사서 보냅니다.
흑인 소녀는 그 인형과 더불어 행복했습니다.
매일 인형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나이 들어 그 인형을 딸에게 주었습니다.
그 딸도 인형과 더불어 행복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어머니의 인생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자가 된 백인 여자는 돈 때문에 자식들과 불화를 겪게 되었고
돈을 노리는 온갖 사람들 때문에 고통 속에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자식들도 많은 유산을 상속받았지만, 돈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했습니다.
아름다운 꽃은 꺾으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요.
그건 소유하지 않은 풍경이 아름다운 것과도 같습니다.
우린 평생 무언가 소유를 염원하며 살아갑니다.
늘어가는 것에 안온하고 줄어드는 것에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족상족(知足常足)’의 삶이고
행복을 담보해 줄 수 있으니까요.